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 - 정체성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이 많다. 이제 그들은 한국인이 아닌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자라 미국으로 가 정착한 경우도 있지만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 부모 밑에 자란 한국계 2세도 있다. 이들은 이제 한국인이라고 하기보다는 미국인이라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해보니 내 주변 친구들 중에도 미국으로 간 친구들이 많다. 그다지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친한 친구 3명이나 미국에서 살고 있다. 한 놈은 아예 이민을 간 것이다.

정확히는 이민이 아닌 유학으로 갔는데 거기서 정착해서 결혼하고 잘 살고 있다. 한 명은 그쪽으로 일 때문에 갔다가 정착을 한 경우고 마지막 놈은 회사에서 그쪽으로 파견되었다가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고 미국에 있는 다른 회사로 옮겨 이제는 거기서 정착했다. 이렇게 미국은 참 많은 사람이 이주한 국가다. 잘 살고 있는지 지금은 연락이 거의 되지 않아 잘 모르겠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다들 잘 살것이라 본다. 그들은 원래 나보다 난 놈이었으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렇기에 미국을 갔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 <미국을 움직이는 한국의 인재들>에 나온 인물들은 현재 국적이 한국이 아닌 사람도 많다. 그들의 정체성이 한국인이다. 어릴 때 넘어가 한국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자주 한국을 찾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내 입장에서는 다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계속 한국에서만 살고 있어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굳이 붙들고 있을까.

아마도 수구초심처럼 한국을 떠나 있으니 오히려 한국에 대한 정체성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책은 미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여러 사람들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이번 1권은 주로 예술계통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다들 각양각색이다. 그래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힘든 영역인데 미국에서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이 활동하는 것이 쉽진 않을 것이라 본다. 더구나 한국에서 살다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은 더더욱.
무엇보다 언어문제는 쉽지 않다. 거기에 미국이라는 문화에 녹아들어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이걸 자연스럽게 그들 안으로 들어가 융화되는 것이 말이야 쉽지 막상 당사자라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특히나 어릴 때부터 살았던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미국이라는 국가와 문화에 적응했겠지만 성인이 되어 넘어간 사람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책에는 독일에서 살다 미국으로도 갔다 한국에도 일을 했던 사례도 나온다.

책에는 대략적인 연봉도 소개한다. 한국에서 외국을 꿈꾸며 이주할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총 11명의 인물이 나온다. 그나마 책은 다행히도 신파조로 흐르지 않는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장황하게 설명하고 이 자리까지 어떻게 왔는지 구구절절 사연을 풀어내는 스토리가 아니라 더 좋았다. 담백하다고 할까. 그들이 지금까지 미국에서 살아오며 경험하고 노력한 삶을 너무 깊지도 너무 떨어지지도 않는 시선으로 알려준다.

어딘지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알려주는 책이라 나이가 많은 사람들만 소개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물론 20대가 나오긴 힘들다. 그 나이대에 성공이란 표현은 애매하니까. 더구나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잣대로 볼 때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 현재 진행상일 뿐 성공이라는 단어를 맞지 않는 분도 있지만 그들도 전부 미국에서 잘 정착해서 인정을 받고 있다. 꽤 큰 성공을 해서 한국에 초대받는 분도 소개된다. 이 모든 분들이 전부 미국에서 활동 중이다.

처음에는 책을 다소 삐딱하게 볼려고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책에 소개되는 분들이 전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읽다보니 재미도 있었고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무슨 대단히 거창하게 성공한 사람보다는 우리가 따라할 수 있는 정도의 사람들의 노력이 더 피부로 와 닿는다. 이런 표현을 쓰고보니 좀 어패가 있는데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전부 대단한 분들이다.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이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인정받고 자신의 자리에서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가는 모습이 같은 한국인으로 자랑스럽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워낙 많은 분들이 나와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 명씩 다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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