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벅 넷플릭스 액션 영화

톰 하디 주연의 액션 영화 《해벅(Havoc)》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작품으로, 범죄 스릴러 장르에 익숙한 이들에게 꽤 인상적인 첫인상을 남깁니다. 톰 하디는 기존에도 다수의 액션 영화에 출연했지만, 그만의 강렬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를 통해 언제나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전통을 이어가며, ‘톰 하디다운’ 액션을 보여주죠.

‘해벅(Havoc)’이라는 제목은 ‘대혼란’, ‘파괴’, ‘혼란 상태’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혼란과 파괴의 연속입니다. 특히 초반부터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기며, 범인을 쫓던 경찰이 오히려 공격당하는 모습에서부터 그 강도가 느껴집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특유의 과감한 연출이 더해져 19세 관람가라는 등급에 걸맞은 잔혹한 장면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때로는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로 과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번 영화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건 주인공 톰 하디가 아닌 중국 갱단 캐릭터들입니다. 두목과 행동대장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무자비한 행위는 극 중에서 가장 잔혹하면서도 강렬한 씬들을 이끕니다. 

특히 여성 행동대장이 보여주는 총격 장면은 마치 게임 속 캐릭터처럼 주저 없이 총을 갈겨대며, 폭력의 끝을 보여줍니다. 이런 장면들은 보는 내내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들지만, 동시에 너무 반복되다 보니 감정적으로 무뎌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톰 하디는 이제 4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예전의 날렵한 느낌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진중한 분위기와 묵직한 존재감은 유효합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부패한 정치와 범죄 사이의 경계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갈등하는 형사 역을 맡았고, 정의보다는 생존과 가족을 선택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아내에게 외면당하고 동료 경찰들에게도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결과를 낳게 되죠.

스토리라인은 마약 카르텔과 정치 권력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으며, 시장 아들과 마약 갱단 간의 갈등이 핵심 축을 이룹니다. 시장은 자신의 아들이 납치되자 주인공에게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모든 걸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이에 톰 하디는 아들을 구출하기 위한 사투에 나섭니다. 

그러나 갱단의 보복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들의 타깃은 바로 시장의 아들입니다. 누가 먼저 그를 찾아내느냐가 중요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동료들마저 의심 속에 빠뜨리는 고립된 싸움을 이어갑니다.

액션만 놓고 보자면 총격전보다는 오히려 몸싸움 장면에서 더 강한 현실감이 느껴집니다. 직접 몸이 부딪히는 육탄전은 역설적으로 더 잔혹하게 다가오며, 진짜 목숨을 건 싸움의 느낌을 전합니다.

결론적으로 《해벅》은 큰 기대 없이 가볍게 보기엔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제작비에 비해 다소 과장된 장면들도 있고, 스토리의 개연성에 허점도 있지만, 톰 하디의 팬이라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다면 꽤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