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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홍 중국 로맨스 드라마

'투투장부즈'의 스핀오프라는 정보를 접하자마자,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난홍'을 시청하게 되었다. '투투장부즈'는 내가 처음으로 완주한 중국 본토 드라마였기에, 그 특별한 기억과 함께 스핀오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었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선물을 받는 듯한 설렘을 안고, 나는 '난홍'의 세계로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 '난홍'의 타이틀이 떠올랐을 때, 가슴 한편이 벅차올랐다.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마주하는 중국 본토 드라마였고, 더욱이 '투투장부즈'의 스핀오프라니,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시간 날 때 봐야지 했던 마음은 스핀오프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당장 시청해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초반에는 '난홍'이 왜 스핀오프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투투장부즈'를 워낙 재미있게 봤던 터라, 관련된 리뷰나 정보를 찾아보며 '난홍'과의 연결고리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난홍'이 '투투장부즈'의 여주인공 쌍즈의 오빠, 쌍옌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스핀오프라고 해서 '투투장부즈'의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다.
'투투장부즈'에서 쌍옌은 다소 평범한 조연이었지만, '난홍'에서는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배우가 달라진 탓에 처음에는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쌍옌의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투투장부즈'와의 연결점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쌍옌 역을 맡은 배우가 '투투장부즈'의 남주인공 돤자쉬와 닮은 듯하면서도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하여 더욱 흥미로웠다.
'난홍'은 '투투장부즈'의 작가 '죽이'의 웹소설 '죽이'를 원작으로 한다. '투투장부즈'에서 쌍즈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을 배경으로, 쌍옌의 고등학교 시절과 현재를 교차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죽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따뜻한 시선은 '난홍'에서도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난홍'에서 쌍옌 역을 맡은 백경정은 한국에서 SM과 JYP 오디션을 봤다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섬세한 연기는 쌍옌이라는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투투장부즈'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완벽하게 해소시켜주었다. 여주인공 원이판 역을 맡은 장약남은 드라마 '니야유금전'에서 보여주었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어둡고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녀의 깊이 있는 연기는 원이판이라는 인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시켰다.
'난홍'은 단순히 달콤한 로맨스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원이판이 겪는 성폭력 에피소드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유부남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한 그녀의 이야기는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물론, 이러한 에피소드가 극의 흐름과 다소 동떨어져 보인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난홍'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원이판은 성폭력 사건 이후, 쌍옌과 함께 살게 되면서 두 사람은 뜻하지 않은 동거를 시작한다.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두 사람은 과거에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해와 상처로 인해 멀어진 사이였다. 쌍옌은 츤데레처럼 원이판을 살뜰히 챙겨주면서도, 과거의 오해 때문에 그녀를 밀어내려 한다. 원이판은 쌍옌의 차가운 태도에 실망하면서도, 그의 따뜻한 속마음을 느끼며 다시 한번 그에게 마음을 활짝 열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한번 사랑을 아름답게 꽃피워나간다.
'난홍'은 첫 회부터 귀를 사로잡는 OST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성적인 가사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며,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섬세한 연출 또한 '난홍'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장면 전환,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클로즈업 장면 등은 시청자들을 극에 완벽하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2025년 2월 18일, 중국에서 첫 방송된 '난홍'은 현재 25부작으로 방영되고 있다. 중국은 물론,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투투장부즈'의 인기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투투장부즈'의 팬이라면, '난홍'을 통해 더욱 풍성해진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투투장부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난홍'은 충분히 매력적인 로맨스 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쌍옌과 원이판은 어떤 사랑을 만들어갈지, 기대감을 안고 '난홍'의 마지막 회를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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