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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 - 변천사


과거에 모든 사람이 동일안 언어를 썼으나 바벨탑이후에 각자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 유일하게 대체할 언어가 현재 영어다. 지구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쓰는 언어는 아니지만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영어만 알면 유리하다. 국제 언어로 쓰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난 사람중에 영어에 대한 강박 관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울렁증까지 갖고 있다. 일상적으로 영어 단어를 쓰고 친숙함에도 영어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 아이러니!

영어가 전 세계적인 언어가 된 것은 사실 별 거없다. 영국이 제국주의로 많은 국가들을 정복하고 다스리며 영어를 썼고 이후에 미국이 가장 강력한 정점에 선 나라로 자연스럽게 전파한 측면이 크다. 단순히 정복국가였다는 점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영어를 쓰고 있다는 설명은 어딘지 부족하다. 그렇지 않은 수 많은 나라들도 영어를 배우고 쓴다. 로마는 유럽을 정복했지만 단순비교는 힘들어도 영어만큼의 영향력은 갖지 못했다.

영어의 초기부터 현재까지 발전사를 알려주는 책이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다. 세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민족이나 국가에서 출발하지 않고 변방에 속해 있던 영어가 전 세계적인 언어가 된 과정을 그린다. 알다시피 지금의 영국은 유럽 역사에서 초창기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섬에서 그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던 야만족이었다. 로마의 카이사르가 최초로 영국 땅에 들어가 점령하며 드디어 역사속에 잠시 등장했을 뿐이다.

영국에서 살던 켈트인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정작 켈트어가 영어가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 본격적으로 영어가 영어가 된 배경은 앵글로 색슨족의 유입이다. 영국으로 앵글로 색슨족이 유입되며 이들이 쓴 언어가 영어라고 할 수 있다. <베어올프>는 게르만족의 신화로 알고 있었는데 영어의 기원을 따질 때 빠지지 않고 중요한 자료가 된다. 앵글로 색슨족에게 바이킹이 나타난 것과 기독교의 전파는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바이킹을 물리친 앨프리드 대왕이 라틴어를 영어로 번역했다. 덕분에 영어는 사라지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후에 앵글로색슨 족의 왕이 300년간 없으면서 영어를 쓰는 왕이 없었다. 노르만인은 영국을 정복했지만 언어를 탄압하지 않았다. 영국의 인구는 150만 명에 달했지만 노르만인은 고작 1만 5,000 여명에 불과했다. 우리가 일제시대를 겪고도 한국어가 살아남은 배경이다.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언어를 변경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여러 영어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제프리 초서가 쓰던 사투리가 표준어가 된다. 그가 쓴 글이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전파된 이유도 있지만 그가 살았던 곳이 영국에서 문화와 상업이 가장 활기를 갖게 되었다. 제프리 초서도 자신이 영어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다. 언어 발달의 중요한 단서를 여기서도 알 수 있다. 단순히 언어를 갖고 있다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은 강압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문화와 꼭 필요한 상업이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세익스피어가 드디어 나온다. 세익스피어의 진짜 정체에 대한 다양한 음모도 있다. 어찌되었든 그가 최초로 만든 단어만 2,000개가 된다. 역사에서 필연과 우연이 결합되어야 하듯이 세익스피어가 등장한 시기가 영국의 가장 강력한 엘리자베스 1세 시대와 결부된다. 날개가 돋았다는 표현이 맞는 시기였다. 그 후 제임스 1세는 아무런 주석도 없는 성서 본연의 성서인 <흠정역 성서>를 편찬하게 한다. 영어가 시대와 결합되어 확고한 자리를 잡게 된다.

청교도인들이 미국으로 넘어가며 다시 영어는 미국 원주민들과 섞인다. 미국은 수없이 많은 인종과 민족의 용광로이다. 각자 쓰는 언어가 달랐지만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던 영어가 주 언어가 된다. 18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새뮤얼 존슨은 영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이 읽은 수많은 책에서 25만 개에 달하는 인용구로 총 11만 4,000여개와 4만 개가 넘는 단어의 정의를 직접 써서 영어 사전을 만들었다. 개인이.

이때부터 영어는 지금과 비슷한 언어가 되었다. 영국은 영어의 발상지로 미국 영어를 비난했다. 이에 미국은 노와 웹스터를 통해 미국 영어 사전을 편찬한다. <아메리칸 영어 사전>이 2권 짜리로 나온다. 미국 영어는 미국 정치인들과 소설가들로 발전을 거듭한다. 영국 정치인들의 연설은 언어로 거질 것이 없는데 반해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미국 정치인들의 연설은 언어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소설가들의 활동은 미국 영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제국주의와 함께 영어는 영국의 정복지를 언어로 쓰게 만들었다. 유명한 옥스포드 영어 사전은 70년이 넘어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A부터 발행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사전의 교본을 만든 옥스포드 사전이 되었다. 이제 영어는 날개를 달고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엄청나게 많은 국가와 민족의 단어가 영어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회와 과학의 발달로 기존에 없던 단어까지 만들어지며 영어는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이나 미국에서 쓰는 영어도 약간 다르지만 싱글리시, 칭글리시, 팽글리시라고 하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같은 나라에서도 영어를 쓰고 있지만 각자 나라에 맞는 영어를 쓰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플랑글레인 프랑스도 있고 스팽글리시인 스페인의 영어도 있다. 한국어가 인터넷을 만나 새로운 조합이 생긴것처럼 영어도 별의별 조합으로 말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어도 언어 파괴라고 하여 문법도 틀리고 단어도 이상하게 만들고 외계어처럼 보이고 들린다는 말처럼 영어도 현재 그런 현상을 겪고 있어 우리처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어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 할 수도 있는 책이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다. 영어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읽으며 시대에 따라 영어의 변천사와 역사를 쫓아가게 되고 현재 영어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려준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방대하다. 특정 주제에 대해 뚝심있게 밀고 나가기도 하지만 가끔 곁가지로 빠져 흥미거리나 가십거리도 알려준다. 다소 장황한 맛도 있지만 학문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정작 말하기 위한 영어를 배워야 하는데 학문으로 영어를 배우는 경향이 심한 나라에서 이런 책은 오히려 독특한 지점에 있다. 앞으로도 영어는 계속 세계적인 단일 언어로 쓰일 것으로 본다. 이미 고착화된 언어를 뒤집기란 죽었다 깨워나도 쉽지 않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방대해서 좀 지루한 면이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영어의 역사에 대해 확실하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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