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 독창성


애덤 그랜트의 전작인 <기브 앤 테이크>를 인상깊게 읽었다. 주는 사람을 우리는 바보같다고 한다. 그 말은 일견 맞지만 무조건은 아니었다. 주는 사람들 중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열심히 퍼 주지만 자신이 갖고 싶을 때 갖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맞지만 이타적으로 행동해야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도 시간이 지나며 하나 둘씩 밝혀지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두번째 번역 책인 <오리지널스>가 이토록 큰 인기를 얻게 될지 몰랐다. 워낙 좋은 내용을 선사했던 저자였지만 나 혼자 몰래 알고 있던 걸 내가 공개하기 전에 남들이 먼저 알게 되어 좀 서운했다. 이번 책은 독창성에 대해 설명한다. 전작이 확신이 없던 내용에 확신을 안겨주었다면 이번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 다른 것을 알려준다. 그 내용이 전작만큼 참신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워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독창성이라는 누구나 똑같이 보는 걸 약간 달리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소하지만 큰 차이다. 어차피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다. 이미 기존에 있는 걸 발견하거나 깨닫거나 약간 다르게 융합하는 등으로 우리는 기존에 없던 것이 나왔다고 느낀다. 책에서 독창성에 대해서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이라는 표현은 내가 언급한 것과 같은 말이다. 너무 독창성을 어렵고 거창하게 받아들여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무슨 일이든 인생을 걸고 전념하라고 한다. 그 따위로 할려면 때려치우라고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사람으로 묘사한다. 인생을 걸었다는 대표적인 표현처럼. 이와 반대로 직장을 다니며 창업한 사람들이 실패확률은 모든 것을 건 창업가들에 비해 33퍼센트나 낮다. 통설과 달리 신념을 갖고 전념하지 않고 위험을 회피하려하면서 사업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추진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

책에서 나온 안경테를 온라인으로 판매한 와비파커는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창업자들은 이 회사에 전념하지 않고 각자 학교를 다니며 대학원을 준비하고 각자 살아남을 노력을 했다. 누구도 이 회사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천천히 서서히 조금씩 이 회사에 대해 준비하고 노력했다. 회사를 론칭하고나서도 회사에 올인하지 않았다. 이렇게 기존과 다른 독창성을 보여 성공한 사람들은 기존체계에 의문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용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바로 일필휘지다. 뛰어난 사람은 엄청난 재능과 뛰어난 감각으로 순식간에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가끔 몇 분 만에 아이디어가 떠올라 성공했다는 전설과 함께. 실제로는 그 반대다.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노력해야 한다. 작업량을 늘려 계속 만들고 만든다. 그 과정에서  훌륭한 내용이 탄생한다. 그만큼 엉터리와 같은 작품도 나오고 실망스러운 제작도 하지만 그 와중에 아주 아주 훌륭한 작품이 나와 사람들에게 감탄을 안겨준다.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너무 확신갖고 뛰어들면 긍정 오류를 범한다. 오로지 딱 한가지만 시도하고 스스로 만족한다. 다양한 시도끝에 시행착오를 거쳐 작품을 다듬고 더 좋은 방향으로 키워내야 한다. 확신은 오히려 이런 노력을 멀리하게 만든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사고의 깊이가 경직되고 유연성이 사라지며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이럴 때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은 스스로를 자신도 모르게 우물 안 개구리로 남게 된다.

직관은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며 신봉하게 된다. 직관을 믿으려면 특정 분야에서 아주 오랜 시간동안 경험을 쌓아가며 성공과 실패를 다 체험해야 한다. 이런 경험이 쌓였을 때 비슷한 환경에 노출되면 자신도 모르게 직관이 발동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무 분야나 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인관관계가 일관성있게 지속되는 분야에서 가능하다. 

제일 꼴불견인 사람은 지위가 없는데도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오히려 처벌을 받는다. 타인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면 우리는 그를 피한다. 나중에는 철저하게 외면 받는다. 가끔 평소와 다른 의견이나 행동을 해도 용인되는 것은 지위가 아니라 동료들의 인정을 받는 사람이다. 차라리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에서 단점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힘없는 자의 의사소통 방법이 상대방을 내편으로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상대방에게 내 아이디어를 채택하게 만드려면 10~20회 정도를 노출시켜 호감도를 증가시켜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아이디어라면 그보단 좀 더 노출을 늘리면 호감도가 증가한다. 이럴 때 중간관리자보다는 고위층이나 아래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이 좋다. 중간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보다 높은 지위를 원하지만 지위를 잃을까봐 두려워 보수적이다. 이들은 쉽사리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변하시키려면 탈출하거나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 묵묵히 참고 순응하는 것보다는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 탈출은 회피하는 것이 아닌 상황을 벗어나 다른 지점에서 다시 접근하는 방법이다. 이럴 때 어느 정도 지위를 얻어야만 자신의 목소리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인정을 받아야 지지하는 사람이 생긴다. 독창성은 이럴 때 빛을 발하고 비로소 선보일 기회를 얻는다.

다음 편으로....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브 앤 테이트가 더 좋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천천히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도 독창성이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97879553
기브 앤 테이크 - 주는 것이 남는 것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서서히

컨테이저스 - 전략적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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