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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 보모


인류 보편적인 이야기는 어디나 다 통한다. 어느 국가든 민족인든 비슷한 정서를 갖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은 이 지점에서 성공한 경우가 많다. 몇몇 책은 특정 국가나 민족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없지 않아 있기 마련이다. <달콤한 노래>는 나에게 두 지점이 충돌했다. 책을 읽으며 어렵거나 이해 안 되는 측면은 전혀 없었다. 단, 보모라는 특수상황의 이야기는 낯설었다.

외국은 베이비시터같은 환경이 넓게 퍼져있는 걸로 안다. 한국은 아직까지 그런 문화가 많지는 않다. 그런 부분에 있어 미묘한 부분에 있어 확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책이 프랑스에서 꽤 큰 상을 받았고 문장이 뛰어나다는 광고문구가 있는데 프랑스 언어로 읽지 않은 내가 그걸 체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부분은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나고 살아온 내가 미묘한 그 차이를 알기는 힘들었다. 그 걸 제외하고 소설을 읽으면 된다.

폴과 미리암은 두 아이의 부모다. 미리암은 변호사 일을 하다 출산과 육아로 휴식중이다.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이대로 가면 도태될 가능성 때문에 고민중이었다. 마침 길 가에서 우연히 만난 변호사가 취업을 제안한다. 아이를 맡기는 것이 곤란하다.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보모를 찾기로 한다. 여러 보모를 면접한 끝에 루이즈가 제일 마음에 든다. 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이 처음이지만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선다.

루이즈는 완벽한 보모였다. 단순히 아이들을 잘 돌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보모 이상의 역할을 했다. 집 안이 어질러 있으면 전부 정리했다. 두 부부가 함께 살아가며 귀찮아 미루던 온갖 생활도구 등을 전부 남김없이 싹싹 정리한다. 거기에 아이들도 잘 돌본다. 폴과 미리암은 자신들이 천국에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황홀하다.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루이즈는 모든 것을 완벽히 해 낸다.

심지어 주말에 집에서 파티를 할 때도 루이즈는 기꺼이 모든 것을 도와준다. 손님들이 찬탄을 할 정도로 루이즈는 점점 식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각된다. 밖에서 일 하느라 피곤한 날에 집에 도착해서 아무런 집 안 일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루이즈는 깔끔하고 깨끗한 집을 유지한다. 거기에 아이들까지 이미 재운 상태에서 미리암을 맞을 때도 많다.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루이즈는 걱정하지 말라며 언제나 웃는 모습이다.
인간에게 행복이란 무엇이고, 삶이란 어떤 것일까. 행복은 지속성이 없다. 늘 단선적이고 즉흥적이다. 사소한 걸로 행복을 느낀다. 거창한 행복이란 없다. 별 것 아닌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해한다. 삶의 편안함은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 차이난다. 생활인으로 우리는 미루면 미룰수록 쌓이며 골치꺼리가 생긴다. 누군가 해주길 바라지만 어느 누구도 대신하지 않는다. 그걸 누군가 해 줄 때 우리는 행복해하고 즐거워한다.

어쩔 수 없이 직접 스스로 하거나 돈으로 해결해야한다. 사실 제일 좋은 것은 돈이다. 돈이라해도 꽤 큰 감수다. 누군가 내 생활에서 생기는 찌꺼기를 대신 처리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더없이 행복하고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까. 그 시간만큼 좀 더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 그건 또 다른 문제같다. 편견인지 몰라도 무엇인가 얻으면 무엇인가 잃게 마련이다. 차라리 적당히 스스로 정리하고 청소할 때 더 시간을 알차게 쓰게 마련이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다시는 오지 못한다. 아이와는 오래도록 함께 있겠지만 그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부모로 그 시간을 남에게 빼앗기는 것은 불행이다. 그 당시는 느끼지 못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어도 그런 시간이 쌓이면 도저히 메꿀 수 없는 구멍이 생긴다. 구멍은 점점 커지며 내 마음을 물들이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내 편안함을 남에게 의지하며 점점 익숙해질 때 미안한 마음은 점점 당연한 마음으로 변한다.

상대방의 호의가 점점 익숙해 질 때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단점이 보이고 더 많은 걸 바라게 된다. 상대방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내 입장에서만 바라보며 오해를 하게 된다. 루이즈는 점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보살피지 않는다. 그가 처한 환경은 외면한체 보모로서 역할에만 관심가질 뿐이다. 한계 상황에 몰린 루이즈를 외면한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해는 한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욕망을 가질 때 더욱 내 상황보다는 위만 바라보게 된다.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 누구나 시간이 지나 후회한다. 제목은 상당히 역설적이다. 달콤하다는 표현은 어디에서나 부담스럽다. 너무 좋을 때 달콤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좀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까. 거기에 노래라니. 이런 노래는 오래 듣기 힘들다. 아니면 우리가 너무 달콤함에 익숙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 그런 것일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달달한 삶은 지속되기 힘든 것이 우리 인생이고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숙명이 아닐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루이즈는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프랑스 소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7307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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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ljb1202/22027009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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