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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시리즈 마지막

톰 크루즈가 다시 한 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편의 제목은 ‘파이널 레코닝’, 말 그대로 마지막 미션을 예고하며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 분위기입니다. 첫 편이 개봉한 해가 1996년이니 어느덧 2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시리즈로 성장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겠지요.
이 시리즈는 원래 60년대 TV 드라마 <제5전선>을 원작으로 합니다. 초창기에는 얼굴을 완벽히 복제하는 특수가면 설정이 참 신기했는데, 현실에선 여전히 구현되지 않는 기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SF적 설정은 <미션 임파서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고, 지금은 007 시리즈에 버금가는 장수 액션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톰 크루즈입니다. 그는 에단 헌트라는 캐릭터와 완전히 동일시되었고, 시리즈의 얼굴이자 상징이 되었습니다. 다른 배우로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유명해서가 아니라, 그가 매 편마다 보여주는 실제 액션과 헌신 때문입니다.


이번 편에서도 그는 실감 나는 액션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장면이 프로펠러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시퀀스인데요, 이 장면은 스튜디오 CG가 아닌 실제로 공중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62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처럼 톰 크루즈는 거의 목숨을 걸고 액션을 합니다. CG와 특수효과가 일상이 된 영화계에서 그는 여전히 직접 몸을 던집니다. 실제로 촬영 중 여러 번 부상을 당했고, 어떤 장면에서는 부상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서양의 성룡’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성룡이 나이로 인해 예전만큼 액션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면, 이제는 톰 크루즈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회복도 느려지고, 반사신경과 민첩성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편이 마지막일 수밖에 없다는 데 팬들도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톰 크루즈는 단순한 액션 스타가 아니라 뛰어난 연기자이기도 합니다. <매그놀리아> 등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도 활약했고, 제작자로서도 흥행을 이끈 바 있습니다. 하지만 흥행 위주의 블록버스터 중심으로 가면서 그의 진짜 연기력이 다소 묻힌 감도 없지 않습니다.
이번 영화를 보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전작 <데드 레코닝>을 시청했는데, 굳이 보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번 편은 초반부터 이전 시리즈의 내용을 친절히 요약하고, 오마주 장면들도 자연스럽게 등장하기 때문에 처음 보는 관객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러닝타임은 약 2시간 50분으로 긴 편입니다. 중간에 약간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잠수함 안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이를 다시 끌어올립니다. 차가운 물속에서 맨몸으로 촬영한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몰입감을 줍니다.
영화 속에서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는 에단 헌트라는 인물의 핵심을 잘 보여줍니다. 마지막 편인 만큼 항공모함까지 등장하며 스케일도 어마어마합니다. 이 영화를 볼만하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꼭 보라”고 말하겠습니다. 톰 크루즈의 마지막 바디액션은 극장에서 봐야 마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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