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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의 봄 SBS 수요 드라마

SBS가 새로운 수요 드라마 <사계의 봄>을 선보였습니다. 국내 드라마는 통상 주 2회 방영이 관행이지만, SBS는 종종 주 1회 드라마 편성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이는 연속성 확보가 어렵고 결방 시 흐름이 끊겨 시청자 이탈 우려가 있어, 현재까지 큰 성공 사례는 드문 양날의 검입니다.
이번 <사계의 봄>은 청춘 드라마의 외피를 두르고 아이돌 세계를 다룹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볼 때, 아이돌 중심 드라마가 팬덤을 넘어선 대중적 성공을 거둔 경우는 드뭅니다. 폭넓은 시청층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선재 업고 튀어>가 아이돌 소재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는 아이돌이 극의 중심이라기보다 탄탄한 로맨스 서사에 아이돌 요소가 녹아든 경우입니다. 그동안 아이돌 드라마가 부진했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유치하다'는 평가와 내용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드라마 시청층을 10, 20대로 한정해도, 아이돌 드라마는 더 협소한 특정 팬덤만을 대상으로 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대중적 확장에 스스로 제약을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드라마 역시 제한된 파급력에 머무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사계의 봄> 역시 이러한 우려에서 자유로울지는 미지수입니다. 1회 시청 시, 시작부터 예상대로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는 설정과 전개가 등장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극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아이돌 '사계'(하유준 분)입니다.
 

제작사 중 FNC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 점도 주목됩니다. 그래서 주인공 사계 역의 하유준(AxMxP 멤버)과 그의 라이벌 서태양 역의 이승협(엔플라잉 멤버) 모두 FNC 소속입니다. 이승협은 <선재 업고 튀어>에서도 밴드 멤버로 출연했습니다.
이승협은 엔플라잉에서 다재다능한 뮤지션으로 활동하며 밝은 이미지를 보여주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과묵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천재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연기 변신이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드라마 제목의 '봄', 한봄 역은 배우 박지후가 맡았습니다. 영화 <벌새>, <지금 우리 학교는>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극중 뛰어난 작사·작곡 능력을 지닌 실용음악과 대학생으로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초반 줄거리는 아이돌 사계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활동을 중단하고 대학교로 돌아가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며, 학교에서 우연히 듣게 된 한봄의 멜로디에 이끌리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될 것을 암시합니다.
1회만으로는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설정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여기에 사계의 기억상실과 소속사 대표의 비밀 등 미스터리 요소가 더해져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남깁니다. 아이돌 드라마의 한계를 극복하고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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