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day 역전의 경제학 - 기본


아마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의 자격지심이지 않을까. 나는 지금까지 경제/경영 분야에 있어 단 한 번도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관련 학과를 나오질 않았다. 교수 밑에서 체계적으로 기초부터 하나씩 학습했다면 좋았겠지만 나에게 그건 사치였다. 강의를 들어 그나마 체계적으로 구조를 쌓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것도 책으로 배웠다. 더구나 '맨큐의 경제학'같은 책으로 공부하지도 않았다.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경제학 책을 읽은 적도 없다. 그저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이것저것 읽었다. 그렇기에 늘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못했기에 기초와 기본이 부족하다. 머릿속에 다양한 지식이 쌓여있지만 군데 군데 구멍이 숭숭 뚫렸있다. 그 부분은 체계적으로 배운 분들을 절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늘 기본으로 들어가면 내 부족한 구멍이 느껴진다. 정작 아주 기본적인 단어와 용어 표기법도 몰라 쪽팔릴 때도 있다.

경제관련 학과에서 기초에 해당하는 것이라 너무 익숙하고 당연한 것을 내가 모른다. 이러니 어쩔 수 없이 기본 책을 자주 읽게 된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으니 알고 있어도 읽게 된다. 읽어보면 당연히 알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잊고 있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분명히 모르는 것은 아닌데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 공부하듯이 익혀 놓은 것이 아닌 순전히 책만 읽었다. 독서가 쌓이고 쌓여 어느 정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 전부다.

끊임없이 굳이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읽는 가장 큰 이유다. 그나마 체험과 관련된 내용은 읽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안 읽기도 하지만 지식과 정보와 관련된 책은 계속 읽게 된다. 읽으면서 괜히 읽었다는 후회를 할 때도 있다.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말이다. 그럼에도 또 읽는 것은 나도 모르게 뚫려 있는 구멍을 혹시나 메꿔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이고 자격지심의 발로에 따른 부족부분 채우기다.

이 책인 <30day 역전의 경제학>은 그래서 읽었다. 경제에 대한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인 오영수가 쓴 <매직경제학>을 읽었다. 경제에 대한 기본서로 쉽게 풀어줬다. 이 책도 그런 것을 기대하고 읽었다. 기대 자체는 충족했지만 저자가 서두에 썼던 내용이 그대로였다. 바로 이 책은 이미 썼던 전작과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조금 더 손을 봤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개정판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차라리 개정판이라고 했으면 솔직히 읽지 않았다. 왜냐하면 책에 나온 내용이 이미 전작에 그대로 나와있다. 확인하지 않았지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나오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좋을뻔 했다는 판단은 들었지만 기본을 다시 다진다는 점에서 꾸역꾸역 읽었다. 정확하게는 가볍게 읽었다. 표현에 어패가 있는데 결코 가볍게 읽진 못했다. 여전히 내 경제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며 읽긴 했다.

아직도 기본 단어와 용어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으니. 예전 <매직경제학>과 거의 비슷한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아하~!'했다. 그것은 바로 지대에 대한 개념이다. 생산의 3대 요소는 노동, 자본, 토지다. 이것은 핵심이다. 이 중에서 노동과 자본은 설명하지 않아도 피부에 와 닿는다. 토지와 관련된 지대추구는 현대에 와서 다소 개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유명 연예인이 활동해서 번 돈은 무엇일까.

당장 떠오르는 것은 노동이다. 열심히 움직인 만큼 돈을 버니 말이다. 노동을 제공하고 받는 임금인지, 자본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인지, 땅을 빌려주고 받는 지대인지 여부다. 여기서 지대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등급이 다른 토지들 간의 상대적인 생산성의 격차로부터 발생되는 지대를 '차액지대differential rent'라고 합니다. 이러한 지대의 발생 원리는 토지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 다른 생산 요소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토지 이외의 다른 요소들에서 발생되는 지대를 토지의 그것과 구분하기 위하여 '경제적 지대economic ren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p.176

바로 유명 연예인이 받는 소득이 경제적 지대다. 한 마디로 희소성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바로 지대다. 똑같은 나이에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큰 소득을 벌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인적자본이라는 표현을 한다.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 지식, 개성 등으로 남과의 차별성으로 벌어들이는 소득. 일반 직장인이 받는 소득과 다른 개념으로 벌어들이는 지대다. 그렇기에 굳이 꼭 투자라는 개념으로 부동산 투자로 지대추구를 할 필요는 없다. 얼마든지 지대를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현대인에게는.

경제 책을 굳이 어렵다고 하기보다 이런 하나의 개념이라도 얻는다면 아주 커다란 도움이 된다. 지대에 대한 이런 확장된 개념은 나 자신이 활동하는 것에 있어 생각을 확장시켜주고 개념을 달리 보게 만든다. 반드시 과거에 얽매일 필요없이 현대에 맞는 지대추구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거기에 전통적인 지대추구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아닐까. 이런 걸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있다. 전작인 <매직경제학>을 읽어도 무방하고.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작을 읽어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 기초를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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