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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거시경제 이야기


경제에 대해 쉽게 풀어준 <경제학 콘서트>를 재미있게 읽었다. 실 생활에서 벌어지느 현상들이 경제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경제란 숫자로 이뤄진 것이 아닌 인간속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풀어낸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 이후로 몇 몇 책을 더 펴냈는데 읽지는 않다 이번에 읽게 되었다. 표지에 본인 사진 대신에 그림으로 나온게 멋있게 보인다. 나중에 나도 책이 많이 팔려 출판사에 요청하면 이렇게 해 주려나 모르겠다.

이번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은 한 명이 질문하고 팀 하포드가 대답하는 대담형식이다.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워낙 팀 하포드가 주구절절 말을 하고 있어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책은 경제에 대해 알아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를 알려준다. 대부분 거시경제 책들이 1900년대 초반까지 - 공항근처 - 알려주거나 최근 경제 현상에 대해 알려준다. 반면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은 그 비워있는 부분을 채워준다.

중요한 몇가지 개념만 알면 책을 다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 일수도 있다. 먼저 폴 크루먼에 의해 유명해진 탁아협동조합이야기다. 200가구 조합원이 아이를 서로 돌봐줘야했다. 40장의 증서를 받았는데 실제로 쓸 수 있는 증서가 너무 한정적이었다. 이러다보니 서로 급하지 않으면 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을 돌봐주고 증서를 미리 확보하려고 했다. 해결 방법은 증서를 더 찍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불황에 돈을 찍어 내야한다는 우화로 썼다. 연구원이 그 결과를 연구했는데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다들 증서가 넘치자 외출하길 원했고 결과는 동일하게 되었다. 

가격경직성이 대두되었다. 가격 자체가 경직되다보니 생긴 일이었다. 증서의 가치를 좀 더 유연하게 했으면 증서를 더 발행하거나 줄이지 않아도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하지만 이러면 공정성 문제가 생긴다.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면 이미 구입한 사람이나 구입할 사람이 가만있지 않는다. 메뉴비용도 생긴다. 때에 따라 메뉴 가격을 변하면 그에 따른 비용이 많아진다. 매번 새로운 메뉴가격을 제시해야 하는데 교체비용을 감안할 때 가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조정을 수시로 하는 것이 쉽지 않고 끝으로 화폐현상이라고 불리는 실질 가격과 명목가격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포로수용소에서도 거래가 있었다. 거래를 위해 담배가 교환수단이 되었다. 비흡연자가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적십자에서 가끔 뜻하지 않은 선물을 공급하면 더 비싸게 거래되었다. 독일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중개상인으로 꽤 이득을 얻었다. 전쟁 막바지가 되며 공급이 점차 줄었다. 교환가치였던 담배가격은 공정성문제등이 생겼지만 거래되었다. 한 국가가 제대로 작동을 해도 외부충격에 의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블럭인 된 시대에는. 
실업은 현대 경제에서 아주 중요하다. 과거에는 실업이라는 개념이 불명확했다. 헨리 포드는 T모델을 만들어 자동화를 이룩했다. 분업화를 만들자 노동자 한 명이 빠지면 작업이 멈출 수밖에 없다. 그전까지 일자리가 넘쳐나서 언제든지 일을 하다 쉬고 싶으면 쉬고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 헨리 포드는 최저임금을 작업시간을 1시간 줄이면서 두 배인 5달러로 올렸다. 노동자들은 서로 일을 하려고 대기했다. 근무자들은 좋은 일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빠지지 않았다.

더 많은 돈을 받게 된 노동자들은 적극적으로 일했고 늘어난 수입만큼 가족들이 여유롭게 살 수 있었다. 이러자 포드에서 근무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자발적 실업자가 되었다. 좋은 일자리가 나왔을 때 즉시 일 할 수 있게 실업상태로 남아있는 쪽을 택했다. '구조적 실업'이 생겼다. 아무 일이나 하는 것보다는 버티면서 좋은 일자리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불황에도 호황에도 실업자가 있다. 무조건 취직하지 않는 사람을 탓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개념말고도 흥미롭고도 재미있는 설명이 많다. 워낙 방대하고 다양해서 다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거시경제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아주 힘들지는 않을 듯 싶다. 책 제목이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인데 이 책의 질문자는 정책결정권자라는 부분에 기초한다. 이런 복잡하고도 어려운 상황에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묻는다. 재미있게도 이토록 어려운 내용을 전부 알아야 하다니 정책결정권자는 너무 어렵고도 힘들고 대단하다.

반면에 이런 내용을 거의 몰라도 정책결정을 잘 할 수 있다. 경제란 것은 위에 적은 것처럼 숫자가 아니다. 숫자로 대변되고 표시될 수 있을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과 행동과 패턴이다. 이를 수치화하다보니 숫자가 나올 뿐이다. 거꾸로 이러다보니 자꾸 데이터화하면서 빅데이터를 의지하게 되는데 숫자 하나만 잘못 입력해도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숫자다. 갈수록 경제가 심리학과 결부된 행동경제학이나 복잡계에 결부되는 이유다.

여러 경제지표가 제대로 된 숫자를 표시하지 못한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갈수록 치열한 논쟁이 되는 행복이다. 행복을 어떻게 지수로 표현할 것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심리학자도 철학자도 경제학자도 논쟁중이다. 행복이란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늘 변동한다. 그저 지금 행복하면 그게 전부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행복하지만 다 먹으면 행복은 사라진다. 또 먹으면 또 행복하겠지만 일정 이상 먹으면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질린다. 이처럼 행복은 가변적이고 상대적이다. 이 책 마지막에 행복도 함께 언급해서 썼다.

그나저나 이놈의 경제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고 모르는 것 투성이다. 아예 내가 경제와 관련된 책을 하나 쓰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주 아주 쉽게. 그럴려면 또 다시 엄청나게 파고 파고 또 파야만 가능하다는 함정이 있다. 더구나 듣보잡이 그런 전문 책을 쓰려면 누가 읽어줄까하는 우려도 들고. 혼자 만족하기 위해 책을 쓰는 것은 아닐테니. 여하튼 경제는 인간과 밀접한 부분이라 예측도 힘들고 분석도 힘들다. 우리가 하는 행동 자체가 경제적이거나 비경제적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 부분 내용은 좀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거시경제를 알고자하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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