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15의 게시물 표시

나루토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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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연재되었던 <나루토>가 끝났다. 대부분 만화책이 어느정도 인기를 끌면 상당한 시간동안 연재된다. 보통 3~4개월 한 권씩 출판되다보니 기다리다 지친다. 심지어 연재하다 작가가 아무런 고지도 없이 중단해 버리기도 한다. 어느 정도 벌만큼 벌어 그런 측면이 있을때면 아주 짜증이 난다. 어설프게라도 종결해주는 것이 지금까지 열심히 읽던 독자를 위한 예의다. <나루토>는 15년 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전형적인 <드래곤 볼>식의 스토리라 재미있다. 나루토와 같은 인물은 현실에 없다. 극단적으로 낙천적이다. 스스로 부족함을 깨닫고 움추려 들 때도 있지만 그 즉시 환하게 웃으면서 초 긍정이다. 대부분 만화 주인공의 특징이다. 엄청 낙천적이고 단순하다. 오래 생각하고 자시고 없이 그냥 들이댄다. 사스케는 반대적인 인물이지만 현실적이다. 늘 고뇌하고 움추려 들고 옳은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남들보다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으나 본인 스스로 이마저도 별 것 아닌것으로 치부한다. 이 둘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지만 자라면서 평생의 라이벌이 된다. 나루토에는 5개의 닌자마을이 나와 서로 자웅을 겨루고 닌자마을을 다스리는 지도자 역할을 갖기 원한다. 이런 속 마음을 아는 여러 닌자들이 이를 이용해서 여러 음모를 꾸미는데 나루토가 살던 시대에 가장 정점을 이룬다. 나루토는 단순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끝까지 달려든다. '실패할 것이라는 마음따위는 개나 줘버려!' 정신으로 들이댄다. 어느 덧 나루토는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적당하게 끝났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연재되는 만화들이 있는데 좀 지겹다. 대부분 읽다 완결되면 읽으려고 읽다 중단한 만화도 있다. 대표적으로 <원피스>는 한 40권 정도까지 읽다 말았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다. 나루토는 명확하게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으면서 적당한 선에서 닌자 세계가 확장되었다. 억지로 무리해서 너무 확장되

에디톨로지 -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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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저자와 강사를 좋아한다. 무엇보다 무겁지 않고 유쾌해서 좋다. 제일 싫은 게 무엇인가 있는 척하면서 어렵게 설명하는 사람이다. 특히 지식분야에서 이런 허세라고 해야할까, 아집이라고 해야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나마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는데 쉬운 이야기마저도 어렵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는 좀 짜증이 난다. 어쩌면 국어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할때도 있다. 다양한 표현을 쓰는 사람에게 무슨 망발인가싶지만 쉬운 단어로 얼마든지 대체가능할텐데 도무지 요지부동이다. 이런 지식인들은 자신의 헤게모니가 빼앗길까봐 그런 듯 하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진짜 실력자다. 쉽게 이야기하면 식자들은 어딘지 깔본다. 이건 인문쪽의 지식인 뿐만 아니라 투자쪽도 그렇다. 어정쩡하게 배운 인간들이 꼭 쉽게 쓰면 깔 본다. 어려운 한자나 영어나 난무해야 책이 좋다고 한다. 자신의 실력은 알지도 못하면서. 워런버핏이 실제로 쓴 사업보고서를 해석한 글을 읽을 때 어려운 표현은 없다. 얼마나 잘 썼으면 사업보고서에 쓴 글이 좋은 글로 미국에서 상까지 받았겠는가. 그러면에서 김정운은 결코 쉬운 분야 이야기가 아닌데 그 분야의 문외한들도 어렵지 않게 웃으면서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가끔 갖고 있는 지식은 얕은데 그저 많이 웃기고 재미있어 환호받는 사람도 나오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곧 사라지는 걸 본다. 김정운 저자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던 것은 한참 방송에서 소비되고 인기가 정점(?)일 때 과감히 모든 것을 접고 일본으로 갔던 것이다. 그러기 정말 쉽지 않은데 그 선택으로 더욱 돋보였다. 그런 그가 들고 나온 개념이 <에디톨로지>다. 우리 말로 하면 '편집학'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단어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위해서.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쓰여 있어 세계적으로 통용될지는 의문스럽지만. 년초에 이

