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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를 해고한다 - 과감히


나이를 먹어 회사에서 해고를 당해보거나 스스로 나와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드물다. 능력이 탁월하거나 정년 보장이 된 직업이 아니었다면 한 번 정도는 경험한다. 해고가 인생에 있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도 당시에는 모든 것이 되어 버린다. 고3에게 수능시험은 인생을 결정짓는 모든 것이라 믿는다.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 중에 하나였을 뿐, 모든 것은 아니었다고 알게된다. 

해고도 이와 마찬가지지만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어 겪게 되는 해고는 인생의 실패자로 스스로 움추려들고 더이상 기회가 남지 않았다는 조바심마저 생긴다. 내 경우에는 굳이 해고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인생에 있어 딱 2번을 겪었다. 두번 다 일방적인 예고였지만 두 번 다 나는 듣자마자 나왔다. 특별히 준비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든지 회사를 다닌다는 것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관점에서 다녔기 때문이다.

회사가 나를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회사를 먹여살린다는 관점이 중요하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분명히 잘 돌아간다. 나는 그저 부속품중에 하나일 뿐이라 얼마든지 잘 돌아간다. 하지만 준비없이 갑자기 나를 해고하면 회사도 일정 기간동안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게 별 것 아닌 듯 해도 아주 약간이라도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고정급을 받은 것은 인생 통틀어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외에는 전부 커미션받는 일이었다.

첫번째 고정급을 받던 일을 하다 어느 날 아침 사장이 부르더니 회사가 어렵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알았다고 말하고 짐을 싸서 나왔다. 월급은 그 달까지 주기로 했다. 그 이후로 다니던 회사가 더 어려워져 회사만저 사라지게 되어 역시나 짐을 싸서 아예 회사에서 나왔다. 그렇게 내 회사생활은 끝이 났고 아직까지 직장을 다니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 나에게 제안을 하면 다닐 용의가 없지는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해고를 해고로 난 받아들이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이라 여겼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 난 땡퇴근이었다. 6시가 되면 무조건 퇴근했다. 할 일이 있는데도 퇴근한 것이 아니었다. 대신에 아침 7시에서 7시 30분까지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무조건 출근했다. 눈치보며 퇴근을 주저하기보다 일부러도 그렇게 퇴근을 했다. 회사에서 요구한 날짜를 어긴적도 없었다. 어디까지나 회사에서 해 달라는 것은 다 했지만 내 인생이 여기서 다는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늘 마음의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말을 듣자마자 곧장 그만 둘 수 있었다.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미 준비는 계속 했다. 덕분에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뜩이나 고정급을 받으며 내 야성이 많이 사라져서 무감각해진 나를 발견하고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책을 읽으며 준비했다. 그렇다고 곧장 한 것은 아니었고 1년 정도 또 준비를 했었다.

<나는 회사를 해고한다> 저자는 인사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베테랑이다. 일반 직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동료다. 같은 동료인데 자신을 평가하는 위치에 있으니 껄끄럽게 여겨진다. 직접 해고를 통보도 했던 저자라 회사를 다니고 이직한다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준다. 책 서두에 자신이 직접 해고당한 경험을 알려준다. 좋은 실력으로 독일 본사로 승진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상사가 부르더니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한 상태에서 해고통보를 했다.

한국에서 모든 것을 접었고 온 가족이 독일로 온 상태에서 얼마되지 않아 받은 해고 통보에 앞이 깜깜해졌다. 한국이라면 다른 대안이라도 빨리 준비하겠지만 독일에서 하소연하거나 만날 사람도 드물고 가족들이 이제 막 독일에 정착하던 상태였다. 한국에 돌아가도 자신이 할 업무는 없었다. 어찌 어찌해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특별히 할 일도 없이 회사에서 버티다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 덕분에 오히려 인사부에서 활동을 더 이해하며 할 수 있게 되었다.

읽다보면 현직에서 회사근무를 하는 임원이기에 말하는 부분도 느껴진다. 분명히 본인이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다. 그래도 회사에 다니며 해야 하는 처세술, 업무능력, 대인관계등에 대해 충분히 참고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월급받는 회사라고는 기껏해야 2년 정도밖에 다니지 못한 내가 제대로 잘 알지 못할 것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회사가 나를 해고하기는 쉬워도 내가 회사를 해고하기는 어렵다. 내가 회사를 먹여살린다는 자신감을 갖고 늘 준비는 해야 한다.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만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관심가는 것이 생길 것이다. 회사에서 하던 업무를 계속 연결하면 좋겠지만 대부분 연결성이 끊긴다.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를 봐야겠지만 회사에 목메달지 말고 자신것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그래야 회사를 해고하든 말든 하지 않을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회사를 해고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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