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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다이빙 - 참신

 

책도 얼마든지 기획에 따라 히트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책같다. 딱 봐도 무게감 있는 내용이 아닌 듯한 책이다. 상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서점에서 얼핏 봤을 때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는 책으로 보였다. <1cm 다이빙>은 어떻게 보면 친구 둘이 만나 수다를 떠는 이야기다. 심각하게 무게잡고 인생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도 자주 만나는 친구가 커피숍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는 게 딱인 상황말이다.

보통 책을 보면 책 날개부분을 본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저자가 총 3명으로 나와있다. 두 사람은 책을 쓴 저자라는 걸 알겠는데 남은 1명이 누구인지 애매하게 소개되어있었다. 베일에 쌓여 있다고 말하면서 작가라고도 하니 궁금증이 일었다. 책을 읽기 전에 생겼던 궁금증은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알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3의 인물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뜻했다. 책의 형식이 그랬다. 두 저자가 각자 소재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적는다.

그 후에 해당 내용에 대해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해당 소재와 주제에 대해 함께 책을 쓰자고 권유한다. 자신의 생각을 여백에 적으면 된다. 이런 형식이 이 책이 처음은 분명히 아니다. 대신에 두 저자가 서로 핑퐁하며 자신의 생각을 적은 후에 툭 던지듯이 써 보라고 권유하니 비록 적지는 않아도 괜히 부담이 없는 느낌이다. 책 서두에 저자 중 한 명이 퇴사를 한다. 나름 집에서 기대를 받았는데 이로 인해 우울하다. 암담한 상황이기도 하고.

행복하고 싶지만 힘들다. 행복이란 무척 거창한 것이라 생각했다. 최소한 비행기도 타고 남들이 볼 때 '우와!'하는 정도 말이다. 그런 건 저자는 도저히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대단한 행복은 나와 별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행복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딱 1cm만으로 다이빙 할 수 있다면 행복 아닐까. 이런 식으로 행복과 관련되어 거창하지 않고 소소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기로 한다. 그 정도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

책에서 나온 내용 중에 10m뛰기가 있다. 참 허탈하다고 할 수 있는 뛰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나름 최대치라는 이야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뛰는 건데 그래가지고 무슨 효과가 있을까. 무엇이든 안 하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그 정도로는 아무 티도 나지 않을 듯하다. 그럼에도 1cm다이빙이라는 제목처럼 거창하지 않게 소소하게 할 수 있는 걸 한다. 어려워하지 말고 그 정도라도 한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책은 그런 식으로 진행한다.

첫 에피소드가 스마트 폰이다. 스마트 폰보다 재미있는 거 많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폰에 대해 가장 많이 이용하면서도 이러면 안 된다는 자각을 하는 듯하다. 워낙 많은 곳에서 스마트 폰에 종속되어 있는 삶같다는 이야기도 한다. 나는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한다. 스스로 스마트 폰에 대해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기계라 쓰는 것이다. 다른 게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걸로 교체하면 된다.

억지로 그걸 해야 할 이유는 없다. 스마트 폰 말고 만화책이나 게임, 샤워, 산책하기 등을 언급한다. 그런 것들은 스마트 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딱히 심각한 건 아니지만 소소하게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두 저자의 과거로 돌아가서 다소 아픈 경험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누구에게나 아픈 경험은 있고 추억이 되었을 때 두고두고 곱씹으며 안타까워 하는 때도 있다. 이런 것들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갖는 멋짐이다.

솔직히 책을 다 읽은 후에 딱히 남은 게 없었다. 특별한 주제를 갖고 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심각한 내용도 없고 임팩트 있는 부분도 없다. 킬링 타임이라는 표현처럼 별 생각없이 편안하게 독서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딱인 책이다. 괜히 독서는 이런 설정이 안 맞다는 편견도 있지만 그게 뭐 어떠한가. 책을 읽으면서 관련된 추억을 나도 있으니 그렇게 잠시 되살리는 시간도 좋다. 이런 저런 스트레스는 쌓이지만 책은 읽고 싶을 때 이런 책을 읽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긴 읽었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담없이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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