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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내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 철학이나 종교가 하는 일을 최근에는 심리학이 대신하는 듯하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나란 누구인가. 나는 왜 이 세상에 생겼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것들을 철학에서 물고 늘어지며 인류를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종교는 규율이나 위로를 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학과 다소 결부되며 심리학으로 발전했다고 본다. 지금은 과학의 시대니 말이다. 심리학 책을 읽으면 그런 면에서 재미있다.

우리는 세상에 나왔지만 참 불안전한 존재다. 언제나 모든 것이 발가벗겨져 오롯이 나만 남았을 때 사람들은 몸둘바를 모른다. 늘 무엇인가에 의지하여 나란 사람을 세상에 보여주려 한다. 대표적인 것이 직업이나 회사다. 분명히 나를 대표하는 것 중에 하나지만 내 모든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다음으로 자본주의가 되며 돈이다. 직업이나 회사는 과거부터 내려오던 신분제를 표현한다면 돈은 이제 나를 대변하는 모든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것을 전부 제거했을 때도 남아 있는 내가 진짜 나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에서는 이를 '실제 나'와 '진정한 나'로 구분한다. 실제 나는 주변 기대와 외적 압력이나 지금까지 살아오며 형성된 자신의 모습이다. 진정한 나는 이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정말로 나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말한다. 대부분 사람은 실제 나는 자주 만나고 알아도 진정한 나를 만나기도 힘들고 만나려고 하지도 않는다. 고통스러운 작업이고 마주치고 싶지 불편한 진실에 맞닿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힘들지라도 내면의 나인 '진정한 나'를 만났을 때 인생은 오롯이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실제 나'와 '진정한 나'는 둘 다 중요하다. 싫어도 늘 마주치는 것이 실제 나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나를 만나길 미루다보니 나중에 당황하고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때라는 것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오는대로 살아가는 것도 좋다. 이왕이면 좀 더 빨리 그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 훨씬 더 인생을 흥미롭고 제대로 살아가는 바탕이 된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나란 존재에 대해 스스로 최면을 걸고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고, 아주 나약한 존재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은 내 일부 중 하나다. 얼마전 나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꽤 호불호가 있었다. 위로를 받기도 했고, 그거 밖에 안되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본적으로 난 그 감정을 솔직하게 공개한 것이 용기있는 행동으로 본다. 용기가 없다면 그걸 공개하지 못한다. 감추려 들고 허세를 오히려 사람들에게 보이려한다.
자신의 감정과 자신에 대해 스스로 자신있기에 하는 행동으로 난 판단한다. 남의 감정이나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지적하는 것이 아닌 내가 갖고 있는 솔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그걸로 끝이다. 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또 다시 내 길을 걸어간다. 그 와중에서 그걸 꽁꽁 감싸안고 있는 것보다 시원하게 털어놓고 다시 걸어가는 걸 택했다. 이건 멘탈이 약한 것이 아닌 오히려 강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특히나 이런 걸 밝히는 것에 대해 터부시하는 것도 분명히 있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자신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 본다. 어차피 인생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속되고 싫어도 하루를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자꾸 미련하게 과거에 집착하고 아쉬워하기보단 훌훌털고 다시 가던 길을 걷는 것이 좋다. 우리는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느낀다. 행복은 거창하게 대단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거리에서 나온 음악을 듣고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 행복은 그렇게 늘 우리 주변에 가까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난 될 수 있는 한 감정에 솔직하려 노력한다. 나 자신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끙끙 감싸안고 있기보단 흘려버린다. 너무 거창한 자아실현이나 성공에만 함몰되면 행복을 느끼기 힘들다.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다 순간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신나면 그게 행복한 것이다. 그런 것들이 쌓이며 우리는 훨씬 더 풍요롭고 만족한 인생을 살아간다. 이 책에 '작업기억'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내 이야기였다. 여러가지를 함께 하는 편이다. 뭐 하다보니 그리 되었다.

컴퓨터 메모리가 크면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처럼 작업기억은 복잡한 과제를 잘 해는데 이는 글쓰기를 통해 형성된다고도 볼 수 있다. 언제나 감정을 글로 풀며 해소한다. 이를 통해 메모리용량이 늘어난다. 쓸데없는 생각은 중단하고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내가 그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그런 편에 가깝다. 끝으로 난 공감능력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남자보다 여자가 좀 더 강한 것은 맞다. 누가 아프다고 이를 격하게 표현하진 않는다. 대부분 차분하게 행동한다.

간혹, 이런 걸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다. 저렇게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는 표현을 잘하는지 말이다. 내가 아프지 않으니 이를 제대로 공감하긴 힘들다. 공감은 좋지만 상대방이 원치않는 공감은 자제해야 한다. 이게 바로 인간이 사회적동물이라 어려운 이유다. 나 자신은 스스로 찾고 진정한 나를 발견해서 살아갈 수 있는데 우리는 남들과 함께 공존하는 존재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나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일은 타인에게서 발생한다.

행복도 불행도, 슬픔도 기쁨도 그렇게 타인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좀 더 나를 사랑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나를 사랑해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훨씬 더 자립적으로 덜 상처받고 살아갈 수 있다. 이를 자존감이라 할 수도 있다. 진정한 나를 보여주려는 나와 실제 나를 보려는 사람의 차이도 있다. 사람들은 진정한 나보다 실제 나를 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 간극은 스스로 알아서 내가 할 문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는 여러모로 생각하며 읽은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지금 읽길 잘했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만나봐.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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