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볼펜 공부법 - 해 볼까


처음 호기롭게 독서를 하며 인터넷을 뒤지며 괜찮다고 하는 책은 전부 구입을 했다. 생각보다 내가 책을 열심히 읽었다.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구입비용이 늘어났다. 당시에 돈이 없어 생활비도 쩔쩔매는 상황에서 도서구입비는 나에게 사치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도서관이용이었다. 못 읽은 책이 훨씬 많았던 관계로 지금과 달리 도서관에 가면 읽고 싶은 책들이 넘쳐나던 시기였다. 당시에 동네 도서관과 직장근처인 남산, 용산 도서관도 함께 이용을 했다.

내 책이 아닌 공공의 재산을 아껴야했다. 성격도 깔끔한 탓에 대여해서 읽은 책은 빌린 상태 그대로 읽고 돌려줬다. 어느덧 몇 년 동안 그렇게 책을 읽게 된 습관이 나에게는 익숙해지며 내가 읽는 모든 책은 새 책 그대로다. 내가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어떤 곳도 구겨지거나 흠집이 없는 상태였기에 자신있게 선물할 수 있었다. 기억에 처음에는 연필로 줄을 치면서도 읽었던 것도 같은데 이제는 습관이 되어 전혀 표시도 하지 않는다.

리뷰도 그렇게 아무런 표시도 없는 책을 갖고 기억나는만큼 생각나는 대로 느낌과 함께 쓰기 시작했다. 굳이 줄을 그으며 여백에 생각이나 감상을 적으며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최근에 다소 다른 방법으로 읽는다. 읽다 중요한 부분은 따로 내 그때 기억이나 느낌을 따로 에버노트에 적는다. 이게 핸드폰과 컴이 연동되어 활용한다. 몇몇 독서가들의 글을 읽으면 난 다소 특이한 스타일이다. 나처럼 완전히 깨끗하게 보느 스타일도 있지만 대부분 밑줄을 치거나 여백을 활용한다.

그도 아니면 포스트잇을 중요 부분에 철을 한다. 포스트 잇도 작년에는 조금 하며 읽기는 했는데 그때마다 포스트잇을 갖고 다녀야 해서 귀찮았다. 그래도 내 장점은 기억이 가물하며 그 부분을 다시 찾기도 하니 나름대로 다시 읽는 장점도 있다. 1년에 몇 번 없을 정도로 극히 드물뿐. 그렇게 독서를 하는데 최근에 읽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고영성 저자는 강의때도 하는 말이 연필이 없으면 독서를 못한다고 한다. 자신은 그렇게 습관이 되어 없으면 근처 문구점을 가서라도 구입한다고 말한다.

워낙 깔끔하게 읽는 스타일이고 책을 쓸 때도 쓰다가 관련 책이 떠오르면 그 책이 집에 없어도 기억 나는 부분을 입력하고 인터넷에서 찾아 - 고맙게도 필사한 분들이 있기도 해서 - 참고하기도 했다. 좀 더 좋은 글과 책을 쓰려니 가끔 특정 부분은 관련 책에서 발췌하거나 참고를 해야 하는데 책이 없거나 책에 아무런 표시가 없어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그럴 때 다시 기억나는 부분을 찾으며 다시 읽는 장점도 분명히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디테일이라는 부분에서 조금 떨어지는 것은 자각하고 있다.
나에게 블로그는 그런 기능을 사실 했다. 굳이 책이 없고 밑줄이 그어져 있지 않아도 블로그에 리뷰가 있으니 그 글을 다시 읽으며 되새김질을 통해 글을 썼다. 역시나 디테일부분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중요내용을 표시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방법이다. 이에 대해 최근에 몇몇 책들이 시중에 출판되었다. 공교롭게도 대부분 일본 책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참으로 독특한 작가다. 예전에 쓴 <세계사를 쓴 다섯 가지 힘>이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 번역되지 않다 독서관련 책이 히트를 하더니 쏟아진다.

독서와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 대부분 인문이나 자기계발류 - 쓴 책들이 뒤늦게 번역되었다. 내가 볼 때 매해마다 최소한 책 한 권은 무조건 펴낸듯 하다. 이렇게 10년도 넘은 기간동안 비슷한 분야 책을 펴 냈기에 그 책들이 거의 1년 동안 한국에서 최소한 분기에 하나는 출판되고 있다. 읽은 책도 몇 권되고 있어 다소 지루해졌고 익숙해졌다. 그렇기에 3색 볼펜으로 독서하는 걸 알려주는 책이라 주저하기도 했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예측도 되었다.

막상 읽어보니 괜찮았다. 무엇보다 독서와 관련되어 다소 변화를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타이밍에 잘 맞았다. 물론 내가 곧장 이 책을 읽고 실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할지 말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래도 파란색은 객관적으로 중요하고 빨간색은 객관적으로 무척 중요하고 초록색은 상관없지만 재미있거나 독특하거나 괜찮은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는 개념은 참고가 되었다. 이런 방법은 특히나 어려운 책을 읽을 때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쉬운 책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책에서는 소설같은 책도 좋다고 한다. 특히 초록색 밑줄을 그으며 읽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독서모임에서도 서로 밑줄 그은 책을 갖고 와서 서로 나누고 이야기를 하며 굳이 책을 읽지 않고 와도 부담없이 서로 토론할 수 있다. 아예 초록색을 밑줄 친 부분만 이야기해도 엉뚱하지만 독특한 토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최근 꼭 읽어야 하는데 두껍고 어려운 책들 순서가 계속 밀리고 있는데 이 책들에게 적용하면 좋을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

사실 어려운 책은 읽으면 진도가 안 나가기도 하고 페이지를 읽으면서도 애매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삼색으로 표시하며 읽으면 보다 집중되고 재미도 있을 듯 하다. 워낙 한 번 읽은 책은 읽지 않은 내 스타일이지만 다른 독서가들처럼 밑줄 근 부분만 재독하는 것도 의미는 있을 듯 하다. 실행하게 될련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혹시 모르니 문구점에서 삼색볼펜부터 구입을 해야 할 듯 하다. 조만간 상당히 두꺼운 책을 읽을 때 도전해 볼까 한다. 적용해서 괜찮은면 모든 책에 적용은 못해도 몇몇 책은 하려고 마음먹게 만들어 준 책이다.

전반부는 이론을 알려주고 후반부는 직접 저자가 예문을 들며 독자에게 실행하라고 알려준다. 후반부는 그런 이유로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 저자가 아예 빈 공간으로 남겨놓고 따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설명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지극히 동양적인 공부방법이라는 한계도 보였다. 그래도 앞으로도 동양인의 사고가 변하지 않을 내 경우에 적용해 볼 만 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볼펜도 차라리 함께 주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삼색볼펜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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