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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 주식농부


슈퍼개미라는 말이 있다. 일반인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큰 금액으로 투자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존재가 드러나는 대부분의 이유는 특정 기업의 주식수가 5% 넘을 때 공시되며 알게된다. 국내에 이런 주식 투자자들이 있는데 현재 가장 유명한 사람은 주식농부라 불리는 박영옥씨다. 1~2개 기업에 5% 이상 주식을 갖고 있는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 대기업 오너들이 겨우 1%정도로 좌지우지 할 정도니 - 몇 개나 되는 기업에 5%이상 보유하고 있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박영옥씨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의 투자철학과 실천이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존경받지는 못한다. 보통 5%이상 주식을 취득하면 그 이유를 밝히는데 밝힌 것과는 반대로 단순히 주가를 올리기 위한 행동으로 하는 슈퍼개미들도 있는데 박영옥은 대부분 자신의 지분취득 이유대로 기업이 잘 되기를 노력한다. 투자로 유명해지면 묻지마 식의 따라하는 다수의 투자자가 생긴다. 이들이 몰리면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 이럴 때 잽싸게 팔고 나오기도 한다.

한국의 주식 투자는 미국과는 다소 다를 수밖에 없다. 무조건 워렌버핏이 평생 보유할 기업만 갖고 간다는 식의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 기업 정신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경제 상황도 달라 그렇다. 박영옥은 기업을 볼 때 최대 5년까지 보는 듯 하다. 기업을 분석할 때도 1~2년에 걸쳐 분석을 하며 분할매수를 한다. 급격히 오르면 과감히 포기한다. 자신이 분석을 끝내고 기업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매수한 후 기다린다.

기업에 대해 평생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 5년 정도까지 보유할 생각으로 - 그 이상 보유하기도 하지만, 또는 그 미만으로 매도하기도 하고 - 기업을 지켜본다. 차라리 이런 점이 국내 주식투자에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한다. 가끔 몇 십년동안 기업을 보유해서 큰 수익을 내는 사람도 있지만 국내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그 정도로 장기간 보유보다는 일정 기간 보유한 후에 파는 방법으로 수익을 낸 경우가 많다.

장기라는 표현과 평생이라는 표현은 엄연히 다르다. 장기라는 표현이 1년을 뜻하는 것은 또한 아니다. 박영옥이 이야기한것처럼 3~5년 정도를 의미한다. 겨우 그정도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게 결코 쉽지 않다. 주식 투자에서 1년 이상 보유한 종목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극히 드물다. 나도 지금까지 최대한 오래도록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5년이 넘었다. 하다보니 그리 되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보유하고 있으니 수익률이 몇 배(200%이상)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도대체 그 기업은 어떻게 발견했느냐고 말이다. 박영옥은 특별한 정보는 없다고 단언한다. 자신이 고급정보를 얻어 매수한 기업은 없고 대부분 일상적으로 실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서 기업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신문기사에서도 발견하고 한강 고수부지에 나갔다가 자전거가 많은 것을 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많다. 정보를 투자와 연결시킬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박영옥이 일반 사람과 다른 점은 그때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 기간이 1~2년까지 걸린다. 자신이 모르는 업종이니 배운다. 한 번 배운 업종이면 두고 두고 써먹을 수 있다. 건설에 관심을 갖고 고려개발을 연구하고 매수한 후에 충분한 수익을 보고나서 매도한 금액으로 KCC건설을 매수했다. 될 수 있는 한 같은 업종에 있는 기업으로 다지 재투자를 한다.

이런 식으로 처음이 힘들지 일단 업종에 대한 분석을 해 놓으면 다른 기업을 투자할 때 도움이 된다. 이렇게 끊임없이 투자하며 자산을 증식했다. 정확하지 않지만 알기로는 투자만으로 자산을 증식한 사람중에 국내에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현재 자산만 1,000억대로 알고 있는데 이 자산이 투자로 쌓았으니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마지막 말이 인상깊었다. 자신은 우상향의 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 계단식 수익이 났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자산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동안 자산 증식이 되지 않다가 기업 주가가 오르며 자산이 늘어났고 또 다시 기업을 매수한후 기다린 끝에 자산이 또 다시 늘어났다는 표현이다. 우리는 대부분 우상향으로 지속적으로 자산이 늘었을 것이라 판단하지만 박영옥이 말한 계단식이 맞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자산이 늘어난다. 그런고로, 인내하고 인내하며 분석하고 공부하고 조사해서 두고 두고 써먹어야 한다.

마지막에 투자 하기전 8가지 질문이 있는데 내용이 필립 피셔가 기업 투자 전에 하는 질문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워렌 버핏도 결국에는 필립피셔의 방법을 받아들여 큰 성공을 본 것처럼 투자는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인식하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이러니 투자가 힘들고 어려워 수익내기가 힘들다. 오랜 기간동안 공부하고 분석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측까지 해야 하니 말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분석과 조사는 예전에는 그나마 조금 했는데 지금은 아주 조금만 하고 있고 예측은 다행히도 맞는 적이 많았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중간에 매도했다. 개인적으로 무척 후회한다. 역시나 내 생각이 옳다고 판단했으면 끝까지 갔어야 하는데 우선순위에서 밀려 매도했더니 - 다행히 수익은 난 상태였지만 - 결국 실행했느냐 차이다. 내가 감히 박영옥가 비교한다는 것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다시 시작해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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