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헬스클럽 정은지와 이준영 주연

오랜 시간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KBS2 수목 드라마 시간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대작, '24시 헬스클럽'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그동안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쉽게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어려움을 겪으며 '수목극 늪'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믹이나 시트콤 장르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가 엿보였는데, 이번 '24시 헬스클럽'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나름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밝고 건강한 에너지의 배우 정은지와 다재다능한 매력의 이준영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두 배우 모두 최근 출연작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력을 입증한 바 있어, '24시 헬스클럽'이 과연 수목극 늪에서 벗어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특히 정은지는 이번 작품에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이미란' 역을 소화하기 위해 무려 10kg을 증량하는 열정을 보였으며, 촬영 기간 동안 오직 운동만으로 다시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상대역인 이준영은 세계적인 보디빌더였지만 현재는 폐업 직전의 낡은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트레이너 '도현중' 역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의 탄탄한 몸매와 능청스러운 연기가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출은 웹드라마 '가우스전자'를 통해 B급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박준수 감독과 최연수 감독이 맡았고, 극본은 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현실적인 공감대와 따뜻한 유머를 선사했던 김지수 작가가 집필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드라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헬스클럽'을 주요 배경으로 삼아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려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작진의 전작들을 고려했을 때, '24시 헬스클럽' 역시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코믹하고 따뜻한 감성을 담아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드라마의 초반부는 주인공 이미란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뚱뚱한 외모 때문에 연인에게조차 외면당하는 현실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설상가상으로 남자친구가 몰래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진 이미란은 변화를 결심하고 도현중이 운영하는 헬스클럽을 찾아갑니다.

한편, 도현중의 헬스클럽은 회원이 거의 없어 파리만 날리는 상황입니다. 뜨거운 물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지만, 줌바 댄스 등을 즐기는 개성 넘치는 기존 회원들의 모습은 시트콤적인 재미를 더합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던 도현중은 우연히 이미란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500만 원이라는 거액의 1:1 PT 비용을 제시하며 변화를 약속합니다.

남자친구에게 받은 상처와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큰 결심을 한 이미란은 결국 500만 원을 들고 다시 헬스클럽을 찾아갑니다. 그녀의 등장은 폐업 위기에 놓였던 헬스클럽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동시에, 이미란 자신에게도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시작을 알립니다. 앞으로 이미란은 도현중의 혹독하지만 따뜻한 트레이닝을 통해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을 넘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회복하며 성장해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피어날 로맨스 또한 드라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1, 2회가 방영된 현재, '24시 헬스클럽'은 1.8%라는 다소 아쉬운 시청률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강력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포진한 수목극 시간대의 치열한 경쟁 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직 드라마 초반부이고, 총 12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호흡 안에서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24시 헬스클럽'은 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은지와 이준영의 매력적인 캐릭터 소화 능력과 제작진의 검증된 연출 및 집필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24시 헬스클럽'은 오랜 침체에 빠졌던 KBS2 수목 드라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 그리고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24시 헬스클럽'이 '수목극 늪'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