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 더 스톰 영화같은 드라마!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TVING)에서 오리지널 영화 '샤크: 더 비기닝'을 파격적으로 무료 공개하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배경에는 바로 그 후속작인 드라마 '샤크: 더 스톰'의 공개가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전작 '더 비기닝'이 단편 영화의 형태로 관객들을 만났다면, '더 스톰'은 총 6부작의 시리즈물로 제작되어 더욱 깊고 확장된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뿌리는 카카오웹툰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운 작가의 웹툰 <샤크>에 두고 있습니다. 사실 '샤크: 더 비기닝'은 티빙 전용 영화로 공개되었을 당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후속 드라마 '더 스톰'을 론칭하면서 티빙은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웹툰의 방대한 스토리 중 '더 비기닝'은 주인공 차우솔의 각성과 성장의 극초반부만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본격적인 대결과 갈등의 서막을 알리는 데 그쳤습니다.

원작 웹툰에서 진정한 빌런이자 넘어야 할 거대한 산으로 그려지는 인물은 바로 배우 이현욱이 연기한 현우용입니다. 그는 단순한 격투 실력자를 넘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조직의 보스로서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잔혹함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입니다. 

영화 '더 비기닝'에서는 그의 존재감이 잠깐 드러나는 수준에 그쳐,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본격적인 등장을 기다려왔습니다. 주인공 차우솔(김민석 분)에게 현우용은 감히 대적하기 힘든, 까마득히 높은 위치에 있는 절대악과 같은 존재로 그려집니다. '더 스톰'에서는 바로 이 현우용과의 숨 막히는 대결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샤크: 더 스톰'은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회차의 러닝타임은 25분 내외로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약 150분, 즉 2시간 30분가량으로 한 편의 장편 영화와 비슷한 전체 길이를 가집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드라마는 매 회 숨 가쁘게 전개되며, 불필요한 장면이나 지루한 설명 없이 핵심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오며, 매 에피소드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짧은 호흡으로 각 회를 구성한 것은 현대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영리한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사실 '샤크: 더 스톰'에는 흥미로운 제작 비하인드가 숨겨져 있습니다. 놀랍게도 '더 비기닝'과 '더 스톰'은 이미 2022년에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대중에게 공개된 것인데, 이처럼 공개가 늦어진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극장 개봉 타이밍을 놓친 이른바 '창고 영화'가 아니었을까 추측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티빙 공개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면 초기에는 장편 영화로 기획되었던 프로젝트를, 시장 상황이나 플랫폼 전략에 따라 드라마 시리즈로 재편집하고 공개 시점을 조율했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샤크: 더 스톰'은 OTT 플랫폼에서만 가능한 수위 높은 표현과 강렬한 액션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잔인한 묘사가 등장하는데, 이는 이야기의 처절함과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앞서 언급했듯, 드라마의 핵심 빌런은 현우용으로, 그는 권력의 정점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격투 실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끝판왕' 캐릭터입니다.

주인공 차우솔을 연기한 배우 김민석은 이번 작품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탄탄한 몸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그의 다부진 체격은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다만, 본격적인 격투 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정교하게 합을 맞춘 일대일 격투 장면이 예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크: 더 스톰'은 짧은 시간 동안 가볍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액션 드라마를 찾는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스피디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강렬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