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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갖고 있는 수많은 질병 중에 가장 대중적인(?) 질병 중 치명적인 것이 암이다. 암이라 통칭하지만 그 안에서 무척이나 다양하다. 신체 부위에 따라 반응도 다르고 치료 방법도 달리해야한다. 암과 관련되어 대부분 기쁜 소식은 없다. 거의 나쁜 소식이다. 우리 주변에 암은 멀리 했으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병이기도 하다. 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암에 걸린 분들이나 그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도 꽤 많다. 이런 현상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흔하다.
암은 엄청 오래된 질병이지만 아직까지 정복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치명적인 질병인데도 정복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깝다. 실제로 인류가 정복한 질병은 천연두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그마저도 완전히 박멸된 것은 아니라고 하니 질병은 인간과 함께 살아간다고 봐야 할 듯하다. <퍼스트 셀>을 읽으며 가장 놀란 점은 그래도 암이 어느정도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를 된 질병이라고 생각했다. 암에 걸린 후에 치료로 완치된 걸 말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50년이 지났어도 과거와 비교해서 완치율은 5% 정도 개선되었다고 한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나뻐졌다는 표현까지 한다.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암에 관해서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한치도 나아진 게 없다니. 수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고 의사들도 여기에 매달려 치료하는 데도 말이다. 잘 생각해보니 완치를 받은 사람보단 생존 기간이 좀 더 늘었다. 생존 기간으로 표현하니 50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몇 개월 정도다.
이 정도면 암에 대해서는 별다른 처방과 치료와 약물 투여가 백약이 무효라는 표현이 맞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들었다. 책에서도 치료를 받는 것이 진짜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도 표한다.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고통은 물론이고 환자들을 대하는 의사의 태도에서도 엄청난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면 말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몇 십년 동안 암을 치료하고 정복하기 위해 노력한 의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각해보니 실제로 주변에 암에 걸리신 분들도 대다수가 생존 기간이 다소 연장되었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똑같은 암에 걸렸지만 어떤 사람은 치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암이라는 것 자체는 제거가 쉽지 않다. 항상 듣는 이야기가 전이다. 암을 없앴는데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다는 표현을 한다. 언제나 전이가 된 후에는 거의 치료 불가능인 상황으로 판정받는다. 어떻게보면 항상 패턴이 이런 식이다.
우리가 과거에 비해 암치료가 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기발견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그나마 과거에 비해 암 치료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암이 발병한 사람에게 치료는 아직까지도 힘들다. 이 책에서는 그런 의미로 조기발견을 넘어 조기 치료에 대해 연구를 하려 노력한다. 종양을 발견해서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어떤 유방암은 자궁에서부터 출발한다.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 쉽지 않은 질병이다.
암 자체는 어떤 면에서는 불사다. 노화가 이뤄지면서 세포가 퇴화되지만 암 자체는 불사를 위해 주변 세포를 잡아 먹는다고 할 수 있다. 암 제거가 힘든 이유는 바로 우리 세포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있는 정상세포까지 함께 죽게 된다. 이에 따른 후유증이 크기에 치료가 어렵다. 미국에서도 과거에는 엄청난 예산으로 얼마되지 않아 암을 정복할 것이라고 호언장담까지 했단다. 벌써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암은 정복은 커녕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책에서는 저자가 지난 수십년 동안 자신이 치료하거나 만났던 환자를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그들과 함께 했던 추억과 치료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이 암 치료를 위해 노력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 중에는 저자의 배우자도 있다. 배우자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얼마나 더 암에 대해 연구하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현재 암은 동물 임상시험만 하고 있다. 동물과 사람은 다른 세포를 갖고 있기에 이제 더이상 동물이 아닌 사람에게 직접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은 아니고 암세포를 떼서 이를 실험하자는 의견인 듯하다. 저자가 연구소를 옮길 때 갖고 있던 수많은 암세포를 갖고 나오지 못했다. 요식행위때문인데 그 세포들은 현재 창고에서 썪고 있단다. 자신이 갖고 나왔으면 훌륭한 연구대상인데 말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암과 관련되어 특별한 치료가 없다는 사실이 다소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계속 찹찹하고 무거운 마음이 계속 맴돌았다.
내가 암에 걸린 사람은 아닌데도 상상을 하면서 힘들었다. 더구나 암에 관해서 여전히 딱히 이렇다할 확실한 치료는 없다는 사실에 말이다. 책만 읽으면 치료 방법 자체가 다소 운인듯도 하다. 이러니 암에 걸린 사람들이 수많은 방법을 스스로 찾는 것이 아닌가한다. 저자도 좀 이해는 하지만 경험이 의사가 훨씬 많기에 믿어야 한다는 표현은 한다. 저자의 노력과 연구가 잘 되어 조기발견이 아닌 조기치료가 되기를 바란다. 나 스스로는 항상 혹시나 발견되면 늘 화남 등의 상황은 건너뛰고 곧장 수긍의 단계로 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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