일과 기술의 경영 - 피터 드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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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경영에서 유명한 사람을 말하라면 '피더 드러커'와 '톰 피터스'가 아닐까싶다. 둘 다 영향력도 크고 관련 서적도 많이 출판했고 미국에서 활동했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한 국가다. 국가가 기업을 이끈 것인지 기업이 국가를 이끈 것인지 정확히 몰라도 기업들에게 경영이 가장 발달한 나라다. 덕분에 기업들에게 좀 더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기업운영에 대한 이론적인 뒷받침해주는 전문가들이 필요했고 이런 수요를 충족한 것이 경영학자들이다. 기업 경영하던 사람보다 학자들이 기업 경영에 대해 충고하고 발전 사항을 제시한다는 점이 신기하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할 발 물러나 제안한 점을 받아들인 기업들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며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한다. 이런 부분에서 피터 드러커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너무 많이 알려져 있어 이제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다. 워낙 뛰어난 인물이 탄탄대로를 달리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조언까지 맞아떨어졌으니 그의 명성은 더해졌고 2005년에 생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그의 기록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과 기술의 경영>은 피터 드러커가 여러 잡지등에 기고한 에세이를 하나로 묶어 출판한 책이다. 다소 중심을 이루는 핵심 주제는 없다고 해도 전부 경영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묶을 수 있는 글로 엮었다. 예전에 몇 권을 읽은 적도 있고 경영쪽 책도 읽은 편인데 최근에는 다소 소홀히 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기업에 대한 전문적인 경영 코칭 부분은 나와는 많이 다른 영역이라 전문 경영 글보다는 포괄적인 경영 관련 글로 읽고 있다. 책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케뮤니케이션을 하려면 매체가 무엇이든 간에 가장 먼저 다음의 질문을 해야 한다. " 이 커뮤니케이션이 수신인의 인식 범위 내에 있는가? 그가 이것을 수용할 수 있는가?" '인식 범위'는 주로 인간이 갖는 신체적 한계에

악의 - 불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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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하가시노 게이고 작품이다. 한국에 소개된 추리류 소설가 중에 가장 많은 책이 출판되지 않았을까 한다. 모든 작품이 전부 내용과 구성이 탄탄하다. 제일 신기한 것은 각 작품마다 어떻게 그런 기획을 하는지 궁금하다. 이번 <악의>도 읽다보면 두 번의 반전이 나온다. 온 몸이 짜릿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단하다. 이럴 때 마다 매번 느끼는 것은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전부 완성한 후에 책을 쓰는 것인지 쓰다 조금씩 변하는지 인데 <악의>같은 경우 처음부터 전체적인 내용 구성이 끝난 후 썼다고 본다. 내용 전체를 볼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에 대한 완전한 구성이 없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다. 한편으로는 책 내용 자체를 볼 때 충분히 200페이지 정도로도 완성할 수 있는 작품을 300페이지 넘기면서까지 쓸 수 있는 필력도 놀랍다. 책 제목인 '악의'가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도 책 마지막에 드디어 알게 될 정도로 감추고 또 감추면서 조금씩 조금씩 내용이 전개되며 치밀하고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짜여있는 내용전개에 놀랄 틈도 없다. 그저 읽다보면 하나씩 밝혀진다. 일반 추리 소설류가 대부분 내용이 전개되며 뒤통수를 친다고 숨기면서 반전을 이뤄내려 하지만 대부분 독자들이 어느 정도 예측을 이미 한 상태다. <악의>는 그런 것 없이 아예 처음부터 알려준다. 정답이 나왔지만 문제 풀이를 모른다. 기소를 하려면 정답만 갖고 안 된다. 살인했다는 결과물만 들이대면 이는 잘못이다. 왜 죽였는지를 밝혀야 한다. 어떻게 죽였는지도 알아야만 정답이다. 내가 살인을 했다고 해도 정황과 상황과 증거가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무죄가 된다. 소설은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가가형사와 살인자인 노노구치 오사무. 최초 발견자였던 노노구치는 시간이 지나며 살인용의자로 부각된다. 가가형사는 그가 갖고 있는 알라바이를 하나씩 깬다. 결국 노노구치가 살인자라는 것을 밝히고 노노구치도 고백을 한다. 그 과정에서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사건은 일

