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기술 M&A 드라마

JTBC 금토 드라마 '협상의 기술'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이번 드라마는 M&A 전문가로 변신한 배우 이제훈의 활약을 예고하며 방영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는데요. 특히, 이제훈은 최근 출연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 시선을 사로잡은 건 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이었습니다. 안판석 감독은 '하얀 거탑'과 같은 묵직한 사회 드라마부터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섬세한 로맨스 드라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연출가인데요. 이번에는 기업 M&A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통해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협상의 기술'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번 드라마는 기업 간의 치열한 수싸움과 날카로운 협상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상적으로 드라마는 종영 후 곧바로 새로운 드라마가 방영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협상의 기술'은 전작인 '옥씨부인전'이 1월에 종영한 후 한 달이 넘어서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10월에 촬영이 종료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후반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된 만큼,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습니다. 드라마의 첫인상은 단연 이제훈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대기업 실장이라는 역할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한 강렬한 탈색 머리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는데요.

해외에서 귀국한 후 탈색 없이 곧바로 등장하는 모습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훈이 연기하는 윤주노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캐릭터로 묘사되는데, 이러한 캐릭터 설정과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 어떤 연관성을 가질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아마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윤주노의 내면과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때, 그의 헤어스타일에 숨겨진 의미도 드러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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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M&A 드라마는 기업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지만, '협상의 기술'은 다릅니다. 이제훈이 맡은 윤주노는 자신이 속한 기업을 매각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그가 몸담고 있는 산인그룹은 거대한 대기업이지만,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룹 내 여러 기업들이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수장들은 자리 보전에만 급급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산인그룹은 과거 회사에서 내쫓았던 윤주노를 다시 불러들입니다. 윤주노는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았지만, 동시에 많은 적을 만들었던 인물입니다. 그의 복귀는 산인그룹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흥미로운 점은 산인그룹이 매각하려는 대상이 바로 그룹 내 건설 부문이라는 것입니다. 건설 부문은 산인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알짜 기업인데요.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건설사가 대기업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에, 이러한 설정은 다소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윤주노가 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꾸린 팀은 단 4명에 불과합니다. 재무, 법률, 인턴으로 구성된 이 작은 팀이 무려 11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에 성동일 배우가 연기하는 회장의 젊은 외모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제외하고, 드라마의 핵심은 바로 윤주노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 M&A를 성공시킬 것인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산인그룹 내부에서는 알짜 기업인 건설 부문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윤주노의 계획을 방해하고, 뒤통수를 치려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주관사 선정 후 이어지는 치열한 협상 과정은 드라마의 주요 갈등 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협상의 기술'은 이제훈을 비롯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펼쳐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연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