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인성 인문학 - 청소년을 위한


책 제목 자체에 직접적으로 인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인문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보면 된다. 인문책은 인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다. 인문이란 결국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은 전부 인문책이다. 흔히 문사철을 인문학이라 부른다. 문학, 역사, 철학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과거의 잣대다. 여전히 문학, 역사, 철학은 중요하다. 인간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잣대 중 하나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문사철이 그저 하나의 요소일뿐이다. 과거에 문사철이 중요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그것뿐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학도 실제로 따지고 들어가보면 근래 몇 백년 전에 겨우 사람들에게 읽히기 시작한 책이다. 그 전에는 철학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역사를 논하거나 집필한 사람들의 책이 남아 읽으며 과거로 현재를 보고 미래를 예측했다.

이제는 문사철뿐만 아니라 중요한 부분은 더욱 많아졌다. 실제로 문사철보다 생물학, 진화심리학, 정치경제학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복잡한 인간 세상에서 과거에 알던 것과 다른 것을 알려주는 많은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철학과 문학과 역사가 알려주지 못했던 것을 다른 분야에서 알려준다. 해결되지 못하고 미완이었던 논제들도 이들 분야가 알려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인문을 공부한다면서 문사철만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어쩌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한 발악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돌 맞겠지만. 사실, 그렇게라도 공부하면 나쁠 것은 없다. 문사철이든 생물학이든 기타 다른 영역이든 그 모든 것들의 대부분을 우리는 독서로 배운다. 멀티미디어가 발달하며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아졌지만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현재에도 미래에도 이 부분은 더이상 변하지 않을 듯 하다. 독서만큼 심층적으로 배울 수 있는 도구는 없다.

더 쉽고 편하게 배우며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분야가 많이 나오겠지만 -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것만큼 좋은 도구도 없다 - 독서는 스스로 읽으며 시간조절하며 되새김질하고 사색할 수 있는 분야가 없다. 문사철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독서는 으뜸이다. 단순히 인문학만 요구하고 다그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가장 큰 이유다. 과거부터 내려오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문사철은 그저 하나일 뿐이다.
인문을 배우면 대체적으로 인성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인문이 훌륭하다고 인성마저도 훌륭한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이 올라갈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악당들도 어지간히 평범한 일반인보다 훨씬 더 인문적인 소양은 풍부하고 훌륭했다. 고로 인문과 인성을 동일시하는 것을 난 잘못되었다고 본다. 분명히 인문에서 인간에 대해 알려주며 존엄성을 깨닫고 내 자존감이 올라가며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인성을 딲을 수 있겠지만.

여러 책에 시카고 100권 플랜에 대해 말한다. 인문 책을 읽으면 어김없이 나온다. <인성 인문학>에서도 시카고 대학이 삼류(??)대학이었지만 문사철과 선정된 100권을 졸업할 때까지 다 읽지 못하면 졸업하지 못하게 한 후에 시카고 대학은 노벨상을 수시명씩 배출할 만큼 뛰어난 성취를 보여줬다는걸 알려준다. 늘 드는 의문은 이것들이 얼마나 인과관계가 명확한지 상관관계가 높은 것인지에 대해 판단이 안 선다. 정말로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나 시카고 대학 졸업자중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자신이 이렇게 성장한 그 비결에는 100권 플랜이 숨어있다고 했는지 궁금했다.

아직까지 읽은 책에서는 이 부분애 대해 속시원하게 밝혀준 책은 없다. 그저 시카고 대학이 100권 플랜후 노벨상 받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고 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인문을 바라보는 관점마저도 동기부여식의 자기계발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되면 논점이 어긋난 것이 아닐까도 한다. 인문을 배우는 이유가 성공하기 위한 방편인가.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이 그렇다.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해 주지만 기승전 성공이다. 

