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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아름다운 jtbc 토일드라마

정말이지, 이 드라마는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가슴 벅찬 설렘마저 안겨주는 작품인데요. 제목부터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니, 벌써부터 어떤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공개된 정보들을 하나씩 접할수록, 이 기대감은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분명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특별한 드라마가 될 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이렇게 강력한 기대감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바로 이 작품의 극본을 맡은 작가가 <눈이 부시게>와 <힙하게> 등을 통해 이미 깊은 울림과 독창적인 재미를 선사했던 이남규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연출 역시 <눈이 부시게>, <힙하게>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나의 해방일지>로 섬세한 감성 연출의 극치를 보여준 김석윤 감독이 맡았습니다. 이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작품의 완성도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특히 <눈이 부시게>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삶과 시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주며 방영 후에도 오랫동안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던 작품입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그 먹먹함과 따스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또한, <힙하게>는 또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독특한 유머 코드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는지 모릅니다. 스릴러와 코미디를 넘나드는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죠.
<힙하게>에서 배우 한지민이 보여준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소화해냈죠. 이번 작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도 한지민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반갑습니다. 김석윤 감독-이남규 작가 사단에게 한지민은 이제 믿고 보는 페르소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녀가 이번에는 또 어떤 매력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됩니다.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벌써부터 홍보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에 '천국보다 아름다운' 테마로 꾸며진 특별 칸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그야말로 달리는 '천국'을 구현해 놓았다고 합니다. 내부를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 놓았을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 세심한 홍보 방식 또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이 특별한 지하철 칸은 그 이름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천국'의 이미지를 담아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따로 정해진 운행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이 특별한 칸을 마주치는 것은 온전히 행운에 달려있다고 하네요. 마치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오는 행운 같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토록 예쁘게 만들어진 공간이니, 실제로 타게 되는 사람에게는 정말 기분 좋은 행운이 찾아올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바로 국민 배우 김혜자 선생님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는 점입니다. <눈이 부시게>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깊은 연기로 모두를 울렸던 김혜자 선생님이 김석윤 감독, 이남규 작가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것인데요.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보여주시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김혜자 선생님이 이번에 맡은 역할은 이전과는 또 다른, 아주 독특하면서도 까칠하고 냉소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라고 합니다. 살아생전에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로, 남편 병수발을 하면서도 억척같이 일수를 받아내던 이해숙이라는 인물인데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 어떤 사연과 인간적인 모습을 숨기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국민 엄마 이미지와는 또 다른,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해숙은 악착같이 돈을 모으던 사채업자였지만, 단순히 악하기만 한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빚을 갚지 못한 이정은(이영애 역)을 거두어 함께 일수를 하러 다니는 의외의 면모도 보여줍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머지않아 이해숙 본인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현실에서의 고단했던 삶을 마감하고, 천국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그녀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죠.
1회 마지막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 앞에, 먼저 세상을 떠났던 남편 고낙준이 나타나는데, 놀랍게도 젊은 시절의 모습 그대로인 손석구 배우가 연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해숙은 사망 당시의 노인 모습 그대로였죠. 날짜 계산을 잘못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설정인데, 천국에 왔지만 뭔가 단단히 꼬여버린 상황이 펼쳐집니다. 여기에 노인 캐릭터의 속마음이 '인간극장'처럼 끊임없이 나레이션으로 흘러나오는데, 이게 또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가 되어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젊어진 자신과 달리 늙은 모습 그대로인 아내 이해숙(김혜자)을 마주한 고낙준(손석구)의 표정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당황스러움과 놀라움, 그러면서도 아내를 향한 애정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그 미묘한 감정을 어찌나 실감 나게 표현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짧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앞으로 두 사람이 천국에서 어떤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게 만들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한지민 배우는 2회 후반부에 '솜이'라는 역할로 등장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녀는 천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김혜자, 손석구와 얽히게 될지 궁금증을 더합니다.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 설정과 캐릭터들의 맛깔나는 대사들이 만들어내는 유머가 정말 대단해서, 보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침까지 튀겼을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유쾌할지 짐작이 갑니다. <눈이 부시게>가 선사했던 깊은 감동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의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첫 방송 시청률이 수도권 기준 6.8%로 순조롭게 출발했는데, 이 기세라면 10% 돌파는 물론이고 훨씬 더 높은 시청률까지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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