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15의 게시물 표시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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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보니 올 해 정여울 책을 여러 권 읽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직접 찾아 읽지는 않았다. 정여울 작가는 <내가 사랑한 유럽>시리즈가 유명해지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작가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 덕분에 새롭게 펴 내는 책마다 보다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올 해 펴 낸 책을 전부 출판사에서 보내 줘 읽게 되었다. 정여울 작가의 특징은 감수성에 있지 않을까 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이 내가 읽은 수필에는 전부 나타난다. 가끔 내가 보지 못하고 읽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걸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보려고 하지 않고 느끼려 하지 않고 읽으려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다. 내 마음이 메마른 것일까. 그건 정확히 모르겠다. 꼭 나이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진 않겠다. 나이를 먹으면 좀 더 각박해지고 삶이 우선이 되며 감수성을 뒤로 밀어놓고 살아간다. 내 경우에는 특히나 읽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감수성과는 딱히 연관이 없다보니. 읽는 책의 거의 대다수가 이성적이다. 드라마와 영화는 성격 자체가 감수성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그나마 이렇게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책이 이성보다 감성에 보다 집중하는 책을 읽을 때면 조금 어렵다. 책 내용이 어려워 읽기 힘든 책도 있지만 무감각해진 내 마음에 바늘로 꼭꼭 찔러도 별 반응이 없는 심장때문에 읽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번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은 단순한 수필은 아니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베리의 작품 중 일부를 발췌하고 정여울이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다. 한 쪽은 <어린 왕자>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책 내용이 있고 한 쪽은 작가 자신의 생각을 담는 것으로 구성했다. <어린 왕자>만 10번도 넘게 읽었다고 하는 작가가 책 초반에 말한다.  작품을 제대로 음미하고 싶었다고. 제

파이브 - 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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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적으로 책이라 하면 글씨로 구성되었다. 글씨를 읽으며 우리는 무엇인가 생각하며 변화를 갖는다. 가끔 독특한 책을 보게 된다. 분명히 책이라는 속성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 글로 구성되어 있고 글을 읽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하지만 글은 작가의 의도를 좀 더 꾸미는 역할을 할 뿐 책 자체가 갖고 있는 가독성과 편집에 손이 간다. 아무래도 책이라는 속성상 글이 많아야 할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저자가 전달하는바를 제대로 알려주느냐가 핵심이다. <5 파이브>는 그런 면에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긴 글 필요없이 핵심만 정확하게 전달한다. 그러기 위해 하고 싶은 많은 내용을 전부 삭제했다. 단순하고 정확하게 눈에 확 들어오게 편집했다. 덕분에 책은 눈 깜짝할새 읽을 수 있다. 자기계발 서적들은 대부분 결국에는 자신을 스스로 자립시켜 세상에서 잘 살아가자는 내용이다. 어느덧 진부해져 다소 뻔하게 느껴진다. 더이상 감흥이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이미 뭐라고 할지 뻔히 알기에 읽기는 해도 딱히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보니 최근 자기계발서적들은 더 깊히 들어가거나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쪽으로 진화했다. <5파이브>는 그런 면에서 두 가지를 전부 흡수했다. 길게 바라보지 않고 딱 5년이라는 기간만 설정했고 책 구성도 긴 말 필요없이 짧지만 핵심적인 문구만 알려주며 쫓아오게 만들었다. 1년은 사실 좀 짧다. 그 정도 기간동안 무엇인가 시작한다고 되지는 않는다. 이미 그 전에 많은 것을 시도한 사람이 보일 때 1년 만에 성과를 보이는 거지, 대부분 사람이 처음 시작해서 1년 만에 되는 경우는 극히 희박하다. 5년이라는 기간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선이다.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는 기간이 아니라 내가 집중해서 할 수 있는 무엇인가 하나를 이룩할 수 있는 시간이다. 책을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지루하다. 이 책 자체가 그런 책이 아니라서 더이상 긴 설명보다는 책에 있는 내용 중에 일부분을 사진으로

다윗과 골리앗 - 언더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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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최근작이다. 말콤의 모든 책을 읽었다. 국내에 번역된 책은 다 읽었는데 이번 책은 하다보니 두고 두고 읽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딱히 끌리지 않았다. 말콤이 쓴 책은 전부 읽을만하다. 최소한 고리타분하지 않으니 읽는 재미는 괜찮다. 그런데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땡기지 않아 지금까지 읽지 않다 이번에 읽게 되었다. 읽고보니 다 그럴 이유가 있었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촉이 좀 좋아졌나보다. 그 촉이라는 것이 전적으로 내 엄청난 편견이 들어간 선입견이지만. 말콤 책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스토리다. 지금까지 펴 낸 모든 책이 한결같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베스트셀러가 된 모든 책이 그렇다. 어느 누구나 전부 자신의 주장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쓴다. 'A는 B다.'라고 하면 맞는 주장이라고 해도 재미가 없고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A가 B가 되는 이유를 재미있게 알려주고 설득력있는 조사와 관련성있는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아마도 말콤은 세계 최고일지도 모른다. 그가 쓴 책은 한결같이 자신이 내세우고자 하는 주장보다는 스토리로 가득차있다. 그것도 아주 아주 디테일하게 세부적인 면을 묘사하다. 우리가 이미 익숙한 이야기를 끌여들어 다소 진부하게 만들지 않고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에 가장 부합한 인물이나 사건을 발췌해서 취재하고 연결시킨다. 워낙 현실성있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소설책이라 해도 무방할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로 점철되었다. 이러다보니 읽다보면 내가 읽고 있는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헛갈릴때도 있다. 특히 이번 <다윗과 골리앗>은 그런 면이 너무 두드러진다. 실제로 책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은 아마도 50페이지 정도면 다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걸 온갖 스토리를 연결시키고 너무 세부적인 이야기까지 알려주니 좀 늘어지고 지겹다. 굳

