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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산책 - 동지


열심히 책을 읽고 리뷰를 썼고 쓰고 있다. 아마도 나보다 더 많은 리뷰를 최근 몇 년 동안 쓴 사람이 거의 없다고 자부한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는 없다만. 나름 이런 저런 걸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역시나 나는 리뷰고 내 기본이고 초심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다른 건 자랑하기도 애매하고 낯간지럽고 민망하지만 책 리뷰만큼은 그 수준과 상관없이 오로지 양으로만 승부하며 자랑한다.

이것도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사람은 자타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좀 뻔뻔해지는 듯하다. 나름 겸손해지려 노력하지만 리뷰양만큼은 차곡차곡 쌓아놓은 숫자가 워낙 많다. 가끔 다른 책 리뷰로 유명한 사람들을 봐도 괜히 스스로 뿌듯하다. 너무 당연하게 나보다 리뷰 수준은 높지만 리뷰를 올리는 양만큼은 자신있었다. 최근에 다소 좀 줄어들었지만, 이것도 상대적이라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렇게 쓰다보니 아무래도 돌 맞을듯하여 여기서 중단한다.

스스로 리뷰를 열심히 쓰다보니 남들의 리뷰를 거의 읽지 않는다. 이마저도 예전에는 아예 읽지 않으려 했다. 생각해보면 욕심이었다. 책을 읽을 예정인데 굳이 타인의 리뷰를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최근에는 다소 유연해졌다. 모든 책을 다 읽지 못한다는 진실 앞에 오롯이 마주서다보니. 그래도 예전에는 가끔 리뷰로 유명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갔다. 예스24나 네이버 블로그 파워블로그 리뷰분야에 선정된 분들은 갔었다.

가서 몇 개 읽기도 하면서 리뷰 수준은 나보다 높지만 리뷰 양은 나보다 훨씬 적다는 것에 괜히 나혼자 좋아했다. 그렇게 방문했던 블로그 중에 하나가 <야밤산책>의 저자인 리듬블로그였다. 독서에 대한 책도 꽤 읽었다. 그때에 이 책인 <야밤산책>도 눈에 들어왔다. 몇 번 갔던 블로그 주인장이 썼던 책이라 눈에 들어왔다. 그 당시에 몇번 정도 읽으려고 집어들었다 결국에는 내려놓았다. 독서에 대한 책을 읽어도 여전히 책 리뷰에 대한 책은 쉽게 읽으려 하지 않았다.

몇 권 정도 리뷰 책을 읽기는 했다. 때를 놓치니 그렇게 읽지 못하고 지나갔다. 한 편으로 그런 리뷰 책 중에 워낙 유명하고 어딘지 너무 잘나신 분의 책은 피하기도 했다. 진짜로 책 리뷰로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등의 목적보다는 나 이렇게 잘 났어요.라고 말하는 듯해서. 또는 리뷰는 리뷰일 뿐인데 너무 어렵게 말을 풀어내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들었다. 우연히 모임에 갔는데 운 좋게도 바로 옆에 이 책 저자가 앉아있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리듬이라는 닉네임을 듣고 어렴풋이 생각났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가 봤던 블로그라는 것이 떠올랐다. 조심스럽게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못 읽었다고 고백하고 꼭 읽겠다고 하니 친히 책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거부할 이유는 없으니 주소를 알려드렸다. 그렇게 책이 왔다. <야밤산책>을 읽으며 나도 읽은 책에는 괜히 반갑고 좋았다. 읽지 못한 책 중에는 읽어야겠다는 판단이 든 책도 있다. <긍정의 배신>은 여러 경로로 알긴 했는데 꼭 읽고 말겠다는 결심을 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역시나 괜히 잘난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처럼 단순히 책을 이것저것 읽으며 서평을 썼던 저자라 편한 책도 많이 소개했다. 책으로 소개하는 리뷰는 괜히 좀 어렵거나 무엇인가 읽었다고 하면 멋있어 보이는 책을 소개하기 마련이다. 반면에 리듬 저자는 그러지 않았다. 나처럼 기욤뮈소나 더글라스 케네디도 소개하고 있어 참 반가웠다. 이런 소설가 읽으면 재미있다. 책은 여러 목적으로 읽는데 거창한 것은 굳이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나처럼 주로 경제/경영 책보다는 문학쪽에 집중된 책 소개라 좀 편안하게 읽는 책도 있게 마련인데 걸맞은 소개라 생각했다. 이 리뷰를 쓰며 문득 생각이 나 따져보니 총 7권을 나도 읽었다. 별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나와 저자가 가까워졌다고 할까. 저자가 쓴 리뷰뿐만 아니라 매 챕터마다 길에서 만난 작가 이야기와 마지막에 독서와 관련되어 해 주는 이야기에 참 많은 동지애를 느꼈다. 딱히 서평가라는 직책이나 직업도 아니다.

그래도 <야밤산책> 저자인 리듬이나 나나 열심히 리뷰를 쓰고 있다. 누가 딱히 알아주는 것은 아니라도 스스로 덕분에 성장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인데 리뷰를 썼다. 꽤 모여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이름도 알려지고 질문도 받는 신기한 체험도 했다. 그 모든 것의 출발점은 리뷰쓰기부터였다. 단순히 책만 읽어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런 의미로 큰 동질감을 느꼈다. 나보다 더 오랜 기간동안이면서도 더 많은 다섯차례 파워블로그 선정되었으니 내가 감히 할 말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독서나 리뷰와 관련되어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정혜윤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였다. 잘난체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짓고 독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었다. 많이 유명한 책은 아니라 나만의 숨겨둔 마음속에 책이라고 할까. 그 책처럼 이 책도 그런 느낌이 강했다. 리뷰라 약간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확실히 읽은 책은 수없이 많고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그런고로 타인의 리뷰도 읽어가며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나 리듬저자는 리뷰를 상당히 공들여 쓴다고 책에서 밝혔다. 나처럼 휘리릭~ 날림으로 쓰지 않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리뷰 책은 살짝.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리뷰는 책 선택의 중요한 등대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72054359
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책 읽기

http://blog.naver.com/ljb1202/169820817
혼자 책 읽는 시간 - 치유의 독서, 일상의 독서

http://blog.naver.com/ljb1202/194129329
침대 밑의 책 -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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