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15의 게시물 표시

성장문답 - 질문과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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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라는 프로가 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약자다. 이 프로를 본 적은 없다. 유투브 등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지만 본 적은 없다. 꽤 화제가 되고 좋은 강의를 15분 정도로 보여주는 걸로 안다. 워낙 화제가 된 강의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를 해서 얼핏 본 적은 있는데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다. 그래도 하나의 트렌드는 만들었다. TED를 모방했다고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좋은 강연자를 발굴하며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도 주었다. 그 강의 중 괜찮은 것을 책으로 엮은 <성장문답>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여러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맞는 답을 강연에서 발췌해서 알려준다. 상당히 많은 강연과 강연자가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러다보니 몇몇 사람은 여러 번 등장한다. 아무리 좋은 강연이라도 질문에 맞지 않으면 그 강연자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차라리 몇몇 강연자들의 이야기를 추려 중요내용만 알려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책 내용은 대체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여러 고민과 차마 말 못할 사정에 대해 그 분야 전문가가 말해준다. 마음, 결핍, 결정, 상처, 극복, 관계, 가족으로 총 7개 파트로 나눠 그 안에 다시 세부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답을 하는 순서로 엮었다. 이런 문제는 나라는 인물에 대한 고민,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민, 사회와 내가 겪는 고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결국 그 중심에는 내가 자리잡고 있다. 걱정과 맞서 싸우면 안 됩니다. 씨름에 '되치기'라는 기술이 있어요. 키 작은 사람이 키 큰 선수와 싸울 때,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휙 빼갖고 던지는 기술이에요. 불안에는 그게 아주 효과적이에요. -20페이지 걱정에 너무 집착하면 스스로 걱정이 확대되며 자신의 중심을 잡지 못한다. 걱정 되는 생각이 있다면 굳이 피하거나 없애려 하지 말고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 걱정이 온 몸

부자들의 역습 - 패권은 부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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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신분상승이 단절된 시대에는 자신의 신분은 운명이었다. 더이상 다른 삶을 꿈꿀 수 없다. 체념하고 받아들여야만 했다. 시대가 흘러 누구나 신분상승할 수 있고 최고의 자리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불행히도 그런 낙관적인 믿음은 얼마가지 못해 깨졌다. 여전히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높은 신분까지 갈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지만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씁쓸히 받아들인다. 그나마 과거에 비해 태어남과 동시에 결정되지 않고 어느 정도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은 세상인것은 확실하다. 부에 대해 알려주는 온갖 책들은 거의 대부분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또는 엄청난 부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기도 한다. 가끔 탐욕스러운 부자에 대해 고발하는 책이 있다. 프랑스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는 평등이나 똘레랑스다. 내가 많이 읽지 못해 한계가 있겠지만 프랑스에서 넘어 온 번역물은 사회 고발이나 비슷한 종류다. 미국, 영국에서 번역된 출판물은 부자가 되라는 독려를 하고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식이다. 가끔 유럽 쪽 책들도 그런 종류가 있는데 내가 읽은 프랑스 책은 기욤 뮈소와 같은 작가이거나 사회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부자들의 역습>에서도 기욤 뮈소가 나오는데 엄청난 부자로 성공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부자들은 이제  새로운 신분이다. 과거에 왕과 귀족, 양반 등이 있었다면 지금은 모든 것을 다 떠나 부자만 남아있다. 산업혁명 시기까지는, 그러니까 18세기 후반까지 부는 대체로 안정적이어서 세대를 바꾸어 가며 상속돼 전해졌다. 본질적으로 '부'라는 것은 토지의 소유나 그 토지가 남기는 농업 생산물, 왕의 권력에서 부여된 특권들 등에서 오는 것이었다. 물론 고대에서부터 금융가와 상인들이 가진 부는 약간 예외였다. 왕이 지배하는  땅을 확장하기 위한 방법에는 전쟁과 결혼 두 가지가 있는데, 이중 전쟁을 선택한 왕은 이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부자들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 인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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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과학이 들어가니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은 과학분야 책으로 분류해야 한다. 막상 책을 읽으면 과학으로 분류하자니 애매하다. 차라리 인문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가깝지 않나한다. 인문으로 분류하면 심리에 좀 가깝다는 느낌도 들고 인지과학으로 봐야 할 것도 같고. 이런 혼란이 오는 것은 뇌라는 아주 이상한 놈때문이다. 뇌는 인간을 지배하는 놈이다. 인간이 인지하고 연구하고 조사하는 모든 것이 뇌를 거쳐 인식한다.  인간이 신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쩌면 뇌를 탐구해서 정복한 날일지 모른다. 여전히 인간의 생각과 판단, 행동을 정확한 메카니즘을 밝히지 못했다. 과학의 발달로 fMRI등을 통해 인간의 뇌에 대한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하지만 우주를 탐구하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최근 '김대식'저자는 여러 곳에 많이 출연한다. 책도 꽤 많이 냈고. 이번 책 사진을 볼 때 다소 독특한 사람이 아닐까도 싶다. 일반인도 쉽지 않은 포즈를 과학자가 저리 자신있게 하다니. 책은 딱히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쭈우욱 이어졌다기 보다는 이런 저런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정 주제를 배우려 읽기보다는 흥미위주로 신기한 것을 알아 둔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저자가 워낙 박학다식해서인지 역사, 예술, 과학 등 다루지 않는 영역이 없다. 워낙 다양한 소재를 근거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어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뇌라는 놈이 어떤지 보다 별 생각없이 각 에피소드를 읽어도 충분히 상식을 넓히는 책으로 읽어도 된다. 특이하게도 전반보다 후반에 좋은 내용이 더 많았다. 고향을 떠난 이방인들. 미국에 사는 한국인은 한국을 그리워하고, 한국에 사는 한국인은 과거를 그리워한다. 과거에 살던 사람들은 더 먼 과거와 더 먼 곳의 진정한 고향을 동경한다. 마치 망가져서 거꾸로 돌아가는 필름같이 온 세상 사람들은 잃어버린 세상을 그리워한다. -84페이지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과거는 다시 돌아가 수 없다

