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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 - 가치투자자


다소 독특한 책이다. 책 표지와 내용을 보면 주식투자 책이다. 실제 내용도 주식 투자라고 말하기 어렵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책과는 참 다르다. 자기계발서적과도 결합되고 에세이와도 결합되고 투자책과도 결합되었다. 어떤 부류에 위치해 놓을지 다소 어색하다. 책을 집어들며 얼마나 주식 투자로 성공했고 어떤 철학으로 투자했는지 궁금하다며 펼쳤다면 내용은 다르지는 않다.
 
똑똑하고 좋은 대학을 나온 가이 스파이어가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며 정규 MBA코스를 거친 엘리트답지 않은 회사를 취직한다. 그곳은 월스트리트에서도 가장 탐욕이 넘치는 곳으로 수면 밑이 중요하지 않고 수면 위로 보이는 면이 전부인 회사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회사를 좋게 포장해서 판매한다. 투자답게 회사 껍대기만 멀쩡하고 나중에 부실해져도 책임지지 않는다. 제대로 된 영업과 재무 관리를 하려던 저자는 자신과는 맞지 않는 걸 파악하고 그만둔다.
 
정확하게는 포기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그가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 못 이겨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토니 로빈스 강연에 참여한다. 분명히 우습게 보였지만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표현처럼 인생각오를 다시 다진다. 분명히 돈 벌기위한 방편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 강연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진작에 워렌 버핏을 만난적이 있지만 그땐 무시했지만 <현명한 투자자>를 비롯한 같은 투자 철학을 갖고 있는 책을 읽으며 변하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모은 돈을 근거로 펀드를 마련해서 운용한다. 그런 와중에 그 전과는 달리 가치투자 개념을 자신의 투자철학에 접목해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워렌 버핏의 주주총회에도 참여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워렌버핏 추종자가 되어 따라한다. 거기서 그는 모니시 파브라이를 만난다. 책 제목과 달리 모니시를 통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워렌 버핏은 자주 만날 수 없지만 모니시는 자주 만나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한다.
 
한국에도 모니시 파브라이 책 <단도투자>가 있는데 상당히 좋은 책이라 소장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 아쉽게도 투자와 관련되어 정말 진실을 이야기하는 중심잡는 책은 인기가 없다. 오로지 뜨겁게 해 줘야 인기를 끈다. 그 후로 저자는 자신의 모든 투자를 월스트리트에 근무하는 사람들과는 차별성을 갖고 조사하고 매수와 매도를 한다. 자신의 중심을 잃기 싫어 아예 사는 곳도 취리히로 옮긴다. 
흔히 자기계발 서적들에서 나오는 개념과 방법이 많이 소개된다. 투자자들과 똑똑한(??) 사람들이 조롱하고 깔보는 자기계발적인 정신과 태도를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적용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하니 다소 낯설었다. 운용하는 금액자체가 조단위인데 이런 사람이 자기계발류에 대해 책에서 언급하는 경우는 처음 읽었다. 단순히 어떤 식으로 투자했고 돈을 벌었고 수익을 냈는지 자세한 설명과 정보를 알려주는 책과는 다르다.
 
DH 블레어 투자은행에서 첫 경험은 그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철저하게 실패한 사회경험에 투자였지만 평생 저자는 이 점을 잊지 않는다. 진실하고 솔직하게 펀드를 운용한다. 펀드 운용도 워렌 버핏이 시작할 때 6% 수익을 기준으로 초과수익의 25%정도 보수 받는 걸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워렌 버핏과 점심 경매에 당첨된 후에 자신이 먼저 고백한다. 수익과 손해와 상관없이 무조건 보수를 받아가는 월스트리트 사람들과 자신이 같은 도매급으로 취급되는 것이 너무 싫어.
 
실제로 자신이 투자했던 기업들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일반적인 책에서는 숫자를 보여주며 판단근거를 알려주지만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저자는 숫자를 알려주지 않는다. 기업을 투자한 이유에 대해 말한다. 어떤 이유로 그 기업을 알게되었고 아이디어로 접근했으며 솔직하게 이익이 났는지 손해가 났는지 알려준다. 가치투자라는 방법에 맞게 아이디어가 좋았어도 비싸게 매수하면 실패한다. 자신은 독하고 합리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번잡한 곳에서 벗어나 조용히 혼자 투자한다.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공개하고 성공과 실패를 가감없이 약간은 담담하게 읊조리듯이 알려준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진짜 투자자다. 남들에게 영업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투자했던 방법과 성공과 실패에 철학을 스스로 정리하고 남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쓴 책이다. 책에서는 마음을 들뜨게도 하지 않고 다운되게 하지도 않는다. '너도 할 수 있어!'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했는지 내가 해보니 이 방법이 나에게 맞았다.' 그러니 '당신도 해 보면 분명히 좋을 것이다.'
 
끝으로 가이 스파이어가 알려주는 투자철학으로 끝맺는다.
1. 주가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
2. 누가 팔려고 애쓰는 것은 사지 않는다.
3. 경영진과 면담하지 않는다.
4. 올바른 순서로 투자자료를 수집한다.
5. 투자 아이디어는 사심이 없는 사람과 논의한다.
6. 개장 시간에는 절대 매매하지 않는다.
7. 매수한 주식이 폭락하면 2년 이상 보유한다.
8. 현재 보유한 종목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점검목록
핵심 경영진이 판단력이 저하될 정도로 심각한 난관을 경험했는가?
이 경영진이 과거에 자기 잇속을 차린 적이 있는가?
생태계에서 상생을 추구하는 회사인가?
이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가치사슬 부위에서 변화가 발생하면 사업의 어떤 부분이 영향을 받는가?
예를 들어 신용시장 상황이나 원자재 가격에 따라 매출이 위험할 정도로 변하는가?
이 종목은 절대 기준으로 싼가?
내가 미래의 장미빛 전망이 아니라,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평가했는가?
내가 자신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투자하는 것은 아닌가?
예컨대 내가 똑똑하다는 자부심을 느끼려고 사는 것은 아닌가?
 

책 말미에 소개한 추천 책중에 42권을 읽어 뿌듯하다. ^^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모니시 파브라이와 함께 한 투자라고 하면 인기가 없겠징.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짜로 투자하는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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