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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를 기다리지 말자 - 그냥 써라


책 제목에서 모든 것을 다 알려준다. <뮤즈를 기다리지 말자> 더 이상 필요한 말은 없다. 뮤즈를 기다라며 무엇인가 하려는 사람은 자신 스스로 아마추어라고 사람들에게 떠벌리는 것과 같다. 프로들이 뮤즈를 기다리다가는 단 하나의 작품도 세상에 선 보일 틈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가끔 번개처럼 내려친 아이디어에 힌트를 얻어 일필휘지로 앉은 자리에서 작품을 썼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작품은 인생 통틀어 거의 없다. 그것도 대부분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에 어쩌다 나온 기적같은 순간이다.

대부분 뮤즈따위는 찾아오지 않는다. 궁상맞을지라도 온 몸에 비듬이 떨어질정도로 부시시해도 쓰는거다.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고. 그것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 뮤즈는 뭐라도 막 쓰다보면 나온다. 멍하니 생각한다고 뮤즈가 '내 너를 도와주마!' 찾아오지 않는다. 책은 전체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설명이다. 일반 독자들에게 글쓰라고 독려하는 책은 아니다. 그 보다 전업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하는 글이다.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오늘도 책상에 앉아 한 자라도 더 입력하려 노력하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책에 가깝다. 책 내용도 일반인에게 글 쓰라고 하는 부분보다는 이미 글을 꽤 쓰고 있는 사람이 읽어야 공감되는 면들이 많다. 책 초반에 꽤 강한 말이 많이 나온다. 서문에 이렇게 시작한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만 해도 벌써 두 권을 냈으니까요. (중략) 그런데 왜 또 다른 책을 내느냐고요? 무엇보다도 먼저,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돈이 됩니다." 

꽤 강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이런 말이 가능하다는 한계는 있다. 대부분 사람은 이런 책 쓴다고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책 초반에 많이 나온다. 다시 한 번 들여다 보면
"글쓰기란 근육을 사용하는 것과 같아서 규칙적으로 써야 한다. (중략) 그거나 그것은 막대한 시간과 종이를 낭비하는 일이다. 당신이 일기를 쓰면서 연습하게 되는 것은 손의 근육이므로 그런 훈련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줄넘기를 하는 편이 훨씬 낫다. 글을 써서 햇빛을 받게 하고, 잡지에 싣고, 책을 펴내고 싶으면 일기쓰기를 뛰어 넘어 진짜 글을 쓸 것을 권한다."

이건 거의 직구로 꽂는다. "만약 글쓰기를 진지한 작업으로 간주한다면, 일기장은 이제 그만 불태우고 진짜 글쓰기를 시작하자."라며 일반인 대상이 아닌 직업으로 글쓰기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긴 한다. 의외로 글을 쓰려고 커피숍에 가는 사람이 많다. 특히 글쓰기 좋은 환경이라며 스타벅스 찾는 사람이 많다. 한 번도 나는 그런 적이 없다. 무엇보다 돈이 아까워 그러지 않는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도 같은가 보다. 이런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스타벅스에 다녀와서 얻는 것은 카페인이 주는 상승효과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무엇인가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붕 뜬 상태이다. (중략) 작가들이 스타벅스에 가는 것은 무엇인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중략) 사실 그 누구도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작업만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중략) 그곳은 외로운 곳이다. (중략) 그러나 여전히, 실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은 내 작은 방이다. (중략) 스타벅스를 작업실로 착각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 그리고 가더라도 노트북은 집에 두고 가자." 

일반인을 상대로 한 책이 아니라 보다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글쓰기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고 집중해서 쓰라고 말한다. 돌려 말하지 않는다. '괜찮아 할 수 있어'가 아니라 '정신차려 제대로 글 쓰려면.'하고 말한다. 아쉽게도 책은 초반에 오~ 하고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잘 안 읽혔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운 글도 아닌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제목처럼 글은 기다리면 안 된다. 내가 읽고 나서 하루가 지나지 않아 무조건 리뷰를 쓰기에 꾸준히 리뷰를 쓸 수 있는 것처럼.



까칠한 핑크팬더 한 마디 : 전문서적도 아닌데 읽기다 힘들다
친절한 핑크팬더 한 마디 : 글쓰려면 책 내용처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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