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해부학 - 재무제표


기본적으로 나쁜 책은 없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책이 있을 뿐이다. 이를테면 나에게는 참 좋은 책이었는데 누군가는 별로라고 말한다. 이런 경우 실용서적이면 그 책을 읽은 사람에 따라 평가가 나눠진다. 대체적으로 난 책을 펴 낼때 될 수 있는 한 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펴 내는데 그 분야에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그 책을 읽고서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하며 책이 별로라고 말한다. 솔직히 할 말은 없다. 어차피 대상이 아니었으니 읽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긴다.

이런 이야기를 엉뚱하게 하는 것은 <주식 해부학>은 아마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 <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정규 강의를 하는데 강의를 듣던 분이 이 책을 선물했다. 자신이 직접 썼다고 하면서 주셨는데 게을러서 3개월이나 지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재무제표에 대한 책이라 미루기도 했고 솔직히 책 표지가 땡기지 않기도 했다. 차일파일 미루다가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재무제표 책을 읽었다.

재무제표를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책도 읽었고 주식 투자를 알려주면서 재무제표를 설명하는 책도 읽었다. 정확히 숫자를 세지는 않았지만 10권 이상을 읽지 않았을까 한다. 최근에는 게을러서 안 보고 있지만 예전에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직접 출력해서 읽었다. 1주일에 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자는 생각으로 읽기도 했다. 어려웠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이해가 되기는 했다. 그 이상으로 재무제표로 대단한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여러 재무제표 책을 읽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외국 책은 한국 상황과 안 맞으니 어렵기도 했고 한국 재무제표 책은 너무 딱딱해서 맞지 않기도 했다. 그래도 몇몇 책은 그나마 쉽게 읽기는 했다. <주식 해부학>은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더 큰 기대로 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책 내용이 좋았다. 여기서 착각하지 말 것은 예전에 내가 아무것도 모를 때 읽던 재무제표와 지금은 그래도 그 당시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읽고 있어 단순 비교는 힘들겠지만 책 내용은 아주 좋다.

무엇보다 이 책 내용은 저자가 강의를 했던 내용을 다시 책으로 엮어 펴 낸 것이라 쉽다. 그저 책을 쓰기 위해서 썼다면 '지식의 저주'에 빠질 수 있었겠지만 다행히도 강의를 하면서 피드백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특히나 초반에 재무제표와 관련된 여러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좋다. 쓸데없는 내용은 제거하고 꼭 필요한 내용만 알려주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는 재무제표라는 부분에 있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어 다소 많은 부분을 알려주지만 그래도 좋았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재무제표도 보지 않고 투자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최근에는 차트 투자하는 사람도 재무제표는 본다. 세세하고 세밀하게까지 볼 필요는 없다. 그저 간단하게 매출, 수익, 비용 등만이라도 보면서 기업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부동산 투자에서 경매는 위험을 피하는 역할을 한다. 재무제표도 주식투자에서 똑같은 역할을 한다. 최소한 기업이 돈을 잘 버는지 못 버는지 정도는 알게 해 준다.

도대체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기업이 돈을 벌지도 못하는데 그 기업에 돈을 빌려줄 수 있을까. 누군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 사업을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면서. 친한 지인이면 평소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겠지만 추가적으로 어떻게 사업이 진행되고 운영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식당을 운영한다면 식당에 손님은 많으면서 확장을 위해 빌려달라고 하는지 봐야 하는 것처럼 재무제표는 그런 역할을 한다. 넘 세부적으로 보지 않더라도 최소한 그 정도도 보지 않고 주식투자를 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웃긴다.

어차피 재무제표를 열심히 들여다봐도 기업이 작정하고 속이면 어쩔 수 없다. 그건 맞다. 그렇다고 아주 기본적인 것마저도 안 하면서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결국 재무제표를 보며 기업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그 기업의 미래를 잘 예측하는 사람이 투자를 잘 하지 않을까한다. 최근에는 재무제표도 제대로 보지 않고 부화뇌동적인 투자로 투기성 투자를 하곤 했지만. 다시 주식 투자를 한다면 기본적으로 재무제표는 봐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주식 해부학>은 현재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을 하나씩 보여 주면서 어떤 걸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알려준다. 어떤 것을 피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재무제표를 보기 위해서는 어떤 사이트를 이용하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식으로 강의를 하는지도 궁금해졌다. 다시 고백하자면 그래도 난 재무제표 책을 좀 읽고 기업을 알아볼 때도 반드시 네이버에서 알려준 재무제표라도 보기 때문에 조금 더 책이 쉬웠을 수 있다.

그렇다해도 한국인이 쓴 재무제표 책이 막상 읽을 만한 것이 많지 않다. 주식 투자에서 기본 중에 기본인데도 이 쪽 분야 책이 적은 것으 아이러니다. 차트 책은 엄청나게 많은데 말이다. 솔직히 차트를 신경쓰지 않고 얼마 정도까지 떨어졌었고 올랐었는지 정도만 확인하려 차트를 보는 입장이라 무엇이라 할 수준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 다시 재무제표를 봐야 할 듯 하다. 언제 정도 되어야 재무제표를 정말로 신나서 즐겁게 볼 수 있을까. 그래야 내 돈을 지키고 불리고 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큰데 말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래도 재무제표는 재무제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무제표에 대해 다시 기본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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