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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 해석당하다


빅데이터의 시대라고 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시 확인하거나 새롭게 조명된다. 소문만으로 떠돌던 이야기가 빅데이터를 통해 사실로 밝혀지기도 한다. 나도 모르는 나를, 우리도 모르는 우리를 규정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말로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지만 행동마저 속일 수 없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기존에는 제대로 캐치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구분하게 되었다. 글로 '이런 거 좋아요.'하지만 실제로 그가 하는 행동이 다른 걸 밝혀내기도 한다.

빅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책이 쏟아지고 있다. 빅데이터는 결국 인간을 알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고 이를 통해 아직까지는 기업에서 소비를 촉진하고 증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쓸모가 있다. 이 책인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의 저자인 크리스천 러더는 데이트 사이트인 OK큐피트 사이트의 창업자이자 데이터 분석을 한다. 이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짝찾기 경제학>이라 하여 경제를 알려준 책도 있다. 데이트 사이트는 은밀하지만 솔직하다. 상대방에게 나를 어필해야 하고 선택해야 한다.

그 곳을 통해 실제 만남을 갖고 결혼까지 한 커플들이 있으니 이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데이터는 충분히 신뢰할 만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은 구분하며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데이터를 모은 저자가 이를 책으로 펴 내며 각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인간에게 대해 알려준 책이다. 명확하게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인종과 연령까지 전부 오픈되어 있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데이터말이다.

그럼 어디 여러 가지에 대해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슬프게도 사실로 들어났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 또는 재미꺼리로 - 떠도는 이야기가 있다. 여성들은 연령에 따라 좋아하는 남자 연령과 직업등이 다르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데이트 사이트만큼 이에 대해 명확하고도 확실히 알려줄 곳은 없을텐데 실제로 그랬다. 다양한 의견이 있는 여성이 비해 남성은 연령불문하고 젊은 여성을 선호했다. 책에서는 21살 전후의 여성이었다. 선호하는 것과 실제로 데이트 상대로 초대하거나 신청하는 것은 다를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원할지라도 현대 사회는 갈수록 힘들다. 특히나 평범해서는 갈수록 수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변별성을 갖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기 위한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도 이것은 문제된다. 그렇기에 다소 위험성이 있어도 개성이 있어야만 선택받는다. 데이트 사이트에서도 평범한 사진등은 선택을 받기 힘들다. 개성이 있어야 누군가 연락을 한다. 개성이 있어 기피하는 사람도 늘어나겠지만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다. 어차피 기피하는 사람은 평범해도 똑같은 확률일 가능성이 크다. 다소 개성적인 사진과 글과 브랜드는 현대사회에서는 생존의 조건인지 모른다. 
6단계 법칙이 있다. 모든 사람은 6단계만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한 때 이 법칙이 유행하며 한국에 평범한 사람이 미국 대통령을 연락하는데 6단계면 가능하다는 실험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사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증명이 되었다. 페이스 북에는 총 7억 2100만개 계정이 있다. 지금은 더 많아졌겠지만 이 계정들 중에 99.6%가 여섯 단계 이하로 연결되어 있어 밀그램이론을 입증했다. 특히나 페이스북은 당장이라도 유명인과 친구신청만으로도 직접 연결이 가능해졌다.

OK큐피트 사이트에서는 크레이지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상대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만난는 이벤트였다. 대부분 데이트 사이트에는 서로 상대방의 정보를 얻고 - 본인이 공개한 - 몇 번의 연락을 한 후에 만난다. 당연히 외모나 스펙이 좋은 사람에게 더 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크레이지 소개팅은 상대방의 극히 일부 사진만 본 상태에서 만난다. 뽑기와도 같은 상황인데 막상 약속장소에 간 사람들은 전부 외모와 상관없이 만족도가 높았다. 상대방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없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결과에서 생각해 볼 것은 그 장소에 갔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라 본다. 그런 사람들이 만났으니 상대방에 대한 호감은 높지 않았을까 하는데 이 부분은 설명되지 않았다.

난 동양인 남성이다. 데이트 사이트를 보면 주로 같은 인종끼리 상대방을 선호하는 걸로 나온다. 그 중에서 흑인여성과 동양인 남성의 선호도가 가장 떨어진다. 책엔 나오지 않지만 블루 칼라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선호한다. 종족 생존에 따른 결과라고 한다. 데이트 사이트에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외모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단순히 데이트뿐만 아니라 취업시장에서도 여성은 외모가 절대적인 영향을 갖는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동일하다. 한국 취업시장에서 젊은 여성들이 더욱 자신을 가꾸고 노력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일 수밖에 없다.

새해에 사피야 나와즈는 트위터에 '이 아름다운 지구가 이제 2014살이라니, 놀라워.'라는 트윗했다. 그 이후 리트윗이 무려 1만 6,000번이나 되었다. 점점 사람들은 사피야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인신공격은 물론이고 그 가족까지 공개되면서 재미삼아 올렸던 트윗은 사피야에게 두고 두고 돌아올 수 없는 상처가 되어 돌아왔다. 인터넷에서는 이런 일이 갈수록 비일비재하고 있다. 농담이 농담이 아닌 조롱이 되고 순간적으로 바보가 되며 치명적인 폐허가 된다.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주로 쓰는 단어들이 있다. 이는 성별에 따라 인종에 따라 다르다. 광범위하게 어느 인종이나 성별이나 쓰는 단어가 있지만 특정 단어는 특정인만 주로 쓴다. 이를 통해 자신이 인지하고 인식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한국인도 마찬가지다. 또한 자신의 직업과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주로 쓰는 단어가 있다. 주변 지인은 거의 쓰지 않는 단어를. 이렇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관찰당할 수 있다.

그동안 역사는 일부 유명인을 통해 서술되었지만 이제 데이터를 통해 역사는 개인의 집합이 되었다. 개인마저도 스스로 밝히고 공개하고 쓴 것들을 데이터로 모아 어떤 인물인지 규정할 수 있게 되었다. 굳이 MBTI같은 걸 할 필요가 없어졌다. 평소 하던대로만 해도 얼마든지 어떤 인물인지 자신도 모르는 자신을 깨닫게 해준다. 이제 자라고 있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본인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며 규정당할 수 있다. 이 내용이 꼭 부정적인 뉘앙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데이터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살고 세상이 펼쳐질 듯 하다. 자발적인 공개로 데이터가 지금 이 순간에도 쌓이고 있다. 내가 올린 글을 모아도 어떤 관심이 있고 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부류의 사람을 만나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인문으로 인간을 배운 예전과 달리 이제는 데이터로 인간을 배우게 될 듯 하다. 그 안에서 새로운 통찰과 혜안이 탄생할 것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 이야기는 역시나 아직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데이터로 들어다 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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