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 - 잘 자랄 듯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난 청소년이 아니다. 그렇다면 읽지 말아야 할까. 그건 아니다. 의외로 청소년을 위한 책인데도 읽어보며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들이 많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장점은 쉽다는 거다. 어려운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저자 입장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쓸데없이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고 자신만 아는 말을 한다면 그건 미친짓이다. 철저하게 청소년이 읽기 쉬워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장점이지만 청소년의 꿈과 희망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 내가 읽는 것은 살짝 망설여졌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의 자녀가 있기에 책에 나온 아이들과 연관성은 있다. 책에 나온 친구들이 처음으로 문제를 겪는 때가 대체적으로 중학생때다. 이를 해결하는 때는 책에서는 고등학교때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 아이들이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했다.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는 경우도 어디까지나 보조역할이다.

특히나 저자가 청소년수련관에서 일하며 만나게 된 친구들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어 전부 청소년 수련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친구들이다. 문득 든 생각이 근처에 청소년 수련관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쓸데없는 의문이었다. 동네에 청소년 수련관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텐데 말이다. 부모가 소개를 하거나 자발적으로 수련과에 간 덕분에 갖고 있던 문제를 극복한 사례가 책에는 다양하게 실려있다.

책 구성은 초반에 저자가 매 챕터에 맞는 이야기를 해주고 실제 청소년 친구들의 사례가 나온 후에 다시 저자가 코멘트를 하며 마무리짓는다. 읽다보니 이게 꼭 청소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자신의 문제를 끌어안고 해결하지 못해 고민을 빠진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나이상으로 성인이 되었지만 <괜찮아, 꿈을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에 나온 청소년보다 못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책에 소개된 모든 친구들은 행복한 친구들이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니 말이다. 다만 책에 소개된 친구들이 원하는 직업군이나 장래가 좀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수 많은 직업이 있는데도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모른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친구들이 가장 많이 꿈꾸는 게 청소년 지도자 또는 상담사였다. 그들이 청소년 수련관에서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판단한 직업이다.

많은 친구들이 그걸 꿈꾼다. 그렇게 꿈을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축복된 삶인지 모른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꿈이란 계속 변하는 것이고 다양한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난 본다. 무엇을 했다가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모색중이라고 봐야 한다. 어차피 아무리 꿈이고 희망이라고 해도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막상 하고보니 자신과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쉽게 단념하는 듯 하고 더 노력하자니 본인이 힘들 수 있다.

난 해 보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더 늦기 전에 빨리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본인이 꿈꾸던 것인데도 맞지 않다는 것은 정말 맞지 않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발견하고 찾아 보다 희망찬 삶을 살 수 있다. 쓸데없는 경험과 체험은 없다.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 의미있고 삶에 도움이 된다. 그걸 못 견뎌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을 경직되게 만들고 획일화된 사고와 가치관을 갖게 만든다.

책 제목처럼 <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하면 된다. 읽다보니 난 청소년 시기에 책에 나온 친구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살지 않았다.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듯 하다. 지나고보니 그게 꼭 나쁜 것은 아닌 듯도 하다. 그런 잉여의 시간이 흐르고 흘러 지금의 내가 된 것이고 그렇게 아무런 의미없는 시간처럼 보이는 그 시간도 지금의 내가 되는 데 자양분이 되었다고 좋게 믿는다. 10대들이 읽으면 괜찮을 듯 한데 읽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차라리 어른들이 읽으며 자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례가 반복은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꿈이 있는 건 행복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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