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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습관의 힘 - 해볼까


난 메모를 전혀 안 한다. 여러 차례 시도를 안 한것은 아니지만 메모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본 적이 없다. 시도라는 것도 그저 해 볼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정도의 노력이었다. 딱히 필요성을 갖고 있지 못하니 노력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메모로 성공했다는 사람이나 메모가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관한 책은 읽었다. 읽을 때 분명히 생각은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히 불편함이 없었다는 변명 내지 핑계를 대자면 그렇다. 강의를 들을 때도 그저 듣기만 한다. 내가 지금처러 리뷰를 쓸때도 앞에 책을 놓고 쓴다. 이런 나에게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한다. 나는 리뷰라기보다 독후감에 가깝기 때문에 생각나는 대로 쓴다. 가끔 읽으면서 이 내용을 리뷰에 써야지 할 때도 있는데 깜빡하고 안 쓴다. 쓰고나서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쓰지 않는다.
내가 기억력이 뛰어나고 잘나 그런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지 않아 그렇다. 내 리뷰가 애매하고 제대로 된 서평형식을 갖지 못한 한계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포스트 잇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어느날부터 또 다시 안 하고 있다. 올해에는 비록 책에 메모하거나 줄치진 않아도 그 정도는 하려 했다. 워낙 책을 빌려보니 습관자체가 책을 다 읽어도 새책 그대로다. 
몇몇 메모 관련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읽을 당시에 감탄하지만 결국 활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읽은 <메모 습관의 힘>은 나를 변화시킬까. 그건 잘 모르겠다. 글을 쓰고 자료를 정리하는데 있어 최근 한계를 느끼긴 했다. 내 경우에는 딱히 자료를 정리하진 않는다. 자료라고 하면 내가 블로그에 올린 서평정도다. 그 외에는 글을 쓰며 떠 올린 자료를 찾는다. 그러다보니 가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다양한 메모 앱도 나왔다. 메모 앱을 활용해서 쓰는 사람들을 보면 감탄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난 게으르다. 무엇인가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하지 않아 잃어버린 경우도 많다. 정정한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나중에 떠올리기도 한다. 정말 필요한 아이디어였다면 분명하고도 반드시 다시 떠오른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직까지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몇몇 앱은 일단 다운받았다. 구글 킵이나 포켓같은 경우 괜찮을 듯 싶어 우선 다운 받았는데 과연 쓰게 될련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예쁜 펜을 갖고 메모하는 것은 나름 로망이다. 워낙 악필이라 글쓰는 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오죽하면 내 책에 싸인할 때도 될 수 있는 한 국어가 아닌 영어로 표현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확실히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식범위를 넓힐뿐만 아니라 인식전환이 된다. <메모 습관의 힘>을 읽으니 메모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아이디어나 책을 읽다 괜찮은 대목이 있으면 그 부분을 메모하며 따로 정리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저 욕구일뿐 실천은 또 다른 문제지만. 그렇게 메모한 후에 아예 따로 사진을 찍어 올리면 괜찮을 듯. 할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디지털인간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인간이라 메모처럼 손으로 직접 펜을 갖고 쓰는 로망은 있다. 습관도 되어있지 않고 글도 예쁘게 쓰지도 못하는지라 엄두를 내지 않을 뿐. 저자는 자신도 글을 못 쓴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 글씨도 예쁘고 그림도 제법 잘 그린다. 그 정도면 나도 충분히 자신감으로 쓸 수 있을 듯 하다. 나는 그 정도도 못된다.

저자도 처음부터 메모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몇 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메모를 활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글쓰기 덕분이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좀 더 잘 쓰고싶어 메모를 활용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책읽기에 활용했다. 책을 읽고 좋은 부분을 필사하고 그 밑에 자신의 생각을 다른 색깔 펜으로 적는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독서방법이었다고 한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도 메모를 다 한후에 메모를 정리하고 마인드 맵을 활용해서 쓴다. 저절로 글이 좀 더 체계적이다. 게다가 한 번 쓰고 마는 것이 아니라 글을 노출하기 전에 며칠전부터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서 쓴다. 제목도 잘 쓰고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올려 여러번 메인에 노출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고 공유되며 방문자수가 늘어났다.

이런 지점에서 과거 메모에 관한 책과 달리 흥미가 생겼다. 이전 메모 책들은 전부 비지니스와 연관된 내용을 설명하고 어떻게 접목해서 활용했는지 알려준다. 자신의 비지니스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메모 습관의 힘>은 내가 읽었을 때 글쓰기와 독서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다보니 나와 무척이나 연관성이 커서 좀 더 호기심이 강해졌고 욕구가  생겼다.

책은 메모를 중심으로 두고 있지만 메모를 제거하면 저자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알려준다. 메모가 기본이지만 글을 썼고 글을 블로그에 올렸고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스스로 더 잘 쓰기 위해 노력했고 활용했고 사람들을 만나 변화되었다. 이러다보니 책은 메모가 중심이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른 분야에 관한 이야기가 반은 넘는 듯 하다.

책에도 소개되지만 난 이렇게 구조적이고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스타일도 아니고 일처리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치밀하지 못하고 대강 큰 틀에서 시작하는 스타일이다. 쉽게 시작하지 않을 뿐. 도저히 이렇게 못할 듯한 느낌도 있다. 글쓰기도 한 번에 쭈우욱 쓰고 더이상 보지 않고 끝내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한계도 단점도 두드러질 수도 있지만 덕분에 쉬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토록 많은 글을 계속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장단점은 분명히 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며 좀 더 글을 잘 쓰고 싶기도 하고 체계적으로 구조적인 형식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좋게 생각하면 마인드 맵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체계잡혀 쓴다고 볼 수 있고. 덕분에 메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관련 앱도 다운 받았고 향후에 메모를 한 번 실천해볼까라는 생각도 했다. 나이를 먹으니 변해야 하는 것도 있을 테니.

메모 습관을 할지 모르겠다. 무엇인가 시작하면 - 시작을 잘 안하는 편이라 그렇지 - 꾸준히 계속 하는 편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것은 동의한다. 메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메모를 어떻게 활용해서 내 것으로 만드냐가 중요하다고 하니 역시나 메모가 아닌 생각의 확장일 듯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무트리 확장이 너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메모에 대한 생각 전환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43580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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