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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적 동물 - 관계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동물이 아니다. 여기서 인간의 모든 문제와 행복과 기쁨과 슬픔 등이 전부 시작된다. 이 세상에 나 혼자 살아간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살아가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의식할 필요도 없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할까.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누군가 타인이 있기에 느끼는 감정이 대부분이다. 혼자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마저 한다. 돈을 벌려고 한다. 왜 그런가. 혼자 살아간다면 무의미한 일이다. 돈을 더 번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른 사람보다 더 잘살기에 느끼는 감정이다. 싫든 좋든 인간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다. 적당히 몇 명 정도만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대부분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행복이란 것도 개념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작은 행복이면 된다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다. 인간이 벌이는 거의 대부분 관계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군집을 이뤄 살아가는 희귀한 존재다. 

그나마 개미 정도가 인간과 비슷한 군집생활을 한다. 실제로 지구를 지배하는 것은 인간이 아닌 개미라는 표현도 한다. 그만큼 개미의 숫자가 엄청나다는 이야기다. 인간이 지구를 정복한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회라는 구성원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 점이 으뜸이라고 한다. 이러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일 수밖에 없다. 나라는 정의도 사실은 타인과 관계에서 내려지는 개념이다. 나혼자 살아간다면 이마저도 내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없다.

인격이나 성격마저도 타인이 있으니 변별성이 생기고 차별이 나타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닌 남일 수 있다. 보통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에 자유로우며 마음대로 행동할 때가 있다. 도덕 같은 관념은 전부 내던져버리고 행동한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행동이다. 그럴 때 인간이나 동물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배운 모든 교육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주입된 개념이다.

이 책 <인간, 사회적 동물>은 그다지 쉽게 리뷰를 쓸 수 없다. 워낙 방대한 책이라 페이지도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다. 더구나 이 책은 무려 20일이 넘게 걸렸다. 중간에 계속 다른 책을 읽어야 해 어쩔 수 없었지만. 보통 책을 읽을 때 될 수 있는 깨끗하게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고 읽는다. 가끔 몇몇 책은 직접 삼색 볼펜을 들고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줄 쳐가며 읽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읽었다. 꽤 많은 부분에서 줄을 쳤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인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탐구하게 된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은 인간에게 출발한다. 인간이라고 할 때 개별로써의 인간과 단체로써의 인간을 구분해야 한다. 둘은 같은 존재지만 다른 행동을 할 때가 많다. 혼자라면 하지 않을 일을 여럿이 할 때가 많다.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이 자기 혼자 있을 때는 스스로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고민해보면 혼자 무엇을 할 때 행복한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누군가와 함께하거나 비교하는 등으로 타인이 있을 때 행복한 경우가 훨씬 많다.

과거는 이를 철학이 해결해주었다면 이제는 그 역할을 심리학이 대신할 때가 많다. 궁극적으로 뇌과학쪽이 이쪽 영역을 침범(?)하며 발전했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회심리학이라 할 수 있다. 인간 개인에 대한 의문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사회  심리학은 사회 속에서 바라본 나라고 할 수도 있다. 여성은 여성으로, 남성은 남성으로 키워진다. 신체적인 능력으로 자랄수록 자연스럽게 성별차이에 따른 구분이 있기도 하지만.

여성은 여성다운 행동을 하고 관심을 나타낼 때 사람들에게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받는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는 수많은 실험을 통한 인간에 대한 탐구가 담겨있다. 인간은 사후편향이 강하다.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 그 결과를 알게 되었을 때 뻔뻔하게도 그렇게 될 것을 알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자신의 예측능력을 상당히 과대한다. 과학과 달리 인간은 직접적인 실험을 할 수 없다. 다양한 변수를 직접 적용하기 힘들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이를 몇몇 조건으로 설정한 후 예측한다. 이럴 때 바로 사후편향이 생긴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 이야기한다. 막상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는 걸 그동안 실험결과 나왔다. 인간이 군집으로 있을 때 하는 행동은 개인이 하는 행동과는 다르다는 것을 수많은 결과가 증명한다. <인간, 사회적 동물>은 무려 저자가 40년에 걸쳐 재판을 거듭하며 이 책은 무려 11판이다. 얼마나 다양하고 심층적인 내용이 있는지 그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인간에게 다른 인간은 중요하다. 아니라고 해도 이런 경우가 있다.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그를 좋아한다. 이보다 더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나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부분적으로 섞어 칭찬을 할 때 훨씬 더 그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사회심리학에 그런 면에서 재미있다.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을 알게 될 때 느끼는 묘한 쾌감이 있다. 이에 대한 집대성을 한 책이 아닐까. 자세한 것은 시리즈로 올려보자.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뭐 이리 미주알 고주알인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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