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퍼즐 김다미 손선구 드라마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나인퍼즐'이 공개 직후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계에서 웹툰이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는 트렌드 속에서, '나인퍼즐'은 이례적으로 순수 창작 드라마 대본으로 제작되어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지점입니다.

흥미롭게도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나인퍼즐' 스페셜 단편 웹툰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드라마의 세계관을 미리 엿보거나, 또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며 팬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독보적인 연기력의 김다미와 손석구가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제작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윤종빈 감독입니다.

윤종빈 감독은 지금까지 그가 기획하거나 각본을 쓰고, 직접 연출한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해왔습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하나같이 강렬한 개성을 자랑하며, 평범함을 거부하는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연출력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러한 윤종빈 감독의 참여는 '나인퍼즐'이 단순한 장르물을 넘어선, 깊이 있는 메시지와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담아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의 이름 석 자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신뢰와 궁금증이 증폭되는 것입니다.
 

드라마는 시작부터 강렬한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단숨에 끌어올립니다. 윤이나(김다미 분)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음산한 분위기의 집으로 들어서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포문을 엽니다. 자세한 가족사는 드러나지 않지만, 불이 꺼진 채 정적만이 감도는 집 안의 풍경은 불길한 예감을 드리웁니다. 그리고 마침내 거실에 들어선 윤이나는 바닥에 흥건한 핏자국과 마주하게 되고, 곧이어 삼촌이 살해된 참혹한 현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전무했고,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장에 있었던 조카 윤이나는 순식간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피해자가 현직 형사였다는 사실은 사건에 대한 세간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지만, 결정적인 단서 하나 없이 사건은 미궁에 빠지며 결국 미제로 종결되고 맙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김한샘(손석구 분)은 끝까지 윤이나가 범인이라는 심증을 거두지 못한 채, 그녀를 향한 의심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드라마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릅니다. 과거 삼촌 살해 사건의 용의자였던 윤이나는 놀랍게도 서울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가 되어 나타납니다. 여전히 김한샘은 그녀를 향한 날 선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윤이나는 그런 그의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가며 묘한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마치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려는 듯한 그녀의 행보는 미스터리를 더욱 증폭시킵니다.

윤이나는 김한샘에게 스스럼없이 반말을 건네며 친근하게 다가가려 하지만, 김한샘은 냉랭한 태도로 일관하며 그녀를 경계합니다. 이처럼 불안정한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10년 전 사건 현장에 남아있던 의문의 퍼즐 조각 하나가 윤이나에게 택배로 배달되면서 멈춰있던 과거의 악몽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이 퍼즐 조각은 마치 새로운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불길한 전조처럼 느껴집니다.

오직 윤이나만이 알고 있는 단서, 바로 그 퍼즐 조각의 의미를 파헤치기 위해 김한샘의 집을 찾아간 윤이나는 그곳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과 맞닥뜨립니다. 이번 사건 역시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은 완벽한 밀실 살인으로 보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살인 현장의 최초 발견자 역시 윤이나라는 점입니다. 繰り返される 악연과 기묘한 우연은 그녀를 둘러싼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듭니다.

새롭게 발생한 살인 사건 현장에서, 이전과 다른 점은 윤이나가 10년 전 그날의 기억 일부를 떠올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사건 당시 어떤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던 그녀가 공교롭게도 10년 만에 기억의 파편을 되찾게 된 것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결국 윤이나는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김한샘의 팀에 프로파일러로 합류하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거대한 퍼즐의 조각들을 맞춰나가기 시작합니다. 총 11부작으로 기획된 '나인퍼즐'은 현재 6부까지 공개되며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한편, 극중 손석구의 후배 경찰로 등장하는 배우 현봉식의 모습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20대 자녀를 둔 아버지 역할을 맡거나 손석구보다 선배 혹은 형뻘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그가 이번에는 확연히 다른 포지션으로 등장해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케미를 발산합니다. 실제 나이는 손석구가 2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설정이지만, 기존 이미지가 강렬했던 탓에 오히려 어색함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배우 김성균까지 합류하며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보여줬던 계급 관계와는 정반대의 구도를 형성, 배우들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드라마는 치밀하게 완전범죄를 계획하고 "나를 찾아보라"며 도발하는 듯한 범인을 쫓는 숨 막히는 전개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