경제학자의 생각법 - 경제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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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 벡은 전작인 <부자들의 생각법>으로 처음 접했다. 당시 그 책을 펼쳐보니 이미 익숙한 행동경제학 내용이었다. 제목과는 다소 동 떨어졌지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미 행동경제학은 많이 읽었기에 살짝 고민하다 읽었는데 좋았다. 확실히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전달하는 사람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알려주는냐가 핵심이었다. 이미 익숙한 스토리가 두고 두고 사람들에게 다양하지만 색다르고 신선하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인 것 마찬가지다. 핵심 뼈대는 이미 익숙해도 뼈대에 어떤 살을 붙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여주는것과 똑같았다. 이번 <경젝학자의 생각법>도 그렇다.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은 아주 기본적이다. 어지간한 경제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다. 깊숙히 경제문제를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내용을 근거로 쉽게 설명해준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이론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어떻게 경제이론과 잘 결부시키느냐다. 확실히 은행에서 근무하고 신문지에서 8년동안 기사를 쓰고 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고 기업 컨설팅까지 해서 그런지 글을 풀어내는 능력이 좋다. 쉽게 설명하고 이론을 억지로 연결시키지 않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알려준다. 책에 나온 내용은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는 아직까지 나는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상황과 이론을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어 읽을때마다 새롭다. 무엇보다 경제이론이 너무 많아 전부 기억하기 힘들다. 그 중 몇가지만 본다. 클럽에 음악이 나온다. 트렌디하고 셀럽되는 친구들은 음악이 별로고 물이 나쁘면 클럽을 떠난다. 상관없는 사람들은 어떤 음악이 나오든 계속 클럽에 머물며 흥겹게 논다. 클럼 DJ는 이제 어떤 음악을 틀어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아무 음악이나 자신 마음대로 틀어버린다. 국가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투표를 하거나 국가를 떠난다. 상관없다는 사람들은 투표를 하지 않거나 적응하며 살아간다. 국가 지도자는

변화의 시작 하루 1% - 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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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프로필을 보다 깜짝 놀랐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책이 무려 100만 부나 팔렸다고 한다. 어마한 판매량이다. 최근 책 판매량을 볼 때면 상상할 수 없다. 내용을 읽기도 전에 계속 100만 부가 머리속에 맴돌았다. 부러워서. 논란의 여부는 있지만 100만부나 팔린 저자라면 최소한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는 뜻이다. 또는 깊은 공감이나 미처 글로 표현하지 못한 동시대가 겪고 있는 동질감을 책으로 펴 냈다는 뜻이다. 반드시 또 그런 책을 펴 낼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어느 정도는 파악했다는 뜻이 된다. 그것도 저자의 직업은 심리학자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여러 사람들과도 이메일등으로 상당하고 있다. 이 책 <변화의 시작 하루 1%>는 가르치는 학생들과 자신에게 온 상담 메일을 비슷한 분류로 묶은 후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각자 겪고 있는 문제는 전부 자신에게 출발한다. 외부 상황에 휘들려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경우는 드물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이미 자기계발류의 이야기를 통해 지긋지긋하게 들었고 신자유주의 사상의 핵심이기도하다. 지난 1990년에서 2000년때까지 세상을 휩쓸었던 사상이다. '너도 할 수 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 퇴색되었고 사람들은 노력했으나 자신에게 돌아온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조롱하기도 한다. 고대로부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없는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스스로 나를 만들 수 있다. 여전히 유리천장처럼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한계는 존재하겠지만 과거와 달리 못할 것은 없다. 막연히 동경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것도 전부 자신의 의지다. 문제는 실행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너무 거창하게 생각한다. 아주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고 노력하면 된다. 작심삼일이 두렵다면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 -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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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이 명언집이었다면 읽지 않았다. 워낙 명언집은 시중에 많다. 365일 동안 읽는 명언집도 있다. 꽤 수 많은 명언 집이 있고 이들 책 모두가 좋다. 좋지만 흔하기에 감정 전달과 감동이 덜 하다. 굳이 명언집을 책으로 집중적으로 읽을 생각은 없다. 인터넷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뜨문 뜨문 알게 될 때 훨씬 좋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끼니마다 먹으면 질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끔 봐야 좋다.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고 보게 되었는데 그게 다행이다. 선입견을 갖고 분명히 독서하지 않았을텐데 좋았다. 무엇보다 책에 나온 내용이 시중에 흔히 읽을 수 있는 다소 뻔하지만 유명한 명언들이 아니라서 좋았다. 다음으로 책에 나온 명언들의 확실한 출처가 흡족했다. 워낙 명언들이 시중에 돌아다녀 원 출처가 누군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엉뚱한 사람이 원 출처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책의 저자인 노재현은 신문기자였고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 대표다. 이러다보니 명언의 출처에 대해 상당히 공을 많이 들였다. 인터넷으로 누가 원출처자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본인 스스로 그 출처자가 사실인지 문헌을 찾아가며 조사했다. 명언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어디가서 자신있게 출처를 이야기하며 알려줄 수 있다. 더구나 명언들이 언급한 것처럼 잘 엄선한 덕분에 좋은 명언이 많았다.  이런 책은 어차피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책에 나온 명언 중 몇 개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코멘트를 달아 리뷰를 대신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세상이 너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상은 너를 가진 적이 없다. 확실한 성공 공식을 줄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실패할 공식은 줄 수 있다. 그건 언제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애쓰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터널 끝에서 반짝이는 빛을 본다면, 그건 다가오는 열차가 내는 빛이다. 다 비슷한 말이고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원출처자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