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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미래쇼크 - 부동산 애널


부동산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부동산 전체 시장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또 하나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부동산 시장을 알려주는 책은 또 다시 크게 전문가가 알려주는 책과 투자자가 알려주는 책이 있다. 전자는 아쉽게도 전문가인지는 몰라도 너무 학구적이라 일단 책이 재미없고 별 쓸데없는 글이 가득하다. 학교 교재도 아닌데 자신이 잘났다고 자랑하는 느낌이 강하다.

투자자가 쓴 부동산 시장 전망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문제는 객관적이지 못하고 한 쪽에 치우친 편견으로 가득한 경우가 많다. 투자자 자신이 투자한 물건이 있고 이를 근거로 강의나 부가 창출을 해야 하니 대체적으로 오른다에 강한 포지션으로 이야기한다. 반대로 전문가로 자처하는 사람들도 객관적인 시야를 알려주지 않고 한 쪽면만 강하게 이야기한다. 전문가는 각종 데이터와 논문을 갖고 우리에게 설명한다. 우리가 미처 구할 수 없는 것까지 포함해서.

특정 포지션으로 강하게 베팅(??)하면 좌우간 한 번은 맞춘다. 이럴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추종자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도 물러날 공간이 끊어진다.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어쩔 수 없이 고~~를 외칠 수밖에 없다. 스스로 도취되는 것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지만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주장하는 사람이 분명히 데이터란 조금만 가공을 잘 못해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고 한 쪽면만 있는 것은 아닐텐데도 불구하고 외칠 때면 즉시 그가 하는 이야기는 삭제한다.

한국에서 금융과 달리 부동산쪽은 제대로 된 전문가가 내가 볼때는 없다. 일단, 요 부분은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과 인터넷 글을 근거로 할 때 그렇다. 저명한 학교에서 학망과 학식을 갖춘 분들까지는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이라서.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그들의 그런 식견을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으니. 기본적으로 전 국민이 전부 부동산과 연결이 되어있음에도 불행히도 거래되는 금액이 워낙 작아 전문가가 없다.

이해가 안 될 수 있겟지만 부동산은 대부분 개인이 거래하는 금액이라 기껏해야 몇 십억이 최대다. 조금 많다고 하면 천 억 단위인데 금융은 기껏하면 천억이고 조금만 모이면 조단위까지다. 이러다보니 대부분 금융쪽으로 전문가들만 박터지게 연구하고 조사한다. 부동산에 전문가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이론적으로도 데이터가 적고 실제로 제대로 된 투자를 해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하다보니 부동산 전문가쪽은 상대적으로 논리나 이론이나 데이터가 많이 부족하다.
좀 장황하게 필요없는 글을 적었다는 느낌인데 <부동산 미래쇼크> 저자인 박원갑은 한국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해 논하는 전문가로 보인다. 책을 펴 낼 때는 스피드뱅크에 소속되어 있었고 지금은 국민은행에 소속되어 있다. 이게 약간 재미있는 것이 뭐냐면 어디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더욱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전문가적인 시야를 보여줘야 할텐데 국민은행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 더욱 객관적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한계는 이해한다.

이 책이 출판된 것은 2010년이다. 부동산 책이 금융 책과 다소 다른 것은 부동산은 금융과 달리 개별성과 사회분위기를 비롯한 정책에 따른 영향이 많이 좌우되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무엇보다 금융은 엄청난 이론을 통해 대략적인 분석 틀이 있는데 반해 부동산은 많이 약하다. 솔직히 아직도 난 부동산과 관련되어 분석하는 툴이 금융과 달리 없다고 본다. 정확하지 않더라도 비슷하게라도 분석할 수 있는 금융과 달리 부동산은 그마저도 없다.

확실히 2010년에 나온 책이라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 2010년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이 바닥에 근접한 상황에 하우스 푸어까지 등장하며 악재로 넘쳐났다. 어느 누구도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하던 시절이다. 상승에 대한 이야기는 씨도 안 먹히지만 하락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수긍하며 동조했다. 책 제목도 그런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해 <부동산 미래쇼크>지만 책 내용은 그와는 다소 다르다. 하락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보다 예전과는 달리 움직일 것이라 말한다.

상승에 대해서도 하락에 대해서도 주장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부동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상당히 많은 논문까지 알려주며 객관성을 담보하지만 다소 산만하게 이것 저것 다 건드리며 알려주다보니 명확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약했다. 어차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하는 책이라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시야를 보여줘야 할텐데 좀 두루뭉실하다. 오히려 전문가답는 생각도 든다. 투자자들은 이런 경우에 분명한 포지션을 선택해서 주장한다.

시장에는 끊임없이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나왔다 사라진다. 한 때 각광받는 사람들이 출몰하고 퇴출된다. 이 책 저자인 박원갑은 오랜 시간동안 꾸준하게 언론에 오르내리며 자신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전문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도움이 된다. 더구나 지금처럼 어려울 때 - 억울하게도 늘 어려울 때다 - 과거에 나온 책을 읽으며 어떻게 미래를 이야기했는지 참고삼으면 과거에서 이야기한 미래가 현재가 되었으니 검증이 된다.

<부동산 미래 쇼크>는 첫번째 장인 부동산시장, 패러다임의 지각변동이 가장 유용했다. 각종 개념을 알려주고 이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분석 툴을 설명하고 있어 참고할만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최근에 나온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부동산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해서 거래되고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재로써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책에 나온 개념처럼 교환가치보다 사용가치로 더 부각되었으면 하지만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p.s: 이 책은 2011년에 읽었다. 최근 쓰는 책과 관련되어 다시 읽게 되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버라이어티하게 설명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문가가 말하는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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