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킬로그램의 우주, 뇌 - 신경과학


인간에게 뇌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 몸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주인이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과 감정은 뇌에서부터 나온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뇌가 아프다. 뇌는 현실과 가상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도 한다. 멍청한 짓을 자주 저지르는 이유도 거기서 나온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할 때 가슴에 있는 심장을 가르키지만 정확하게는 마음은 뇌에서 나오는 전기 작용이다. 이 얼마나 딱딱하고 이성적으로 재수없는 말인가. 하트 모양만 봐도 사랑이 샘솟는데 말이다.
뇌에 대한 탐구는 역사가 길지 않다. 과거에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무대포정신과 생명존중 정신이 상대적으로 빈약해서 직접 인간 뇌를 해부하거나 실험도 했다. 이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fMRI로 뇌의 전기작용을 관찰하며 데이터를 모으고 여러가지 가설을 확인한다. 될 수 있는 한 여러분야 책을 읽으려 노력하지만 몇몇 분야에 좀 더 치중되고 흥미롭게 읽는 것은 인정한다. 그 중에 하나가 뇌에 대한 탐구이다. 뇌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누구인가? 등을 밝혀내는 작업이다.
과거와 달리 인간이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하고 결국 동물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뇌는 또 다시 인간의 종족과 번식이라는 아주 말초적이고 근본적인 본능하고도 맞닿아 있다. 상당히 많은 책을 읽었지만 집중적으로 읽지 않고 그때마다 읽었더니 머리속엔 좀 뒤죽박죽 엉켜있다. <1.4킬로그램의 우주, 뇌>는 3명의 교수가 뇌에 대해 카이스트에서 한 강의를 책으로 펴 냈다. 확실히 3명이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펴내 좀 더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이야기해주는 장점이 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이고 책 한 권을 분량을 짧게 소개하는 것도 있어 그 중에 좀 더 흥미로운 것만 살펴본다.
우리는 짜장면과 짬봉을 선택할 때마다 고민을 한다. 100이면 100 전부 선택이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이런 분들을 위해 사장님들은 멋진 해결책을 내 놨다. 바로 '짬짜면'을 출시했다. 자 이제 모든 고민은 해결되었을까. 아니다. 여전히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짬짜면을 선택하는 비율은 20%가 넘지 않는다. 고민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다. 본인의 말과 달리 대부분 시켜 먹는 것을 시켜 먹는다. 비율적으로 짬뽕과 짜장면 중에 더 많이 시켜먹는 선호음식이 있다. 본인이 본인에게 속고 있다. 행동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의심스러우면 중국집에서 시켜 먹을 때마다 기록한 후에 나중에 확인해보면 된다.
성공한 사람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그들은 걱정, 의심, 불안이 전혀 없을까.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며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갖고 행동했을까. 아니다. 그들도 똑같다. 밤낮없이 고민한다. 심지어 하루는 성공을 확신했지만 하루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몸서리친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확신이 없고 계속해서 의심하고 불안해한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달랐단 말인가.
성공한 사람들은 의사결정이 달랐다. 일반인이 100%가 되어야 움직이는 것과 달리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행동을 해야할 때가 되면 스스로 확신이 100%가 되지 않고 70%만 되었어도 실행에 옮긴다. 다소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면 즉시 의사결정을 뒤집어 다른 방법과 생각과 아이디어로 움직인다. 신중하게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라고 일반인은 쉽게 의사결정을 변경하지 않는다. 이럴 때 우직하고 믿고 따를 수 있겠지만 사지로 몰아넣는 결정이 될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수시로 결정을 번복하기에 같이 일하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럴 때 함께 일하는 사람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독단적으로 흐르면 주변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한다. 과거처럼 나를 믿고 따르라는 시대착오가 되었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신체적 능력은 20대에 가장 강력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그렇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억력이 감퇴하며 젊을 때 뇌를 많이 써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단순 기억력을 의미한다. 의사 결정을 비롯한 뇌 기능이 가장 활발할 때는 대략 43세부터 55살까지다. 모든 사회에서 중추역할을 하며 실질적으로 야전사령관으로 전두지휘를 하는 나이다. 가장 많은 자산과 지혜와 지식을 갖고 리더가 되어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전쟁 시기에 자란 아이나 평화로운 시기에 자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제대로 양육을 받은 아이나 받지 못한 아이나 다 자란 후 조사해보니 정신병에 걸린 확률은 별 차이가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생각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자극은 그다지 많지 않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더라도 인간에게 중요한 사회적인 상호 작용만 제대로 이뤄지는 등의 몇몇 자극만 제대로 전달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
토트 신이 파라오 앞에 나타나 문자를 발명했으니 널리 사용하라고 권했지만 거절한다. 문자로 기억을 기록하면 기억력이라고 하는 머리가 나빠진다고 했다. 우리는 이제 알고 있다. 결코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가 TV를 바보상자라고 하고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세상이 되어 마구 독려하는 시대가 펼쳐 질 수도 있다.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해도 상관없다. 뇌에 무엇인가 많은 것을 넣는 것보다 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공감하고 숲을 바라보는 점이 훨씬 중요하다.
가면 갈수록 선점효과와 같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판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처럼 기존에 있던 것을 좀 더 빨리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판을 변경하는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만들어진 게임 안에서 아무리 잘해도 그 틀안에서 움직일 뿐이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게임을 스스로 만들어 나만의 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게 글처럼 쉽지도 만만하지도 우습지도 않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여겨진다. 큰 판이 아닌 아주 작은 판이라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뇌의 신비는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이제 겨우 몇 십년 밖에 안 된 신생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이전에 몰랐던 우리 자신을 탐구하고 깨닫게 된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뇌에서 나온다. 뇌가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로 우리는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도 모르는 나를 밝혀내는 비밀은 바로 뇌에 달려있다. 역시나 이 분야는 참 재미있다. 나는 누군인가에 대한 자문자답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단초도 제공한다. 뇌는 마음이자 생각이자 행동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확실히 첫번째 강의는 살짝 지루함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뇌는 참으로 신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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