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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 사례중심


책을 많이 읽다보면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좋다. 좀 유명하거나 괜찮은 사연이나 사례가 각종 책에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책을 자주 읽지 않는 분들(??)은 그 내용을 읽으며 좋다고 할줄 모르겠지만 이책에도 저 책에도 등장하면 지겹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거의 대부분 자기계발서에서 나온다. 자기계발서적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독려하며 응원하는 형식이라 그에 걸맞는 내용을 소개해야한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로만 점철되어 있는 책은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부분 타인의 사례를 곁들여 알려준다. 읽으면서 감동받기도 하고 각오를 다지기도 하며 좋은 책이라 이야기도 한다. 분야에 맞고 주장하려는 내용에 가장 적절하고도 감정이입할 수 있는 사례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유명하면서 좋은 내용은 서로 공유(??)를 하게 된다. 이 책에도 나오고, 저 책에도 나오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는 색다르면서도 참신한 사례들로 가득하다. 책 구성이 매 챕터마다 제목에 어울리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 이야기가 90%정도 차지하고 나머지 10%는 저자가 관련되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준다. 그 후에 '60초 메시지'라고 하여 좀 더 깊숙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준다. 목차 구성을 봄, 여름, 가을, 겨울 형식으로 연결되게 만들었다.

대부분 자기계발서들이 무조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사례를 끌어들여 이야기하는 것에 비해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는 오로지 각 사연에 집중한다. 오히려 그런 점이 더 좋았다. 대략 20여명 정도의 인생이 펼쳐진다. 그들은 각자 자신에게 주워진 삶을 회피하지 않고 노력한다. 나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정도의 노력도 하고 포기할만한 상황에도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긍정적으로 이겨낸다.
아침, 저녁으로 교회종을 치는 사람이 있다. 해방후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왔지만 치료되기 힘든 폐병에 걸렸고 이후로 오줌통을 차고 살았다. 가족들마저 전부 잃은 후 안동의 어느 교회에서 종지기로 일하게 되었다. 사망할때까지 거기서 종지기로 결혼도 못하고 살았다. 동화를 쓰는 꿈을 갖고 있던 그는 끊임없이 글을 쓰며 원고투고를 한 끝에 결국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에 당선되었다. 그가 바로 <강아지 똥>의 작가 권정생이다. 사망후 엄청난 조문행렬에 동네 사람들이 놀란다. 

동네에서 가난하게 종이나 치며 살던 아저씨에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정도로 유명인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더 놀라운 것은 유산을 정리하니 무려 10억 정도의 자산이 있었던 것이다. 오두막집에 살며 옷은 한 벌 밖에 없고 새벽 4시와 오후 6시에 교회 종을 치던 가난한 종지기는 유언에 따라 '권정생 어린이 문학재단'을 세웠고 2014년 안동시에서 '권정생 동화나라'를 개관해서 어린이 문화체험장까지 생겼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부유한 집에 태어나 빨간 스포츠카로 고등학교를 다닌 한 여인이 아프리카로 간다. 아쉬울 것 없는 삶이지만 이렇게 뻔한 인생이 무엇인가 답답하기만 했다. 우연히 우간다 고아원에서 자원봉사자가 부족하다는 기사를 읽고 대학을 가기전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생일선물로 부모에게 요구해서 1년이 아닌 3주만 갖다 오는 허락을 받았다. 얼마나 힘든지 직접 체험하는 부모의 생각과 달리 여인은 더욱더 마음을 다잡는다.

부모도 그녀의 요구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고아원 봉사를 가 1년이 지났지만 도저히 돌아갈 수 없었다. 영어도 못하고 배움이 없던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되어 가르쳤던중 한 아이를 결혼도 안한 상태에서 입양을 결정한다. 아이를 두고 가는 엄마는 없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간다에 남는다. 오히려 그 후에 14명을 더 입양하고 돌보는 아이만 400명이 되었다. 그렇게 처녀 엄마로 우간다에서 진짜 삶을 사는 케이티 데이비스.

이런 사례들로 가득찬 책이라 자기계발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구비해서 갖고 있으면 좋을 듯 하다. 무엇인가 답답하고 삶의 각오를 다지고 싶을 때 책에 나온 사례중에 하나를 펼쳐 읽는다면 감정의 동물인 인간답게 다시 출발하게 될 것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참신한 사례가 더 많았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새로운 사례가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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