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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부동산 책을 쓰면서 참고하고 싶었던 책이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와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였다. 결국에 책 원고를 다 쓸 때까지 읽지 않았다. 모든 원고를 전부 출판사에 넘기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전부 넘기고 나서 더이상 원고에는 손 댈 일이 없게 된 다음에 읽었다. 뒤돌아보니 그러길 잘했다. 이번에 쓴 책은 투자에 관한 책이 아니라 부동산 경제 책이다. 위에 언급한 두 책은 바로 부동산 경제에 대해 언급한 책이다.
전자는 하락쪽에 비중이 크게 있고 후자는 균형을 잡지만 약간 상승에 비중을 두었다. 막상 이번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를 읽으니 아쉬웠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소 달랐다. 저자 자신이 이 책은 부동산과 경제를 섞은 책이라고 한 것처럼 책은 실제로 그렇다. 내가 생각한 것은 대부분 부동산 책이 투자관점으로 접근해서 좋은 부동산과 나쁜 부동산을 말한다. 어떻게 해야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지만 알려준다. 그런 책이 아니라 아닌 것은 알았다.
선대인 책은 비록 주장하는 바에 공감하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부동산을 접근해서 알려준다. 이처럼 박원갑씨의 책도 경제적으로 부동산에 접근해서 여타 경제책처럼 알려주는 걸 원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접근하지 못했다. 다소 장황하게 경제학에서 나오는 온갖 무슨 법칙이나 효과같은 것을 설명하며 이를 부동산에 적용해서 알려준다. 그걸 원한 것이 아니라 전체 경제에서 부동산이 일부 영역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려주고 거시경제 관점에서 부동산을 말할지 알았다.
전작인 <부동산 미래쇼크>가 더 좋았다. 그 책이 나올 당시가 서울, 수도권이 하락하고 지방 부동산은 갈바를 모를 시점이라 나름대로 균형있는 시선으로 알려주는 점에서 좋았다. 한편으로는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라는 제목에는 딱 맞는 책이다. 내가 착각을 한 것이다. 책은 부동산을 매도하려는 측과 매수하려는 측이 어떻게 다른 심리를 갖고 부동산을 바라보는지 알려준다. 이를 경제에서 나온 다양한 용어를 써 가며 알려주고 있다는 점은 기존 부동산 책과 다른 차별성이 맞다.
앵커링 효과, 손실회피, 평균회귀, 초심자의 행운 등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것은 좋은데 그런 걸 굳이 부동산 책으로 들을 이유는 없다. 이미 다른 책에서 수없이 많이 언급한 내용이다. 부동산과 연결해서 알려주지 않아도 조금만 노력하면 안다. 내가 이 책을 나오자마자 읽은 것이 아니고 시간이 좀 지났기에 그 점에 있어서는 내 잘못일 수는 있다. 느낌은 부동산 책도 경제 책도 아닌 걸로 읽혔기에 아쉽다는 것이다.
책이 나온 시점도 절묘하다. 2014년 5월에 출판 된 걸로 나오는데 서울, 수도권 주택 가격이 바닥일 때 나왔다. 더이상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을 때 나온 책이라 어쩔 수 없이 다소 비관적이다. 분명히 부동산 가격은 물가상승률만큼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명목가격으로는 오를 것이다라고 말한다. 균형잡힌 주장을 펼쳐주지만 정말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인가에 대해 무척이나 힘든 시기에 집필된 책이다보니 논조는 조금 힘들게 읽혀진다.
아마도 여러 현상에 대해서 좌판에 물건을 잔득 펼쳐놓기만 했다는 느낌이 강해서 이렇게 리뷰가 진행되는 듯 하다. 무척이나 많은 현상에 대해 계속해서 알려준다. 그 모든 것들이 심리라는 표현으로 대치될 수 있지만 그런 방법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꼭 알려줘야 할 이유는 분명히 없겠지만 계속 읽을수록 되돌이표처럼 반복되며 끊임없이 무엇인가 제기만 하다 끝이 난 느낌이다.
아마도 새로운 책을 집필 중일텐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좋았고 주태가격도 보합내지 오르는 추세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나마 현재 한국에서 부동산과 관련하여 전문가 필을 갖고 언론에 나오는 사람은 선대인과 박원갑이다. 한 명은 주구장창 한 쪽만 울부짖고 있다. 한 명은 제도권에 있다는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균형잡힌 이야기를 해 준다. 이왕이면 선대인처럼 각종 데이터를 갖고 부동산에 대해 경제적으로 풀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동산을 경제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이번에 부동산을 경제적으로 풀려고 각종 데이터를 갖고 썼는데 어떻게 독자들이 반응을 할지 이 책을 읽으니 오히려 궁금해졌다.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는 전적으로 부동산을 바로보는 시선에 대해 썼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주택을 보유한 사람과 보유하지 않은 사람에 따라 보는 눈이 다르다. 주택가격이 상승하느냐 하락하느냐에 따라서도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둘 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어쩌면 보유자와 잠재적보유자와 포기자에 따라 현격하게 다른 생각과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는다. 불행히도 제일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마지막에 주택을 보유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 부분은 꼭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주식에 비해 부동산이 좀 더 타격이 크고 심하다. 이런 이유로 사회적인 문제를 더욱 많이 야기해서 부동산은 늘 정부차원에서도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결국은 한국인이 아닌 인간이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느냐와 할 것인가에 따라 심리 상태는 다르다.
부디 어떤 선택을 했든, 할 것이든 그 선택에 따른 과실이 좋았으면 한다. 이 글을 쓴 사람도 이 글을 읽은 사람도.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소 지겨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이야기를 경제용어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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