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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t spot 핫스팟 일드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발견한 일드 '핫스팟'은 첫인상부터 심상치 않았다. '외계인 출몰 주의'라는 섬뜩한 문구와 음산한 분위기의 포스터는 SF 스릴러나 미스터리 장르를 떠올리게 했다.
왠지 모르게 지구를 침략하려는 듯한 외계인의 모습, 혹은 주인공을 납치해 음모를 꾸미는 듯한 뉘앙스는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핫스팟'은 외계인을 소재로 한, 기상천외한 코미디 드라마였던 것이다!
흔히 외계인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심각하거나 코믹한 분위기를 띠기 마련이다. 하지만 '핫스팟' 속 외계인은 그야말로 '지구인보다 더 지구인 같은' 존재였다. 그들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에게게...'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소소했다. 손가락으로 동전을 접거나, 멀리 떨어진 대화를 엿듣는 정도,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능력 정도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신기하다'는 감탄사를 자아내는 수준에 불과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외계인이 아닌, 이치카와 미키코가 연기한 호텔 직원 키요미다. 그녀는 싱글맘으로서 아이를 키우며 호텔 데스크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어느 날, 퇴근길에 봉고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사고를 겪지만, 기적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순간, 호텔 동료 타카하시(카쿠타 아카히로 분)가 나타나 자신이 외계인임을 고백한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타카하시가 보여주는 놀라운 능력들 앞에서 키요미는 충격에 휩싸인다.
오랜 시간 지구인으로 완벽하게 위장하며 살아온 타카하시는 키요미에게 정체를 들키면서 예상치 못한 소동에 휘말린다. 키요미는 친구들에게까지 이 사실을 알리고, 타카하시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나 '조금 힘이 센 사람' 수준이었고, 알고 보니 외계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었다.
'핫스팟'은 외계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제외하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료 중 한 명은 끊임없이 외계인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정작 타카하시가 외계인임을 밝히자 믿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웃음을 자아낸다. 귀찮아하면서도 츤데레처럼 계속해서 도움을 주는 타카하시의 모습은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핫스팟'은 3월 16일 일본 NTV에서 방영을 마친 따끈따끈한 드라마이다. 심각한 고민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 드라마는, 소품처럼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특별함 속에서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핫스팟'은, 지친 일상에 소소한 웃음과 위로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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