침대와 책 - 내 생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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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나의 사랑하는 후배가 문자 메시지를 한 줄 보냈다. 그 메시지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언니언니언니언니언니.' 시계를 보았다. 열 시 반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전화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언니, 매일 새벽 세 시에 내가 우는 것 알고 있었어? 언니가 알아? 아느냐고? 그리고 나서 그녀는 우주 전체가 울릴 만큼 큰 소리로 엉엉엉 한없이 울었다. 글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실용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어 책에서 나온 문장같은 글을 못 쓴다. 소설 종류의 글이 세밀한 묘사와 관찰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한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뉘앙스는 소설이나 에세이에서만 맛볼 수 있다.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은 있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노력을 해 본 적이 없어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글을 써 보고 싶다. 저자인 '정혜윤'은 이 전 책인 <삶을 바꾸는 책 읽기>로 알게 되었는데 다른 책소개하는 책과는 달랐다. 라디오 PD라고 하는데 감수성 돋는 글이 많았다. 그 책에서 소개하는 책에 대한 설명은 내가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을 쓸 때 목차를 주제로  참고를 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 다른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는데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다. 이번 책 <침대와 나>는 에세이와 책 소개가 연결되었다. 자신의 상황이나 주변에 일어난 걸 자신이 읽은 책과 연결하고 책 내용이나 문장을 보여준다. 이런 형식의 글은 참 어렵다. 연결하는 것도 힘들고 소개하는 책을 꽤 잘 알고 많이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물론 살아오는 내내 내가 성실한 독자였단 뜻은 절대 아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는 영재여서 '너는 책을 그렇게 좋아하니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란 말을 들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 집엔 상대적으로 많은 책이 있기 했지만 그건 어린아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책들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내가 책을 좋아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책을

메모습관의 힘 -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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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메모를 전혀 안 한다. 여러 차례 시도를 안 한것은 아니지만 메모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본 적이 없다. 시도라는 것도 그저 해 볼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정도의 노력이었다. 딱히 필요성을 갖고 있지 못하니 노력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메모로 성공했다는 사람이나 메모가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관한 책은 읽었다. 읽을 때 분명히 생각은 있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히 불편함이 없었다는 변명 내지 핑계를 대자면 그렇다. 강의를 들을 때도 그저 듣기만 한다. 내가 지금처러 리뷰를 쓸때도 앞에 책을 놓고 쓴다. 이런 나에게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한다. 나는 리뷰라기보다 독후감에 가깝기 때문에 생각나는 대로 쓴다. 가끔 읽으면서 이 내용을 리뷰에 써야지 할 때도 있는데 깜빡하고 안 쓴다. 쓰고나서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쓰지 않는다. 내가 기억력이 뛰어나고 잘나 그런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지 않아 그렇다. 내 리뷰가 애매하고 제대로 된 서평형식을 갖지 못한 한계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포스트 잇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어느날부터 또 다시 안 하고 있다. 올해에는 비록 책에 메모하거나 줄치진 않아도 그 정도는 하려 했다. 워낙 책을 빌려보니 습관자체가 책을 다 읽어도 새책 그대로다.  몇몇 메모 관련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읽을 당시에 감탄하지만 결국 활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읽은 <메모 습관의 힘>은 나를 변화시킬까. 그건 잘 모르겠다. 글을 쓰고 자료를 정리하는데 있어 최근 한계를 느끼긴 했다. 내 경우에는 딱히 자료를 정리하진 않는다. 자료라고 하면 내가 블로그에 올린 서평정도다. 그 외에는 글을 쓰며 떠 올린 자료를 찾는다. 그러다보니 가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다양한 메모 앱도 나왔다. 메모 앱을 활용해서 쓰는 사람들을 보면 감탄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난 게으르다. 무엇인가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하지 않아 잃어버린 경우도 많다. 정정한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나중에 떠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