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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게임 - 치유


탐탐치 않았다. 처음에는. 책을 선물받았다. 출판사에도 보내주고 저자가 직접 보내주기도 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책을 선물받는다. 읽는 책은 전부 리뷰를 올리고 있으니 내가 선물 받은 책을 읽었는지 여부는 금방 알게 된다. 이 책을 선물 받은지 2달이 되었는데 다른 책을 먼저 읽고 드디어 읽게 되었다. 책을 선물한 사람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하는 것이 훨씬 좋을 듯 하다.

책은 저자에게 직접 선물을 받았다. 내가 워낙 리뷰를 많이 쓰고 있어 나같은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고 만난 날 반가운 마음에 책을 즉석에서 선물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얼떨결에 받게 되었다. 저자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을 하고 있고 경매쪽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인지도도 높고 관련 책도 펴냈다. 경매 소설도 펴 냈다. 나에게 준 책은 추리소설이었다. 미국에서 법쪽으로 특화된 작가가 있다. 변호사라고 소설을 쓰지 말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니 추리 소설을 꽤 읽었는데 거의 대부분 외국 소설이었다. 국내 저자의 추리 소설을 읽은 기억은 없다. 우연히 관련 분야의 작가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쓸수는 있는데 쉽지 않다고 한다. 외국에서 유명한 저자들이나 성공한 작품이 많은데 안정적으로 번역 출판하는 것이 낫지 모험을 감수하며 국내 작가의 추리 장르 책을 펴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투입되는 비용이 비슷하다면 그럴 수밖에 없어 무협이나 판타지분야만 쓸 수 없다는 거다.

그렇게 <살인게임>을 읽게 되었다. 의심한 것도 사실이다. 전업 작가도 아니고 변호사가 쓴 책이 과연 재미있을까. 추리 소설은 정말로 머리가 똑똑해야 한다고 난 믿는다. 도저히 앞뒤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게 플룻이 이어지게 쓰는 것은 물론이고 내용 끝까지 긴장을 유지하며 범인이 누군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능력은 나로써는 좌절이다. 탄탄한 내용으로 종이에 침을 묻혀가며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한 염려는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종이에 침을 묻혀가며 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긴장감 있게 내용이 펼쳐지는 이야기 구조가 아닌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해도 이만하면 충분히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추리 소설은 끝까지 범인의 존재를 얼마나 숨길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가장 놀라운 반전은 초반부터 등장한 인물들 중에 한 명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것이다. 여러 명이 계속 범인처럼 느껴지면서 뒤로 갈수록 한 명씩 누가 범인일까 유추하는 맛을 제공하면 더욱 훌륭하고.

그런 내용 전개는 아니다. <살인게임>은 그럼에도 3분의 2정도까지 범인의 윤곽도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최근 추리 소설의 - 외국 추리 소설만 읽어 한계가 있지만 - 유행과는 다소 동 떨어졌지만 하나씩 범인을 쫓아가는 묘사는 치밀하다. 범인이 만들어 놓은 트릭을 풀어가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함께 추리를 하게 된다. 추리 소설은 묘미는 바로 책을 읽으며 함께 추리하고 미리 범인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런 면에서 범인을 꽁꽁 숨겨놓는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군인지 도저히 유추할 수 없게 만든다. 범인으로 지목할 만한 인물 자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오리무중에 빠진 형사들의 절망감만 묘사된다. 2부로 넘어가서 드디어 범인으로 느껴지는 인물이 등장한다. 악인이 나와 살인을 저질르지 않고 측은한 인물이 등장한다. 타당성을 부여하며 살인을 한 이유를 본격적으로 다루는데 약간 아쉬운 점은 있다. 우연성과 관련성이 다소 투박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거의 끝까지 범인을 감추는데 성공했으니 읽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에 에필로그를 통해 <살인게임>에서 진정한 살인 동기가 나오는 데 반전과 뒤통수를 치는 짜릿함은 약간 부족했지만 감탄했다. 묘사가 중간 중간에 살짝 유치한 점을 제외하면 내용은 재미있다. 읽다 재미없으면 고민을 하거나 생략하며 읽을 수 있는데 - 소설이니 가능하다 - 그러지 않고 읽었다. 스릴러가 결합된 추리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정통 추리 소설은 간만에 읽은 듯 하다. 차기작은 변호사답게 치밀하게 법적인 논리가 섞여있는 추리소설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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