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뭘까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위대하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위대해지지 않을 수 있다. 위대한 사람이 반드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 해도 대체적으로 우리가 인정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치고 비루한 삶을 사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책을 많이 읽지 않고도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편견인지 몰라도 대체적으로 그런 분들은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더구나 주변의 인정과 존경을 받지 못한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균형이 아닐까. 책을 읽는 여러 목적과 이유가 있겠지만 독서는 균형을 안겨준다. 특정 방향이나 선입견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확증편향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 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독이 중요하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에서는 난독이라 표현한다.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 읽는 것이 아니라 반대적인 생각을 해 줄 수 있는 책도 읽는다.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책도 읽으며 인식을 넓히고 생각도 말랑말랑하게 해주며 다른 측면도 알아본다.

다만 책 읽는 걸 무조건 성공학과 결부시켜서 읽지 않으면 죄인취급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어떻게 보면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 최소한 나락으로 떨어지고 수준은 유지하게 만들어 준다. 거기에 좀 더 노력하면 조금 더 잘  살게도 만들어준다. 혹시나 잘못되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책을 읽는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독서는 우리를 더 나쁘게 만들지는 않는다. 별 것 아닌 듯 해도 이 점이 핵심아닐까.

20세기는 성장사회였지만 21세기는 성숙사회라고 한다. 성숙사회에서는 교양이 중요하고 책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덟 명 중 한 명에 속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너무 많은 정보에 범람 속에 제대로 의심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우리 앞에 오는 모든 정보를 믿는 것이 아니라 진의와 사실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제대로 의심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성장 사회는 퍼즐이 중요하고 21세가 성숙사회는 레고 블록이 되었다. 퍼즐은 조각을 잘 찾아 이어 붙이면 된다. 빈 공간을 찾아 맞는 퍼즐을 갖다 넣으면 되었다. 레고 블록은 그렇지 않다. 맞는 블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쌓여 있는 퍼즐에서 원하는 장소에 맞는 퍼즐을 찾는 것과 달리 수 많은 레고 블록은 그렇지 않다. 어떤 식으로 조립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형물이 탄생한다. 똑같은 레고블록을 갖고도 완전히 다른 모형물을 만들어낸다.

수 많은 레고 블록을 어떻게 이어내느냐에 따라 누구나 다 다른 작품이 나온다. 이처럼 독서는 책을 쓴 사람의 뇌 조각을 내 뇌 조각에 이어붙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걸 누군가는 직접 경험한다. 그 경험을 우리는 책으로 간접경험한다. 책 이외에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TV나 영화등이 있다. 그런데도 이들보다 책이 더 좋은 것은 우리가 체험하는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내용과 화면에 우리는 압도되기도 하며 감탄하지만 우리 뇌는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판단한다. 내가 어디까지나 관찰하고 재미있어 할 뿐이지 직접 경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은 그렇지 않다. 분명히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닌 간접 경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책을 읽으며 상상을 한다. 내가 아닌 책 속 인물이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우리는 읽으며 상상하며 내가 직접 하는 것과 비슷한 체험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만의 식견이 생긴다. 이건 일정 선을 넘을 때까지 계속해서 축적하는 것 이외는 방법이 없다. 축적을 하며 쌓이고 쌓이며 어느 순간 자신의 의견이 생기고 의견을 이야기하게 된다. 이런 순간이 올 때까지 책을 읽으며 쌓아 놓는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제 정보를 누가 더 빨리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편집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정보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 레고블록처럼 만드는 능력말이다.

재미있게도 저자도 나처럼 고전에 대해서는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실제로 도쿄에 있는 중학교에 최초의 민간인 교장이 되었다. 교내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거의 다 버린다. 읽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고전을 비롯한 책을 없애고 만화책도 무려 1,000권이나 채워넣으며 아이들이 책을 친근하게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이제 일본도 전철에서 책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상황에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고전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물론 현대를 알려주는 순수문학(??)은 권한다.

이 책에서 참신한 생각은 저자의 뇌와 읽는 사람의 뇌가 연결된다는 개념이다. 우리 뇌는 새로운 뉴런이 연결되는 것에 한계가 있지만 독서로 저자의 뇌와 연결되며 내 뇌 속에 있는 뉴런이 연결된다고 생각하면 될 듯. 만화 책까지 포함하여 만 권도 넘은 책을 읽으며 저자들의 뇌와 접속한 내 뇌는 어떨까...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별 건 없다. 그저 오늘도 독서하고 이렇게 리뷰를 쓸 뿐이다. 그저 그것뿐. 그게 쌓이니 무엇인가 나오긴 했다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뒤에 추천 책 중에 번역 안 된 책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독서가들은 다 비슷하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584610341
어떻게 읽을 것인가 - 나처럼

http://blog.naver.com/ljb1202/220233943731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수단으로서의 독서

http://blog.naver.com/ljb1202/106828944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 많이 읽다보면 들어오는게 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이혼 보험 로코드라마

이혼 보험이라는 독특한 보험 상품이 등장했다니 놀랍습니다. 보험은 본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미리 준비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평소에 조금씩 보험료를 납부하며 해결책을 마련하는 개념이죠. 이혼 보험은 이러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참신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보험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혼 보험이라는 아이디어는 비록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정말 신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혼이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험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집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보험사에게는 가장 유리하죠. 즉, 보험료를 받고도 지급할 일이 없으면 수익이 극대화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혼 보험 역시 팔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보험사에게 최선의 결과일 것입니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묘사된 내용은 현실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혼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요. 반대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실제로 이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드라마는 이혼보험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동욱이 연기하는 노기준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을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 번째 이혼은 상대방의 비구니가 되려는 꿈을 존중하며 이루어졌고, 두 번째는 외국에서 온 상사와의 결혼 생활 중 바쁜 일상 때문에 결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끝난 사례였습니다. 이다희가 연기한 전나래는 노기준의 두 번째 아내였지만, 현재는 그의 파트너가 아닌 강한들(이주빈)이 주요 여성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한들은 계리 업무를 담당하며 감성적인 성격을 ...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