<인성 인문학>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처음에 인문학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으로 철학, 역사, 문학으로 어떤 점이 중요한지 알려주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설명한다. 다음으로 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점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인문을 통해 우리가 앎을 삶으로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방법을 설명한다. 청소년에게 하는 말인데 내가 좀 수준이 낮아 그런지 몰라도 어려운 것이 아닐까했다. 내가 청소년을 너무 낮게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청소년들이 인문에 대해 결코 무지하건 모르는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모든 것이 전부 인문이다. 국어에서 온갖 문학을 배운다. 세계사와 국사로 역사를 배우고 도덕과 수학에는 사실 철학이 숨어있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모든 것이 전부 인문이다. 인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머리에 쑤셔 넣을 암기로 배우지만 과거 동양에서는 다 그런 식으로 처음에 학습했다. 그런 후에 각자 사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동양의 방법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학습체계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은 아니다.

여러 인문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논어, 아리스토텔리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사마천의 <사기>, <이솝우화>, <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이 책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 책들은 현대인의 사상체계를 구성하는 요소중 하나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총합이다. 인문은 그렇게 우리 옆에 항상 언제나 있었고 영향을 미쳤다. 제목은 청소년을 위한 것이라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을 <인성 인문학>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문사철을 직접 읽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렇게 조금씩 친해지는 것도 좋다.


함께 읽을 책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 받아들이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다. 부자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하는 일을 좋아했다. 어느 누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살지 못한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다. 숙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부지런하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떠올리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와 나는 딱 하나의 차이가 있다. 그는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 냈고 난 그렇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삶은 없다.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오히려 관건이다. 하기 싫다고 안 하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 나에게 더 큰 하기 싫은 일로 돌아온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같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다.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기 싫다. 상사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 억지로 어색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늘어지게 집에서 멍하니 시간이나 때우고 TV나 보며 보내고 싶다. 이런 것들은 전부 바램이다. 현실에서 그다지 실행 가능성이 적다. 어쩌다 잠깐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그런 삶을 꿈꾼다. 막상 매일 같이 그런 삶을 살게되면 그마저도 새로운 하기 싫은 일이 된다. 매일같이 집에서 TV나 보며 빈둥거리면 행복할까. 어쩌다 하는 행동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지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놀랍게도 하기 싫은 일을 해 낼 때 대부분 성장한다. 습관적으로, 태생적으로 편한 걸 찾게 되고 회귀본능처럼 하게 된다. 정작 그걸 선호하더라도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그럴 자유가 부족하다. 정확히 표현하면 도태된다. 꼭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어도 현대인으로 살...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10배도 아닌 100배 오르는 주식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근데 보통 사람들은 10배 정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0배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10배도 일반인이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익률이다. 대부분 2~3배만 수익이 나도 즐거워서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10배도 아닌 100배는 다소 불가능하게 여겨진다. 또한 100배는 뭔가 터무니 없고 실현 가능성조차도 없는 수익률처럼 느껴진다. 제목에 100배가 들어가니 가능하다는 뜻이다. 10배는 1년 내에 가능한 경우가 있다. 극히 드물지만 아주 가끔 가능하다. 이건 경우는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다. 기업 실적보다는 테마가 더 중요하다. 당시에 맞는 테마를 타는 데 기업이 어느 정도 실적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당장 실적이 좋지 못해도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야 한다. 당장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향후 몇 년 내에 지금보다 실적이 최소 몇 배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줘야한다. 그럴 때 짧은 시간에 2~3배 주가가 상승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대체적으로 몇 년 안에 10배가 된다는 뜻이다. 절대로 100배는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가 100배가 되려면 단기간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하는 사람마다 단기와 장기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1년만 넘어가도 장기일 수 있다. 그 정도로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게 드물다는 뜻이 된다. 내 경우에는 10년 정도 보유한 기업은 있었다.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은 100배가 될 기업을 소개한다. 기업을 소개하는 게 아닌 투자를 알려준다. 제목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는데 알려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무조건 장기투자다. 아까 5년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책에서는 말하는 기간은 그보다...

돈의 권력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