벤 버냉키 -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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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있거나 투자를 하려는 사람에게 금리는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금리는 모든 것이라 할 정도다. 금리를 결정한느 것은 분명히 시장이지만 이를 정책적으로 발표하는 가장 최상위의 기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다. 이곳에서 금융위기가 터질 때 의장으로 현장에서 전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한 벤 버냉키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너무 많다. 바로 그 버냉키가 4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중앙은행은 무슨 일을 할까요? 이들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중략) 첫 번째 측면은 거시경제의 안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즉, 안정적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경기침체 등과 같은 커다란 변동을 피하며, 인플레이션을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한 가지 기능은,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며, 특히 금융패닉 또는 금융위기를 예방하거나 경감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중앙은행이 하는 역할이다.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고 다음으로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특정 단체의 이익을 위해 집행하지 않는다. 한 국가 전체를 지켜보며 가장 최선의 선택을 내린다. 어쩌면 최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중앙은행은 "경제적 안정 측면에서는, 통화정책이 주된 수단이 됩니다. 예를 들어 평상시, 연방준비제도는 단기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 수 있습니다. 공개시장에서의 증권 매입 및 매각을 통해 그렇게 하는 것이지이요. 경제가 너무 느리게 성장하고 있거나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중략) 낮아진 금리는 다른 다양한 금리들을 낮추는 힘으로 작용함으로써, 주택 취득에 대한 지출이나 건설에 대한 지출, 기업 투자등을 진작시키게 됩니다. 낮은 금리가 경제에서 더 많은

공간의 재발견 - 개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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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신만의 공간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각자 자신만의 공간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모순 되지만 진실이다. 끊임없이 여러 공간에서 우리는 존재한다. 누구를 만나는 공간, 일하는 공간, 쉬는 공간, 무엇인가 하는 공간 등등.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갈 뿐 다양한 공간에서 쉬지않고 무엇인가를 한다. 일터와 집 차이가 없는 사람도 있고, 명확하게 일터와 집이 구분되는 사람도 있다. 완벽하게 일터와 집,  휴식공간이 나눠져 있는 사람은 없다. 집이면 족했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이면 되었다.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지며 공간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가장 큰 이유는 공간을 어떤 식으로 변경하고 배치를 달리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창조성과 생산성이 달라진 걸 깨닫게 되었다. 인간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끌어내기 위해 방편이라 할 수 있는데 삐딱하게 보면 인간이 너무 불쌍하다. 최대한 쉬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고,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공간을 꾸미며 인간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는 '인간을 어떻게 하면'에 초점을 맞춘것이 아닐까 하는 삐딱한 시선이다. 책 제목인 <공간의 재발견>답게 공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책 제목답지 않게 공간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책 제목보다는 부제인 '나는 언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가'가 보다 책 내용에 부합한다. 단순히 공간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인간이 가장  효율적인 생산성(이런 식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을 발휘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준다. 그 중에서 공간을 보다 많이 알려주는 책이라 보면 될 듯 하다. J곡선이라고 하면 각자 다양한 개념이 떠오를 수 있다. 실패나 도전과 관련되어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할 때 처음부터 승승장구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관련 분야에서 일을 했어도 새롭게 창업하면 시행착오를 반드시 겪기 마련이다. 이와 같이 처음 시작하는 일들은 J곡선을 따른다. 처음 시작할 때 보다 더 추락하고 실패

ZOO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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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여름에는 나도 모르게 시원한 곳을 찾는다. 독서도 똑같다. 여름만 되면 나도 모르게 추리, 스릴러  소설을 찾게 된다. 더운 여름에 소설속 세계에 빠져들어 집중하며 읽을 때 잠시나마 더위를 잊는다. 이런 효과때문이지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추리, 스릴러 장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어느 순간 찾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소설을 찾는다. 예전에는 예스24에 들어가서 장르로 들어가 리뷰 많은 책을 전부 기록한 다음 도서관에서 찾은 경우도 있다. 검색으로 추천을 친 후에 블로그나 지식인에서 찾는다. 읽다가 끌리는 책이면 선정해서 읽는다. 제법 많은 책을 그런 방법으로 읽었는데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우연히 읽게된 '시인'부터 시작했지만 재미있는 책을 잘 몰라 선택한 방법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아직까지 '밀레니엄'을 뛰어넘는 책을 읽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텐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에 푹 빠져 더위는 물론이고 잠도 안 자고 읽게 만드는 책. 이번 여름에도 그렇게 검색으로 몇 권의 책을 찾은 후 도서관에 있는 몇 권을 책을 선택했다. 그 중에 하나가 <ZOO>였다. 이쪽 장르의 책들이 대부분 일본 소설이다. 최근 몇 년동안 북유럽 소설이 득세를 하고 있지만 일본만큼 장르 소설이 많은 곳도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이상하게도 일본 책은 잘 읽지 않게 된다. 난 무엇인가 살짝 아쉽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아 그렇기도 하고 일본책을 - 실용서적 포함 - 읽었을 때 수준이 조금...일때가 많다. 이번 <ZOO>는 단편으로 이뤄진 책인지 알았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읽다 집중할만하면 흐름이 끊어진다. 임팩트있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 작품 겨우 적응하면 끝나니 매번 그걸 반복하자니 어렵다. 동인 문학상 작품들을 예전에 읽었을 때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추리류는 다소 다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