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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별 취업면접 - 참붕어의


이번 책은 아니지만 다른 책에 네이버 영화를 안다면 누구나 참붕어를 안다는 표현을 했다. 죄송하게도 난 네이버에서 블로그 활동하지만 참붕어를 모른다. 가장 큰 이유는 남들이 쓴 영화리뷰를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내가 쓴 리뷰는 가끔 읽는다. 누군가 덧글로 리뷰가 너무 좋다고 하거나 어떤 내용을 언급하면 내가 무엇이라고 썼기에 그런 덧글을 달았는지 나 스스로 궁금해서 찾아본다.

2006년부터 300편이나 되는 영화 리뷰를 썼다고 하니 대단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책리뷰보다는 영화리뷰를 집중할 걸 그랬다. 예전에는 1년에 영화만 대략 80~100편 정도를 봤다. 그 중에서 대략 40~50편을 극장에서 봤는데 그 기록은 현재 남기기 위해 내 블로그에 해마다 본 영화와 간단한 코멘트만 남아 있다. 이제는 영화를 그만큼 보지는 못하지만 대신 책 리뷰를 200편 정도 올리는데 역시나 파급효과는 영화리뷰가 더 큰 듯 하다.

이미 몇 권의 책을 펴 낸 저자가 이번에는 <참붕어의 작가별 취업면접>을 펴 냈다. 대부분 유명한 저자일 경우에 책 제목에 자신의 이름이나 닉네임같은 것을 넣는데 저자가 유명하기는 유명한가 보다. 국내, 외국별 작가들에 따라 취업면접을 어떻게 하는지 그 작가의 형식에 맞게 글을 썼다. 작가가 한 두명도 아니고 한국, 유럽, 아메리카 등 다수의 국가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문체로 글을 썼다.

상당히 색다르고 엄청난 필력을 자랑해야만 한다. 대부분 글쓰는 사람은 자신만의 문체가 있기 마련이다. 얼핏 보면 몰라도 모아서 집중해서 읽다보면 저자만의 독특한 문장이 있게 마련인데 한 두명도 아닌 수 많은 작가들의 문체에 맞게 글을 쓴다는 점은 어지간해서 도전하기 힘들텐데 참붕어라는 저자는 해냈다. 그것도 만만치 않은 취업면접이라는 현대 청춘들에게 가장 큰 화두가 된 소재를 갖고서.
우리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가들은 절대로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이 당대에 평가를 받았거나 후세에 와서 재평가를 받았건 간에 그들의 작품은 시대를 관통하며 사람들에게 남는 울림을 선사했다.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유명 작가들의 책을 필사까지 하며 흉내내는 작가들인데 그런 작가를 이토록 많은 작가들을 소환해서 전부 그들의 문체로 썼다는 점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저 막연히 그들의 문체를 썼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모두가 세상에 선보였던 작품중 하나를 선택해 그 작품 비슷하게 취업면접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취업은 이제 쉽지 않다. 단순히 내가 잘 났다고 선별되는 것이 아니고 딱히 훌륭한 점이 있다고 뽑히지 않는다. 내가 지원하는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이라야 선택된다. 갈수록 취직은 힘들다. 당분간 계속 힘들것이다. 일정 기간동안 이 상황은 유지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고전 작품을 남긴 작가들이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글로 풀어냈는데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워낙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어 매 작품마다 새롭게 적응하며 읽어야했다. 한 작가에게 적응하기도 전에 다른 작가의 글 스타일로 읽으려니 쉽지는 않았다. <참붕어의 작가별 취업면접> 자체가 그런 형식으로 되어있으니 적응해야 하는데 난 적응하기 좀 어려웠다. 내가 워낙 습득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듯 하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어떻게 이렇게 여러 작가들의 문체로 휙휙 글을 썼는지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나로써는 흉내조차 내지 못할 정도이다. 책 내용도 평범하지는 않다. 어딘가 똘기 충만한 느낌이 든다. 매력이 폭발하지 못한 점이 좀 아쉽지만 독특하다는 점은 확실하다. 다만, 이 책을 그냥 읽으라고 했으면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출판사에서 보내줘서 읽었지. 책 한 권이 선택되는 것은 그토록 어렵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표지가 넘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특한 책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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