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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여왕 - 성선화


예전과 달리 이제는 신문에서도 재테크 섹션을 두고 다양한 기사가 나온다. 정작 재테크라는 용어가 정착되어 관련된 기사가 나오는데 정확하고 확실한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자가 확실히 알지 못하는 내용을 갖고 기사로 낼 때 그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쯧쯧 거리며 기자를 욕한다. 재테크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닌데도 언론사에서 비중이 낮다보니 주로 신입들이나 가거나 잠시 거쳐가는 분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그런 면에서 <재테크의 여왕>저자인 성선화는 아마도 독보적으로 보인다. 재테크와 관련된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꽤 되는데 대부분 기자들이 발로 뛰기보다 데스크에 앉아 이론적인 내용이나 외국사례를 소개한다. 성선화는 직접 현재 재테크와 관련된 가장 핫한 아이템을 들고 직접 당사자를 만나 취재해서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혀준다. 그만큼 노력하고 카더라 정보가 아닌 정확한 팩트에 근접한 기사로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기자는 드물다.

물론 언론의 속성상 제목이 다소 자극적일 때도 있어 꽤 많은 댓글로 욕하기도 하지만 기사 자체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으니 큰 상관은 없다. 특히나 꽤 많은 재테크 분야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에 근거해서 기사를 작성하는 것만큼은 한국 최고가 아닐까한다. 심지어 기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재테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되어 책까지 펴 냈으니 단순히 기자가 아닌 투자 전문가로 불러도 큰 차이는 없을 듯 하다.

지금까지 <빌딩부자들> <월세의 여왕>까지 전부 읽었다. 전작주의를 실천한 저자 중 한 명이 나에겐 되었다. 이번에 나온 <재테크의 여왕>은 완전히 기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게 보면 역순으로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제일 처음 읽고 난 후에 <월세의 여왕>을 읽어 돈 굴리는 방법을 배우고 <빌딩부자들>을 읽고나서 부동산 투자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빌딩 투자로 화룡정점을 찍는 투자 말이다.

책은 아주 쉽게 써 져 있다. 정확하게는 20대 여성을 타겟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대다수의 내용이 20대 여성에게 - 그 중에서도 정확하게는 20대 중후반으로 보인다 - 어떤 식으로 돈을 모을 것인지 알려준다. 돈을 모으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알려준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그런 사례에서 타인의 사례를 끌어들인 여타의 책과 달리 - 특히나 기자가 쓴 책들에서 -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도 가계부를 쓰고 있지만 엑셀에 매일같이 기입하는 것으로 끝내는 데 직접 가계부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영수증을 버리지 않고 전부 간직해서 가계부에 직접 모으는 내용은 대단하다. 그것도 그 영수증을 전부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이 정도면 기자가 썼다는 선입견은 완전히 눈 녹듯이 사라진다. 열심히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고 지출통제했는지 보여주는데 가감없는 내용을 읽으니 감탄이 났다. 단순히 이렇게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했던 노력과 방법을 알려주니 말이다.

재테크 기초를 알려주는 책은 상당히 많다. 그 책들 대부분이 이제는 그다지 참신하지도 않고 진부하다. 더구나 이렇게 하면 좋다고 여러가지를 코칭하고 제시하는데 그친다. 반면에 <재테크의 여왕>은 저자 자신이 직접 자신이 실천했던 모든 방법을 알려준다. 친절하게 자신의 계좌까지 보여준다. 흔히 말해서 진짜 그런지 '계좌 까 보시지~!'라는 이야기에 정면으로 자신의 민낯을 보여준다. 그 민낯이 오히려 더욱 빛난다. 왜? 누구도 이렇게 자신의 실사례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특히나 수없이 많은 체크카드와 통장까지 전부 보여주며 그것들이 어떤 혜택이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은 나름 압권으로 생각된다. 기껏해야 신용카드도 없이 체크 카드 하나를 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 나름 노력한다고 생각했던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노력했던 모습이 보였다. 특히나 적금과 예금 계좌까지 보여주면서 돈을 모으고 있는 내용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더이상 다른 내용을 읽지 않아도 된다. 이 정도 노력이면 된다.

쓸데없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모습따위 필요없이 이렇게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는 저자처럼 하면 무조건 된다. 얼마를 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가 이 책의 핵심이라 생각된다. 솔직히 이 책을 굳이 읽을 이유가 난 없지만 그래도 가끔 이런 책을 읽는다. 고백하자면 책을 읽기 전에 약간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180도로 내 태도는 변했다. 기자라는 선입견이 오히려 좋은 책을 선택하지 못할 뻔 했다.

책에 나온 내용도 거의 90%이상 동의한다. 균형있게 중심을 잡고 재테크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보험과 연금 내용도 그렇고 대출에 대한 의견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재테크를 하겠다는 20~30대 분들에게는 -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 이 책을 읽으면 될 듯 하다. 마지막에 보니 이 책은 시리즈로 다음 편이 나올 듯 하다. 무엇보다 <재테크의 여왕>은 문답식으로 철저하게 초보자를 위해 책이 구성되어 있어 부담없이 술술 막히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예쁜 얼굴때문에 선입견이 더 컸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무설계 책은 이 한권으로 충분할 듯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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