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이 도시에 살고 싶다 - 마을


나는 무조건적인 아파트 건설을 반대한다. 분명히 아파트는 한국사회에서 더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유형이다. 앞으로도 이보다 더 좋은 주거유형은 힘들지 않을까 예상한다. 하나의 변수만 없다면. 그것은 국가에서 얼마나 국민의 주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느냐에 따라 꼭 아파트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다른 주거유형도 충분히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으로 본다. 과도하게 민간에게 주거와 관련된 모든것을 떠넘기고 있는 한국사회가 쉽지 않겠지만.

재개발을 하면 가구숫자는 줄어든다. 아파트가 건설되면 더 많은 사람이 살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원룸에서 10가구가 살고 있어도 재개발이 되어 아파트가 되면 단지 1가구만 살아간다. 좀 더 넓은 주거면적이 좋긴 하지만 현재 다가구와 다세대, 단독 주택의 주거면적은 다소 작다. 최근에 짓는 아파트는 아무리 적다해도 예전보다는 크다. 이런 식으로 새롭게 아파트를 짓게 되면 오히려 거주하는 사람은 줄어든다.

기존에 잘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이 쫓겨나야 하는 이런 시스템이 과연 좋은 것인가에 대해 난 부정적이다. 투자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다. 투자자라고 해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조다.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사회에서 내가 잘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남들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처럼 손해를 좀 보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선호한다. 갭투자가 좋은 투자 방법 중 하나지만 몇몇 투자자들은 무조건 전세가격을 힘껏 올리며 시장에 내놓는 것도 난 상당히 안 좋게 본다.

투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무엇이라 하긴 힘들지만 그렇게 올려 자신의 금액을 최소로 하는 것도 좋지만 그 부메랑은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시세에 맞게 내 놓는 것은 몰라도 과도하게 상승시킨 금액은 반대한다. 물론, 시세대로 몇 년에 한 번씩 올려야 한다. 내가 평생 가지고 있을 주택이고 임차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나중에 그 임차인은 시세대로 임대금액이 안 되면 나중에 이사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서울에서만 나고 자란 나에게 서울은 대도시가 아니다. 그저 내가 살아가는 도시일 뿐이다. 과거에 비해 서울은 더 거대해졌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과거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지만 최첨단의 도시다. 최고급 주택과 쓰러져가는 주택이 공존한다. 점점 갈수록 이런 대비가 극명해졌다. 그렇기에 오래된 주택을 다시 새롭게 변모하자는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소 갸웃하고 있다. 새 주택은 좋지만 터전을 잃은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다.
대안으로 현재 마을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로 회귀한다는 느낌도 있다. 과거에는 마을단위로 사람들은 거주했다. 마을 안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았다. 교통수단이 발전하지 않아 공동체처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살았다. 그 안에서도 신분과 계층의 구분은 있었지만 말이다. 이를 위해 다른 국가의 도시를 들여다보는 책이 <이 도시에 살고싶다>인데 아무래도 대 도시보다는 소규모 도시를 주로 소개한다. 자전거로 모든 것을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네덜란드 하우턴 같은 경우다.

그 외에 박물관을 유치하며 도시가 살아난 빌바오도 소개한다. 쇠락하는 도시가 살아나려면 새 건물을 짓는다고 되지 않는다. 해당 도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문화가 함께 어울러져야 가능하다. 바르셀로나는 너무 문화와 도시가 잘 융합되어 관광객의 천국이 되었지만 오히려 시민들은 불편하다고 한다. 오히려 너무 과도한 관광객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적절한 조화가 참 어렵다. 서울에서도 연남동 같은 경우 동네주민끼리 잘 있었던 동네였다.

예술가들이 와 함께 어우러지며 동네가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몰리며 정작 동네에 살던 원주민이 치솟는 임대료에 동네를 떠나게 되었다. 걔중에 착한 건물주도 있어 10년 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뒤늦게 건물을 매입한 사람으로써는 임대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가치를 올린 것은 건물주인가 임차인인가. 함께 공존하는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며 건물주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특색있는 임차인이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해라는 표현은 어패가 있다.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이지 이익은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다. 나도 상대적으로 그렇게 한다. 내가 다소 손해를 보며 양보해도 그래도 이익이 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 준다. 결국에 이 모든 것은 사회구성원들의 가치관, 개념, 기타등등이 어울리며 사회적 합의를 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부러워하는 북유럽 같은 곳이 바로 개개인의 사회적 합의가 시간이 지나며 정착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적 자본주의가 들어온 극단적인 결과로 보인다.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많고 참 좋다. 다만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그것들이 거의 대부분 소규모에서만 통용가능하다. 네덜란드 자전거도시도 인구가 늘어나며 그 비율이 줄었다고 한다. 책 마지막 장에 나온 마을들도 유명해지며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가야할 지경이다. 사실 모든 도시는 누구에겐 살고 싶고, 누구에겐 도망가고 싶다. 나에게 서울은 고향이기에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다. 올라가는 주택가격에 어지럽긴 해도.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적절한 사진이 좀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도시의 생존력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44151649
도시의 승리 - 교육의 승리

http://blog.naver.com/ljb1202/220505436216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내가 사는 곳

http://blog.naver.com/ljb1202/220979749835
공간의 가치 - 부동산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