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


종교가 없든, 기독교든, 카톨릭교든, 불교든 아담과 이브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이슬람교는 솔직히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 여부를 파악 못하겠다. 아담과 이브는 태초의 인간으로 현재의 선과 악을 가른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다. 한편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다. 최초의 인간이니 무엇을 하더라도 마음먹고 행동한 모든 것이 다 최초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뱀과 사과였다. 뱀은 이후로 나쁜 존재로 늘 상징되어진다.

뱀이라는 형상과 움직임, 소리는 인간으로 하여금 기피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뱀이 악의 상징이 된 이유가 아닐까 한다. 거기에 물리면 독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과 쉽게 만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이 더욱 그런 요소를 부추긴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담과 이브 내용은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았다. 그들은 죄악을 알지 못했기에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했다. 어느 곳이나 자유롭게 갈 수 있고 무엇이든 감출 것이 없었다.

선악과 열매를 먹지 말라는 당부만 있었다. 뱀이 나타나 그걸 먹으면 좋다고 유혹한다. 이브가 유혹에 걸리고 아담에게 권한다. 그렇게 그들은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무엇인가 감추는 일도 벌였다. 그들은 하나님에게 거짓말도 하며 결국에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저주를 받는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도대체 왜 선악과를 만들어 그런 일이 벌어지게 만드냐다. 처음부터 선악과를 만들지 않았으면 그럴 일이 없었는데 말이다.

이럴 때 등장하는 개념이 자유의지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줬다. 먹을 수 있고, 먹지 않을 수도 있다. 전적으로 누가 강요하고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선악과를 한 입 베어 먹은 것도 유혹에 굴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억지로 입에 집어 넣지 않았다. 단호히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먹지 않았으면 된다. 그걸 해내지 못했다. 그렇게 인간에게는 늘 자유의지가 주워지고 나약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한다.

그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진다. 인간의 삶이 복잡하고 어려운 이유다. 한 때 예능프로그램으로 유명했던 "그래 결심했어!"처럼 늘 우리에게 선택은 찾아온다. 어떤 선택을 했든 최선이 될 수는 없다. 우리는 예능프로그램처럼 두 가지 인생을 동시에 살아보거나 체험할 수 없다.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은 늘 우리에게 그에 따른 결과를 보여주고 그에 따른 책임을 우리는 언제나 우리 몫으로 감당해야 한다. 
윌리엄 폴 영은 세계적인 작가다. 그가 쓴 <오두막>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선택을 받았다. 작가 프로필에 보면 자녀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첫 소설이 2500만 독자를 감동시켰다고 하니 이건 완전히 넘사벽이다. 기독교적인 영감으로 풀어낸 내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인류보편적인 내용으로 소설이 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선택받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이 책 <이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천지창조 이야기를 다소 색다르게 접근했다. 릴리라는 아이가 시간도 장소도 알 수 없는 곳에서 발견되었다. 릴리를 케어하는 사람들도 사람인지 영인지 알 수 없다. 릴리는 온 몸이 부서져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지만 환상과 케어받는 곳에서 만나는 존재들을 통해 조금씩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게 된다. 그가 꿈을 꿀 때마다 아담과 이브의 탄생부터 천지창조까지 일을 지켜본다. 

여기서 최초의 인간인 아담이 한 일을 색다르게 바라본다. 자유 의지 개념보다는 그림자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가 하나님과 늘 마주보며 있을 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가 어느 순간 뒤돌아 선 순간 그림자가 생기며 그림자 안으로, 그림자 속에서 아담은 이전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담이 사과를 먹은 것은 그런 결과였다. 아담의 선택은 물론 다시 또 한 번 자유의지였다. 하나님이 그가 뒤돌아 서는 선택을 냅뒀다. 

이렇게 인간은 늘 자유의지를 갖고 있고 하나님은 이를 존중한다. 인간이 늘 재미있는 삶을 사는 것은 각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인생을 살아갈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책 자체는 사실 자유의지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하진 않는다. 그보다는 각자 상처 받고 상대방을 시기하거나 오해하는 것에 따른 영향을 말한다. 상대방을 믿고 신뢰하고 자신을 털어놓으면 서로가 더 상대방을 알고 문제가 오히려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소설은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 읽으면서 릴리는 어디에 있으면 이곳은 어디인지 무엇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고 있는지 잘 이해가 안 되었다. 마지막에 그 의문은 해소되긴 한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기도 하고 상처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더 삶은 풍요롭고 풍성해지며 행복도 함께 찾아온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다소 쫓기 힘들 때가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우리는 함께 어울려져 살아간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40972003
오두막 - 관계

http://blog.naver.com/ljb1202/22067307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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