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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위대한 경영자는 많다. 어떤 것을 근거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손정의는 이제 첫 손가락에 들어가 인물이다. 스티브 잡스는 고인이 되었고, 빌 게이츠는 실질적으로 은퇴했고 워런버핏은 사업가보다는 투자자로 인식된다. 그 외에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은 워낙 정보가 부족해서 아는 바가 극히 적다. 이에 반해 손정의는 많이 알려졌다. 이 마자도 손정의 명성에 비하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상대적으로 적다.
최근에 유명해 진 것은 알리바바에 미리 투자를 해서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손정의가 대단한 것은 이미 어린 나이에 자신의 인생설계를 끝냈다는 것이고 더 대단한 것은 그 설계대로 인생을 살아왔다. 자신이 밝히 계획대로 착착 진행시켰으니 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가. 다음과 같다.
20대에는 회사를 세우고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린다.
30대에는 최소 1,000억 엔의 자금을 모은다.
40대에는 조 단위 규모의 중대한 승부를 건다.
50대에는 사업을 완성한다.
60대에는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
조 단위라는 규모를 사업을 시작도 하지 않은 나이에 설정했다니 어마어마하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지경이다. 조단위는 꿈도 꾸지 못하고 1,000억도 언감생심인데 말이다. 하도 100억, 100억 하니 100억은 그나마 차라리 현실(??)성이 있다. 손정의와 관련된 책은 꽤 많이 나와 있고 신문등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 책 제목인 제곱법칙에 대한 언급을 본 기억이 없다.
손정의가 20대 중반에 개발한 경영 방침이라고 한다. 소프트 뱅크 아카데미아에서 가르치고 있단다. 그것은 또한 다음과 같다.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 대의명분은 마음을 움직인다
정정략칠투(頂情略七鬪) - 비전을 위해 싸워라.
일류공수군(一流攻守群) - 반드시 1등이 돼라.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 - 진정한 리더라면 소양을 갖춰라.
풍림화산해(風林火山海) - 변화무쌍하게 대처하라
손자병법에서 힌트를 얻고 본인이 추가해서 만든 법칙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부족함을 느끼고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이 정도 노력과 생각과 야심을 품고 실행했으니 달성할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가지 중에 몇 가지 중 하나는 자신의 비전을 위해 1년이 넘게 고민했다는 부분이다.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되돌아보니 손정의처럼 나는 오랜 시간을 갖고 탐구해 본 적이 있느냐 여부에 대해 아니었다. 그러니 없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제일 부족한 부분이 마케팅이라 봤다. 책을 읽다보니 내가 부족한 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스스로 사람들에게 잘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똑같은 것이라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다르게 받아들인다. 너무 내 입장에서 알아주겠지 한 것이 아닐까싶었다. 내가 글을 쓴 목적 자체가 생각하기 위한 것이 맞지만 이제는 내 생각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그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판단이 들었다.
지금까지 오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특정 부분에서는 부족한 면이 많겠지만 그걸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흔히 말하는 맞짱을 떠도 최소한 지지는 않을텐데 스스로 이런 면을 소홀히 했다. 남들에게 이런 부분을 잘 직관화해주고 구조화해서 네이밍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이지 마케팅 문제가 아니었다. 그 부분이 마케팅에 포함되겠지만. 너무 모든 글을 똑같은 형식으로 썼던 듯 했다. 목적에 맞는 글을 제대로 써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반성을 했다.
큰 돈을 버는 사람은 결국 이러니 저리니 해도 '다음 시대를 먼저 읽고 시대가 쫓아오기를 기다린다.'는 부분이다. 과연 나는 시대를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내가 가야 할 길은 결국 설계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설계자라는 표현이 좀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지만. 시대를 앞서가진 못해도 다가올 시대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 정도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글로 쓰는 것은 참 쉽고 실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현재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나가야 할 방향은 아이디어를 파는 것이 아닐까. 어느 순간부터 발보다는 머리로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 머리로 한다는 것이 욕인지 칭찬인지 몰라도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었든 이를 토대로 남들에게 도움을 주면 된다. 최소한 남들보다 먼저 앞서가지는 못해도 읽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면 그걸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사람이 될 수 있다. 쓰다보니 좀 거창하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끝으로 단 한 번도 난 1등이 되고자 마음 먹은 적이 없다. 내가 하는 것을 꾸준히 계속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 주의였다. 하지만 1등을 노려보면 어떨까. 최소한 내가 지금까지 노력했고 또 노력하며 내공을 키운 분야에서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그리 많지도 않다. 최소한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내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굳이 하지 않았을 뿐. 겸손인지 현실 파악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나설 필요는 없어도 내 할일을 내가 하면 되지 않을까. 읽고 보고 쓰고 말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준비되어있고 남들과 비교해서 최소한 움추릴 정도는 아니다. <손정의 제곱법칙>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조 단위는 힘들겠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 자신을 뒤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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