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후 - 로맨스


기욤 뮈소의 소설을 전부 읽었다. 시중에 나온 모든 소설을 읽고 찾아 읽고 전작주의처럼 읽었다. 어느 순간 기욤 뮈소의 소설이 지겨워졌다. 늘 똑같은 패턴에 처음에는 신기하던 부분들이 익숙해지며 눈에 전개가 보여 그만 읽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좋아하는 작가라도 이렇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한동안 떨어져 지내며 다시 감정이 생기는 걸 기다리는 것과 비슷한 심정이랄까. 그렇게 꽤 시간이 지났다.

최근 새롭게 책이 나온 걸 알고 다시 읽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거의 매 년 신간이 나오는 걸로 아는데 이번 신간을 제외하고 2편을 보지 못했다. 사실은 2편인줄 알았는데 최근 신간이 도서관에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렇게 한동안 보지 못한 책 중에 가장 오래된 <7년후>를 읽었다. 역시나 기욤뮈소는 여전했다. 기욤뮈소만의 특징이 있다. 스피드한 전개와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구성 등이 큰 인기를 끈 요인으로 본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처음 기욤 뮈소 책을 읽을 때 그런 재미로 읽었다. 이번 <7년후>도 역시나 기욤 뮈소만의 장점을 고스란히 남았다. 늘 로맨스다. 거기에 추리요소를 섞는다. 마지막에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며 해피엔딩식으로 끝을 맺는다. 이런 전개는 거의 대동소이하게 모든 책에서 나온다. 그런 점이 살짝 지겨워졌다. 이번 책에도 그런 면은 딱히 달라지지 않았다. 

모든  사람은 발전한다. 발전이 없는 사람은 도태되게 마련이다. 늘 반복되는 전개를 기욤 뮈소도 이번에 읽으니 발전했다. 과거와 똑같이 전개되긴 한다. 이혼 남인 세바스찬과 이혼 녀인 니키. 그 둘은 쌍둥이 남매를 각각 키우고 있다. 세바스찬이 딸인 까미유, 니키가 아들인 제레미. 이렇게 서로 키우고 있지만 왕래는 거의 하지 않는다. 특히 세바스찬은 니키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너무 다른 점에 적응하지 못하며 헤어졌다.
어느 덧 사춘기가 된 아이들은 이제 서서히 부모로부터 벗어나려 하는데 세바스찬은 모범적인 삶과 부모의 역할을. 니키는 자윤분방한 삶처럼 아이를 키우고 있다. 둘 다 각자 무엇이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서로에겐 신뢰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레미가 사라졌다. 니키는 세바스찬에게 연락해서 며칠 동안 돌아오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그 후에 소설은 너무나 익숙한 기욤뮈소의 전개가 시작된다.

솔직히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 진작에 알았다. 늘 전개가 그랬으니 이번에도 똑같을 것이라 봤다. 그나마 과거보다 좀 더 현실적이었다고 할까. 예전 책에는 아예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포함되거나 최신식 과학기술도 포함되었다. 이제는 아주 현실적인 요소로만 구성된다. 다만, 의도한 것과는 다른 전개가 되며 긴장감을 좀 더 올려준다. 분명히 의도한 대로 진행은 되는데 그 과정에 예측하지 못한 요소가 결부되며 엉뚱하게 전개된다.

마지막에 가서도 기존과는 다른 결말을 맺는다. 어떻게 보면 늘 마지막은 다소 극적으로 끝내며 급격히 끝내버린다. 이번 <7년후>도 그렇다. 지금까지 펼쳐진 모든 내용이 단 2~3페이지로 끝나 버린다. 세바스찬과 니키의 재결합이 핵심이라면 그마저도 정확히 결말이 나오지 않는다. 소설 전체를 볼 때 재결합은 안 된다. 내가 볼 때 서로가 이해를 하고 아이들을 좀 더 만나고 잘 키울 것 같지만 두 사이는 한 발짝 정도 더 가까워졌을 정도.

그렇게 대중소설이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기욤뮈소 소설을 읽었다. 여전히 재미있고 책을 휙휙 넘길 수 있는 필력이 있다. 늘 버라이어티하고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내용이 전개되는데 이번에는 브라질까지 나온다. 덕분에 분명히 작가는 브라질까지 여행을 답사차원에서 갔을 것이라고 본다. 성공한 작가가 할 수 있는 특권이자 매력이라 본다. 현장을 가 보지 않고 어떻게 소설로 묘사할 수 있겠는가. 오랫만에 본 기욤뮈소는 여전하다는 걸 느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느 책이나 패턴은 똑같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기욤 뮈소의 다른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274593502
센트럴 파크 - 사실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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