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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문장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인생의 책을 물어보면 그런 건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수많은 책을 하나씩 이야기 해야한다. 모든 책이 나에게 조금씩 다 영향을 줬다. 가끔 내 인생의 책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한편으로 그런 책을 선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볼 때 편견일 수 있지만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닌 듯했다.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할 수 있어도 인생의 책이라니 말이다. 그렇게 볼 때 인생의 책이 아닌 인생의 문장이라면 다를 듯하다.

문장이라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듯하다. 이마저도 난 없긴 하다. 책에서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만 - 또는 하나도 안 얻을 수도 있지만 - 문장에 집착하진 않는다. 아마도 내가 읽는 책 분야가 주로 실용서적이라 그런 듯하다. 내용에 집중하고 모르던 걸 알려주는 부분을 좋아할 뿐이다. 문장이라는 건 그 문장이 날 울리거나 감동시키거나 몰랐던 걸 알려준다. 생각의 전환을 할 때 갖게 되는 건 아닐까한다. 문장 자체는 책 전체 내용과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나도 한 때 문장을 모은 적은 있다. 나름 팬더 메일이라는 걸 발행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내가 읽은 책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서 내 생각과 함께 보낸 적이 있다 3년 정도 하다 중단했다. 지금이라도 계속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던 프로젝트였다. 지금처럼 블로그에 올린 게 아니라서 일반 메일로 보내다보니 피드백이 전혀 없어 반응을 몰랐다.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리뷰를 쓰면서 핑크메일은 중단했지만 그 이후에 블로그에 내용을 전부 옮겨놓기는 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분명히 에세이는 아니다. 에세이 범주로 넣어도 별 차이는 없을 듯한데 차이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남을 끌어들인다. 남이라고 하니 그렇지만 자신의 이야기와 가장 부합되는 책의 문장이다.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과 달리 좋은 문장을 곁들어 넣으니 읽는 입장에서는 좀 더 권위가 느껴지기도 한다. 또는 저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어 더욱 빛나게 하는 문장을 넣으니 선명하게 각인되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는 누군가 알게 되는 것이 대부분 책을 통해서다. 이 책의 저자는 '책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하다. 여러 채널에 책의 문장을 읽거나 책 내용을 알려주는 듯하다. 최근에는 저자를 초빙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그로 인해 꽤 팬덤을 모았고 펴낸 책마다 인기도 끈 듯하다. 어느 정도 베스트셀러가 되면 알게되는데 이 책도 그렇게 알게 되었다. 내가 볼 때는 에세이로 보였는데 마케팅 문구는 인문 베스트셀러라고 하여 다소 의아하게 보긴 했다.

제목이 내가 원하는 걸 나도 모를 때라고 하는데 그런 경우가 많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뭘 알고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다. 어떻게 볼 때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답답하고 절망적일 수도 있다. 원하는 게 무척 많다는 뜻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도 되니 말이다. '너무 많아'라고 외치지만 이야기 해보라고 권유하면 정작 머리에서 맴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좋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갖고 여러 생각의 편린을 하나씩 소개하니 그 중에서 자신에게 유독 꽂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 부분을 좀 더 깊게 생각하고 확장한다면 그 중에서 하나가 내가 더 원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책에는 수많은 책과 문장이 나온다. 하나의 소재에 하나의 책과 문장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소재에 2~3개의 책과 문장이 나온다. 이를 위해 저자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보인다. 자연스럽게 해당 책과 문장이 떠오를 수도 있었겠지만 전부는 아닐 듯하다.

몇 몇 책과 문장은 오래도록 고민하고 여러 책을 다시 들쳐보면서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넣었을 듯하다. 그만큼 책에 노력과 수고가 들어가서 아마도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닐까한다. 문장에서 으뜸은 아마도 시가 아닐까한다. 시는 모든 단어와 여백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시에서 핵심은 여백이다. 여백을 통해 시인은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읽는 사람이 알아주길 원하는 듯하다. 그런 시도 이 책에 실려있다.

특정 주제를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뚝심을 갖고 이어지는 책과 달리 에세이같은 경우는 중구난방이라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부분이 더 깊은 울림이나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반대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내용은 다소 시큰둥할 수 있다. 그럼에도 좋은 문장을 만나 읽고 내게 다가온만큼 음미한다면 충분하다. 편견일 수 있는데 감상적이고 감수성 있는 글이 많다보니 저자가 미혼이라 생각했다. 책 내용에 딸이 있다는 언급과 딸에 대한 사랑이 나와 놀랐다.

내 경우는 원래 거의 모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니 밑줄을 긋지 않았다. 최근 들어 밑줄 그으며 읽는 책도 생겼다. 나중에라도 밑줄을 읽으며 되새김질을 하려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예전처럼 핑크메일식으로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될 수 있는 한 밑줄을 아껴가며 치기에 많지 않지만 그만큼 좋은 내용일테니 말이다. 우리에게는 좋은 문장이 널려 있다. 내가 그 문장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책을 읽어야 만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문장을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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