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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다이어리 - 호빵


이 책(?)은 책이 아니다. 그런 고로 이 리뷰는 리뷰가 아니다. 지은이라고 되어 있는 호빵님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아마도 2010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어느 날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자신이 '호빵'이라는 사람인데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만나자고 했는데 굳이 안 만나야 할 이유도 없어 약속을 잡았다.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누군가 만나자고 할 때 거절한 경우는 거의 없다. 저녁에 만나자고 하여 만나기로 했다. 자신이 있는 목동 사무실에서 보자고 하여 그 근처로 갔다. 사무실에서 만난 것은 아니고 역에서 만났다.

도착하니 이미 날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까지 같이 있었다. 만나기로 한 날 마침 온 분들이 있어 그 분들과 함께 합석을 해도 되겠냐고 나에게 물었다. 이미 난 도착했는데 거기서 거절할리는 없으니 당연히 좋다고 했다. 그렇게 그때 만난 사람이 2명이 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최근 재개발 강의를 하는 '열정이 넘쳐'님이었다. 당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어찌하다보니 집까지 가게 되었다. 거기서도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집 내부 가득히 책이 거실에도 있었고 개인 방에도 만화책이 잔뜩 있었는데 언제나 책에는 별 욕심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만화책엔 욕심이 생겨 더 열심히 보긴 했다. 그렇게 그 날 밤 1시 정도에 헤어졌다. 이후 운영하는 다음 블로그를 보고선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이란걸 알았다. 그때 자신이 어떻게 내 연락처를 알았는지 궁금하지 않냐고 물었는데 대략 예측은 했는데 묻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날 나에게 내가 원하면 무료로 도와줄 수 있는 이용권을 준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나말고도 함께 있는 사람에게도 약속했는데 난 아직까지 써 먹은 적은 없다. 언젠가 쓸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 이후로도 자주는 아니지만 아마도 1년에 평균 2~3번은 개인적으로 만났던 듯하다. 단 둘이 만난적도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만난적도 있고. 이마저도 그러고보니 최근 1년 동안은 우연히 모임에서 오다가다 만난적은 있어도 가볍게 이야기하는 곳에서 만난 적은 없다. 처음 만날 당시만 해도 음지를 지향하고 있어 아는 사람만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양지로 나와 꽤 많은 사람을 만나 워낙 바뻤는데 더 바뻐져 나랑 만날 시간도 없다. 굳이 괜히 나는 누군가를 만나려고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표현은 맞지 않지만 나만 알고 있는 연예인이 엄청 떠 버려 이제는 누군가에게 빼앗긴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가끔 그 쪽에 갈 일이 있거나 할 때 몇 번 만나고 했다. 그 이후로 <부동산 경매 시장의 마법사들>이라는 책을 펴 낼때 여러 사람을 컨택했다. 부동산 경매 한 사람들 중에 내가 판단할 때 경매 실력도 그렇지만 인격적으로 괜찮고 향후에도 문제가 되지 않을 사람으로 선정했다. 내 입장에서는 그래도 나름 이 분들은 참 훌륭한 분들이라고 소개한 것인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소개한 사람으로 곤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글을 쓰는 내가 먼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렇게 책이 나왔고 그 이후로 책에 소개한 사람들과 몇 번의 식사타임도 단체로 가졌다. 책이 나온 후에 본인 스스로 외부에 노출되는 걸 그만 둔 사람 이외는 전부 지금 돌아보면 다들 잘 되었다. 그 덕분에 오히려 그 분들과 만나는 것이 이제 더 힘들어질 정도로 다들 이전보다 잘 나가고(?) 있어 뿌듯하면서도 이제는 만나기 힘들다는 이율배반적인 느낌도 살짝 있다. 호빵님은 원래 책도 강의도 딱히 생각이 없다고 했던 분이었다.

지금은 강의도 활발하게 하고 책도 써 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의로 치면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에 할 이야기는 많을 것이라 봤다. 책은 어떤 책이 나올지 궁금했는데 이번 책은 책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솔직히 저자라는 표현보다는 편집이나 엮은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드는데 그렇게 다이어리가 나왔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기 힘든 이유다.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 하는데 책이 아니니 리뷰가 나올 수 없다.

워낙 다이어리를 쓰는 분들이 많으니 그 쪽으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난 몇 번이나 다이어리를 쓰려고 했지만 나랑은 맞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에버노트 경우도 난 거의 쓰지 않는다. 강의를 들을 때도 그저 듣기만 한다. 대신 예전에는 강의 후에 기억나는 모든 것을 후기로 남기긴 했다. 이토록 열심히 블로그 등으로 통해 글을 쓰며 기록을 남기지만 정작 다이어리와 같은 기록장은 전혀 쓰지 않았다. 이건 앞으로도 그럴 듯하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더라.

고맙게도 선물로 주셔서 이렇게 간직하게 되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자신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이어리의 활용도는 천차만별이 될 듯하다. 나에게 덕담을 했다. '다이어리 다 채우시면 20억 되실거예요.^^' 다이어리를 쓸지 안 쓸지 잘 모르겠지만 덕담을 해 주셨으니 최소한 20억은 넘게 될 듯하다. 음~~~ 책 인세만으로.. 말이다. 호빵님도 나에게 어느 정도 자산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던 적이 있으니 이제는 재미있고 즐겁게 가족과 지내며 주변 분들과 더 유익한 시간 보내기를 응원한다. 나보다 잘 난 사람에게 뭘 응원한다는 표현은 좀 안 맞겠지만.

까칠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이 아닌 다이어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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