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 영화는 허구


영화는 기본적으로 현실을 반영할 뿐 현실은 아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도 내용이 전부 진실은 아니다. 허구도 섞인다. 활동사진이라는 표현처럼 사진을 이어붙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최초로 기차가 떠나는 장면을 찍은 화면을 보는 사람들은 기절초풍을 하며 자신에게 기차가 다가오는지 알고 혼비백산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엔터테이너적인 요소로 시작했다. 지금도 이런 모습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영화를 볼 때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되지만 영화일 뿐이다. 영화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모습에 더욱 열광한다. 글로 읽으며 상상했던 장면이 직접 눈 앞에 전개되니 실망하기도 하지만 구현했다는 것에 신나한다. 전문가들이 볼 때 말도 안되는 일들이 영화속에서 벌어질 때 한숨을 짓는다. 문외한은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고 재미있게 구경한다. 잘못된 사실을 믿어버리니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영화에는 온갖 과학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일상을 다루는 영화도 많지만 과학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SF영화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판타지와 일상이 합쳐졌다. 워낙 여러 요소들이 결합되었지만 이 것들이 물리라는 시선으로 볼 수 있다.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저자인 정재승만큼 알맞는 저자도 없다. 실제로 이 책은 대학원 시절에 논문 준비하며 썼다고 한다. 또한 덕분에 자신이 작가로써 살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인즉 정재승이라는 인물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첫 작품이다. 현재 유명한 사람이 된 그 출발점이 된 책이다. 누구나 다 알고 봤던 영화를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했다. 영화 내용을 평하고 현실 세계에 접목하는 책이 대다수라면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는 오로지 영화에서 나온 여러 과학현상이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하 알려주는 책이다. 여기서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로 나온다.
의견은 다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다를 수 있다. 틀리다 표현보다는 다르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하지만 과학에선 그렇지 않다.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가 맞다. 과학은 검증을 통과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여전히 논쟁이 되고 이론상으로만 검증하고 아직까지 실제에서 결론나지 않는 것들도 있다. 현재 과학기술로 직접 검증할 방법이 없는 것도 있다. 그렇다고 하면 다르다가 맞을 수도 있겠지만 과학은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니.

그렇게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보는 영화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읽다보니 조금은 지루하긴 했다. 영화는 다행히 거의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라 좋았고 그 안에 별 생각없이 봤던 내용이나 사실이라고 믿었던 내용이 실제로 허구였다는 사실은 재미있었다. 내가 과학자가 아니다보니. 영화는 분명히 과학적인 고증을 전부 거친다. 분명히 내용과 과학이 충돌하는 순간이 온다. 될 수 있는 한 과학적인 사실을 존중하겠지만 결국에는 내용이다.

아무리 과학적이지 못한 설정이라 해도 내용을 풍성하게 해 주고 관람자들에게 더욱 시각적인 효과를 증대하고 몰입시켜준다면 과학은 무시되거나 변용된다. 그런 점에서 영화를 보고 믿어버리고 그걸 상식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는 문제가 생길 수는 있다. 영화는 영화인데도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것들을 전부 리뷰로 쓰기에는 지면이 너무 짧다. 또는 귀찮다. 또는 내가 과학자도 아니고.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다른 분야도 아니고 과학을 계속 머리에 넣으려니 힘들긴 하다. 하나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계속 새로운 과학 지식이 머리에 들어오니 나중에는 별 감흥이 없어지면서 차라리 개정판 전 책을 읽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책이 두께가 좀 더 얇아서. 이렇게 10년이 된 책을 개정하며 다시 펴낸다는 것은 저자에게 커다란 영광이고 기쁨이고 즐거움이지 않을까 한다. 아무 책이나 그렇지는 않을테니. ^^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넘 많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영화속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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