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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 - 단편


습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여름에는 나도 모르게 시원한 곳을 찾는다. 독서도 똑같다. 여름만 되면 나도 모르게 추리, 스릴러 소설을 찾게 된다. 더운 여름에 소설속 세계에 빠져들어 집중하며 읽을 때 잠시나마 더위를 잊는다. 이런 효과때문이지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추리, 스릴러 장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어느 순간 찾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소설을 찾는다. 예전에는 예스24에 들어가서 장르로 들어가 리뷰 많은 책을 전부 기록한 다음 도서관에서 찾은 경우도 있다.

검색으로 추천을 친 후에 블로그나 지식인에서 찾는다. 읽다가 끌리는 책이면 선정해서 읽는다. 제법 많은 책을 그런 방법으로 읽었는데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우연히 읽게된 '시인'부터 시작했지만 재미있는 책을 잘 몰라 선택한 방법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아직까지 '밀레니엄'을 뛰어넘는 책을 읽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텐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에 푹 빠져 더위는 물론이고 잠도 안 자고 읽게 만드는 책.

이번 여름에도 그렇게 검색으로 몇 권의 책을 찾은 후 도서관에 있는 몇 권을 책을 선택했다. 그 중에 하나가 <ZOO>였다. 이쪽 장르의 책들이 대부분 일본 소설이다. 최근 몇 년동안 북유럽 소설이 득세를 하고 있지만 일본만큼 장르 소설이 많은 곳도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이상하게도 일본 책은 잘 읽지 않게 된다. 난 무엇인가 살짝 아쉽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아 그렇기도 하고 일본책을 - 실용서적 포함 - 읽었을 때 수준이 조금...일때가 많다.

이번 <ZOO>는 단편으로 이뤄진 책인지 알았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읽다 집중할만하면 흐름이 끊어진다. 임팩트있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 작품 겨우 적응하면 끝나니 매번 그걸 반복하자니 어렵다. 동인 문학상 작품들을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추리류는 다소 다른가 보다. 실제로 중간까지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읽었다.

책 제목으로 선택된 <ZOO>가 제일 재미있어야 할텐데 나는 첫 작품인 (SEVEN ROOMS)이 제일 재미있었다. <올드보이>가 참 독특한 소재인데 이런 소재들을 일본 작가들은  창작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들이 평소 성격과 행동과 다른 모습을 그리고 싶어 독특한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7개 방에 여성들이 갇혀있다. 이유도 모른다. 그 중 딱 하나의 방에는 우연히 남동생이 함께 갇혔다. 방 중간에는 물이 흐른다. 그 통로는 아직 어린 남동생이 겨우 움직일 수 있다.

물은 깨끗한 것이 아니라 더럽다.  오물을 뒤집어 쓰고 방을 돌아다니며 깨닫는다. 방마다 한 명씩 사라지고 새로운 여성들로 채워진다. 일주일동안 방에 갇혀 있고 그 후에는 살해당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누나와 남동생 차례가 된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할것이가. 이런 내용이다. 

단편들로 이뤄져있어 그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만 골라 읽어도 된다. 마음에 드는지 최소한 몇 페이지를 읽어야 한다는 함정이 있지만.  짧고 간단하게 시간날 때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드는 방식일텐데 나는 별로라서.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난 긴 작품이 더 좋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상당히 독특한 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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